2026. 6. 14. 일요일
어제부터 집에서 가만히 주말을 보내며 생각해보니
지금껏 나의 주말은
삶의 연장선에서 대부분 즐기기용 주말이었다.
주말을 잘 보내야 일주일을 버텨낼 수 있으므로...
무조건 자연 속 그 어디로 떠나서~ 걷거나, 바람을 쐬거나
여행같은 기분전환용 산책이었다.
그게 진짜 큰 행복이었다.
그 고마움을 당연한 것으로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렇게 주말을 집에서 대기하듯 겪어보니 ~
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쉴수록 더 피곤해지는 기분.
쓴맛 속에서 단맛을 느낀다더니 진짜 제대로 와닿는다.
와이프 외사촌동생인 처제랑은 지난 24년간 몇번을 만났겠나~
그렇게 친한 인연이 아니기에
그냥 순수하게 안타까운 마음에 이러는거 아니겠나.
근데 ... 가끔 만나도 내겐 그렇게 살갑게 대해준 처제였다.
절차는 ...카톨릭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하고,
명복공원 화장하고. 장지는 성주에 위치한 "삼광사추모공원" 화초장이라 한다.
나는 오늘 종일 봉사키로 마음먹고 따라나선다.
입관식은 울음바다였다.
입관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부여해주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안타까운 고인과 모든 감정을 정리하고 편안히 보내라고 많은 시간을 부여해준다.
처의 외가쪽은 다들 표현력이 어마무시하다.
강한 언니들 같은 이모들만 즐비하게 있는데 그 기세는 남성들을 압도한다.
아마 삶을 살다보니 억척스럽게 강해져서 그럴것이라 추측해본다.
조용한 애도와 울부짖는 애도
뭐가 더 슬프겠나, 표현하고 못하고의 차이일뿐.
슬픔엔 등급이 없다.
대성통곡을 하고 비명이 휘날리는 입관식.
비통의 마음이 파도를 친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휘망하게 가버렸으니 다들 미안한 마음에 정신을 차릴수 없다.
죽음은 이렇게 슬픈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 깨닫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의무감을 지니게 되는거다. 망자가 좋은 곳에 가라 신심을 다해 빌어준다.
마르지 못하는 슬픔들...
계속되는 통곡들, 사정은 딱하지만... 이정도면 마를때가 되었는데
상황에 따라 슬픔은 더 가중될 뿐이다
화장터 모든 곳곳엔 슬픔의 파편들이 널려있다.
운구가 도착해서 화장터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시간
각기 자기 순서가 되면 찢어질듯한 비명이 난무한다.
지옥의 아수라장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다들 얼마나 살고싶었을까.
그렇게 힘든 고통속에서 처제도 살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사실을
나현 처제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다. 더 애틋해지는 마음.
그 젊은 나이에 시집도 못가보고 화장도 못해보고 꾸지미도 못하고
열심히 일만 해와놓고선...
그랬을거다.
충분한 공감을 하며 계속되는 절차과정을 묵묵히 애도하며
성주에 위치한 장지까지 지켜준다.
시간이 계획표대로 연결되어 아침부터 밥한끼 못먹고 계속 진행하는데
희안하게 배가 고프지 않다.
뭔가 강한 기운에 있으면 못느끼는게 인간인가보다.
종일 굶어보긴 또 오랜만이다.
성주에 위치한 삼광사추모공원은 깊은 산속에 위치해
뻐국뻐꾹 새소리가 들리는게 진짜 아늑하고 경치도 좋아 편안한 마음을 준다.
장지라도 아늑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더라.
하늘이 다 안다. 착하게만 살아온 처제...
부디 좋은데 가서 거기선 아프지말고 항상 웃고 행복해 하기를~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게 쉽진 않다.
그래도 지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