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작성시간26.06.12|조회수2 목록 댓글 0

2026. 6. 12. 금요일

 

조금전 와이프전화가 왔다. 울먹이는 목소리.

결국 올 것이 왔구나...

나진처제의 죽음이 임박한 것이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해지는가

아직 젊고 생생한 나이 어린 소녀같은 여인이 죽음을 맞이한다. 

의식도 말짱한데 죽음을 기다려온 처제는 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늘은 왜 이런 시련을 이토록 착한 사람에게 모질게 내려주는 것인가

 

결혼도 못하고 자기동생이 낳은 아들을 자기가 대신 키워주며

우등장학금을 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나진처제다. 

어디 그뿐인가~

사치도 모르고 멋부리는 것도 안하고 열심히 경제활동으로 집안을 유지해온 

일꾼이며, 평소 정도 많아 주변인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잘해온

참 착하디착하고 순박한 시골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 처제다. 

 

왜이리 마음이 미어지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암에 걸려 빠른 치료로 다 나쉈다고 했다가

몇년후 다시 전이되어 치료받고 있다가 이번에 갑자기 응급실에 들어간 상황.

티비에서 수월하게 극복되어 완치되던 ''이 ...

실제는 이토록 무섭다. 

 

지난 5.30 토요일엔 죽기전에 얼굴 한번 보라고 서둘러

'카톨릭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었다.

전날 오늘내일 했다던 처제는 다행히 그날은 밝은 모습으로 나를 맞았고

나또한 힘내라며 웃으며 응원해줬었는데...

이게 뭐냐!

 

어제도 그렇게 괴로워하다 큰 호흡기 다는거 보고, 연명치료 하지말라며 외치던

사람이라~ 주변인들을 울렸다는데.

가난한 자기형편에 자기 죽는다고 돈 많이 쓰면 안된다고 호흡기마저 안하고

죽음을 택하려했던 그의 마음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바보다

죽는데 왜...  돈 좀 더 쓰고 안쓰고가 뭐 대수냐~

마흔의 젊은 나이에 죽는 것도 억울할텐데 죽음의 공포는 또 얼마나 컸을꼬~

생각할수록 콧등이 짠해지며 눈에 뭔가가 맺혀온다. 

 

아, 이러는거 아니잖아.

세상 이거 왜이래~!! 왜 이렇게 선한 사람만 다 하늘로 데려가는거야~

 

 

세상 그 어떤 고민이  죽음의 공포보다 더한게 어디 있으리오.

그날부터 난 느끼는게 많았다.  

내가 가진 삶의 고민도 만만찮은 무게였지만  처제의 이 아픔엔 비하지도 못하는것

오히려 내맘은 많이 편해진게 사실이다

미안하지만... 근데, 처제는

괜찮다 아팠다를 널뛰듯 왔다갔다하며 힘들게 하루하루 버텨왔을거 아니겠나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을까

본인이 자기가 못산다는거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잖어~

 

암.. 

인류가 극복해낸 암이라 자랑스레 떠들어대지만

이거 절대 만만한게 아니다. 

 

실제 이것만큼 무서운게 어디있나, 모든 죽음의 근원이 암이다. 

 

 

주말만 보며 살아가는 내 인생에 이번주말 일정은...

대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이런 얘기자체도 말 안되는 얘기잖어, 인간은 이토록 잔인하다 

 

처제가 며칠전부터 장례 치르지말고, 그냥 화장만 하라고 말해놨다는데...

생각할수록 너무 슬프다. 너무...

 

살아있는 자들이여 

앞날을 어찌 알겠냐만 부탁이다.

살아있을때 제발 건강 잘 챙기고 즐겁게 살아야한다. 반드시~

 

막상 닥치면 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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