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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살가이

친구의 슬픔

작성자만보|작성시간09.07.31|조회수105 목록 댓글 7

친구의 슬픔

 

고1때 우연히 알게 되어 친구가 된 J는 우리 동네 산동네 보일러공이었다. 어려서 일찍 부모를 잃은 고아의 생활 속에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서 펜을 잡고 공부할 때 묵직한 쇠망치로 방 구들장을 두들기며 먹고 살기위한 힘든 노동을 해야만 했다.

 

친구에게는 두 살 위인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역시 보일러공으로 동생과 짝을 이뤄 공사장을 전전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한없이 넓고 깊은 마음이었던 친구의 형은 자신보다는 늘 동생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형이라는 핏줄이기 전에 부모의 역할이기도 했다. 물론 친구 또한 형이라면 끔뻑 죽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대 흐트러짐이 없는 현실적 생활 속에 늘 밝은 모습이었던 두 형제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비록 배움은 짧지만 보면 볼수록 진상(眞相)인 친구와의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나눌 수 있는 나의 행복한 선물이었다.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된 J, 나에게 함을 맡기고 결혼식 사회도 맡기는 변함없이 돈독한 우정의 관계였다. 물론 지금도 무슨 일이 있을 때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데, 어제 걸려온 친구의 휴대폰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달리 가느다랗게 떨렸다.

 

“왜 그래? 무슨 일 있니?”

“응, 형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는 상태야. 불쌍한 우리 형….”

 

말을 잊지 못하는 내 친구의 슬프고도 너무나 외로운 사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험난한 인생길의 굴곡이지만 친구의 아픔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부디 수술이 잘되어 가볍게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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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광태형수 | 작성시간 09.07.31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 작성자물망초 | 작성시간 09.07.31 쾌유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 작성자사랑초 | 작성시간 09.07.31 내 치꾸도 뇌출혈로 수술하고 다행히 병실로 옮겨서 치료중인데요, 어지럽고 시력이 안좋아져서 치료중입니다,모두힘내시길~~
  • 작성자짬송 | 작성시간 10.01.11 오직 형제간에 의지하며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왔는데.....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그러나 돈독한 우애로 다시 건강을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lionking | 작성시간 12.04.08 형님이 빨리 완쾌하셔서 동생의 슬픔을 들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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