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자유니까 딸은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니까...
종교는 자유니까 딸은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니까...
지난해 초파일 다녀가고
오늘 절에 온 보살님이 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아들은 군에서 제대했다고 들었는데
등등 궁금한 것을 물으니
스님 저 죽을 뻔 했습니다.
아마 직장 일관계로 새벽 늦게 퇴근하다
졸음운전으로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서
앞에 오던 차와 부딛히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양측의 차량도
폐차를 하는 지경에 이르러
경제적인 손실도 적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왜 부처님은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하는 생각에
원망하는 마음도 가져 보았다가
아니야 그래도 부처님이 보살펴 주셔서
죽을 사람이 이렇게 살아 났지 하는 생각에
절에 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오지 못했다며
죄송하다 이야기합니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이
이런때 쓰이는 말 같아서
차 한잔 다려 내어 위로를 하고
지금은 몸이 어떠냐 물으니
아직은 불인한데가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합니다.
여러 이야기 다 나누기 전에
결혼할 때 내가 주례를 봐주고
아기가 유치원을 졸업한 보살이 왔는데
그 보살도 시어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합니다.
자리를 파하고 문병을 다녀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엄마랑 절에 오면 스님이 주는 차를
홀짝홀짝 잘도 마시는 오누이 가운데
유치원을 나온 아기가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동네 가까이 모 종교가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한두번 다닌 모양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묻습니다.
나는 한마디로 잘라서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리 가정은 절에 다니고
가족들 모두 부처님을 믿으므로 절대로 안된다'
라고 말해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웬만하면 종교는 다 좋은 것이니
여기 저기 다녀 보면서 철이 들 무렵
제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렴 하고 말해야 맞지만
절대로 안된다 라고 말해야 하는 내 심정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종교란
사람들의 행복을 이루는 도구 정도로 그치면
정말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뗏목의 비유처럼 될것인데,
자칫 어떤 종교는 종교가 주가 되어
배를 건넌 사람이 뗏목을 머리에 이고 다니듯 하고
인간의 삶은 종속적이며 인간이 종교의 노예가 되어
인간의 본성품을 파괴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마 몇번만 더 나가다 보면
엄마도 가자 아빠도 가자 동생도 가자
여기 안가면 지옥간다 라고 배우면서
어린 아이의 마음이 모질고 독해질 것이니
그런 우려를 없게 하려면 아예 처음부터
가지 못하게 하라 하였습니다.
차라리 종교가 불교가 아니거나 없는 집에서 그런다면
그것은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자들이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워 오면서
'우리 집안은 불교 집안이니 너희들은 불교를 믿어라'
하는 말을 아껴 가면서
혹 어떤 경우에는
종교는 자유니까,
딸은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니까,
내 자식이 알아서 잘 하겠지,
해 가면서 종교를 말하는 것에 대하여
비교적 너그럽게 대했던 결과가
한 집안에 종교가 두 세개 씩 되어 가지고
오늘 날 이 나라가 이런 종교적인 혼란 상황에
이르게 한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례로 요즘 이 정부가 들어서서
새로운 주소체계를 갖춘다 하면서
전국의 주요 도로나 지명 이름을
일본 놈들이 조선사람 창씨개명하듯
바꾸어 가는 이면에는
그동안 우리가 사용 해 온
무수한 이름들 속에서
불교적인 요소들을
쏙쏙 빼내 없애 버리려는
저들의 저의가 배어 있음을
우리는 눈으로 똑똑히 보고
그 실상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지도에서도 사찰 이름이 쏙 빠져 나가고
도로 안내 표지판에도 사찰 이름이 쏙 빠져 나가고
심지어 사찰이 있음으로 해서 지어지고 사용해 온
도로나 지명의 이름에서조차도 불교적인 이름이 없어지고
(어느 분의 조사로는 삼백 수십여개 이름이 없어짐)
울산역에서도 통도사를 표기하려다 못하는등
치밀하고도 조직적으로 불교 혹은 전통 문화와 종교의
말살을 획책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의 종족들이라 개탄하지 않을 수 없고
남을 탓하기에 앞서서 불자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발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삿된 법이 강성해 보인다고 하지만
정법은 오래 머무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우리 불자들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고 하여가를 부르는 동안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종착역에 도달할지 모릅니다.
다만 불자와 승가가 그와같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우리 나라와 민족의 정신이 천자신손의 마음인지라
어느 정도는 옳고 그름을 바로 볼 줄 아는 지혜인들이기에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고는 있다고 보지만
적어도 자녀들의 종교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불자들이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옮겨 온 글
종교는 자유니까 딸은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니까...
2026.06.16.
(우042-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