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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절기 풍습

하지 (夏至)

작성자간동농부|작성시간26.06.21|조회수23 목록 댓글 0

하지 (夏至)

하지(夏至)24절기 가운데 열 번째 해당하는 절기로서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양력 621일 또는 22일 여름의 한가운데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한다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아진다.

그러나 남반구에서는 북반구와 반대로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북위 3730)에서 태양의 남중고도는 하지 때에는 7557분이고, 동지 때 293분이다.

북반구에 있어서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진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길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5월 중기인 하지 기간 15일을 5일씩 끊어 3()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次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반하(半夏: 끼무릇·소천남성·법반하라고도 하며, 덩이뿌리로 밭에서 자라는 한약재)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이때는 일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쁘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이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따라서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다.

과거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이전 이모작을 하는 남부 지역에서는 하지 전삼일, 후삼일이라 하여 모심기의 적기로 여겼다.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흔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바탕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기우제의 유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며, 연기를 통해 하늘에 비손한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또 성물(聖物)이나 성역(聖域)을 더럽히거나 신에게 압력을 넣는 방법도 있다.

성물이나 성역에 더러운 것을 뿌리거나 넣으면 신이 비를 내려 깨끗하게 해주리라 생각했으며,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한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쓰였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유감주술이 있는데 보통 강변이나 우물에서 한다.

부녀자들이 우물에서 키에 물을 붓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듯 물이 떨어지도록 하거나, 아들을 못 낳는 여자들이 키에 강물을 담아 새어나오는 물을 뽑고 밤에 황토와 체, 솥뚜껑을 우물가로 가지고 가서 고사를 지낸다.

이때 한 처녀는 부지깽이로 솥뚜껑을 두드리고 다른 처녀는 샘물을 바가지로 퍼서 솥뚜껑 위의 체에 물을 부으면서 "쳇님은 비가 오는데 하늘님은 왜 비를 내려 주지 않으시나요" 하고 주문을 반복한다.

또 병에 물을 담은 다음 솜으로 막아 대문 앞에 병을 거꾸로 매달아 두어 물이 똑똑 떨어지도록 해 비가 오기를 기원하기도 했는데 이를 현병(懸甁)이라고 한다.

 

농사는 나라의 뿌리였으므로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랏일을 잘못해 내리는 천벌이라 여겨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식음을 폐하고 거처를 초가에 옮기고,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다.

이때 백성은 시장을 오가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을 쓰지 않았다.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의 예를 들면, 하지까지 기다려도 비가 오지 않을 때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를 지낸다.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의 경우, 이장이 제관이 되어 한강지류의 소() 속에 있는 용바위에서 소를 잡아 용바위에 피를 칠하고 소머리만 소 속에 넣는다.

이때 흔히 키로 물을 까불어서 비가 내리는 듯한 유사주술적(類似呪術的)인 동작도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했다.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한 방법이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한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 한다.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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