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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데이지

작성자간동농부|작성시간26.06.16|조회수9 목록 댓글 0

데이지 

과수원의 신인 베루다므나스는 숲 속의 요정인 베리디스의 춤에 반했습니다.

그녀의 춤은 베루다므나스뿐 아니라 모두가 반할 만큼 우아했습니다.

베리디스의 춤에 반한 과수원 신은 결국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는 아침부터 해가 저무는 저녁까지 베루다므나스는 한시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더 할 수 없을 정도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베리디스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베루다므나스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 가고, 그것이 진정이란 걸 알게 된 베리디스도 이때부터는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베리디스는 '차라리 꽃으로라도 변해 버릴 수 있다면, 이토록 가슴 쓰린 괴로움은 잊으련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베리디스는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차라리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누구도 버릴 수 없고 그렇다고 어느 누구를 선택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루다므나스나 약혼자나 둘 다 젊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리디스는 자기를 원망했고 그런 그녀의 소원은 어느 날 저녁 무렵 조용히 이루어졌습니다.

그녀가 꽃으로 변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베루다므나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만난다는 부푼 가슴으로 호숫가를 찾았으나 거기엔 당연히 있어야 할 베리디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 데도 없었던 것입니다.

 

베루다므나스는 불안한 가슴을 누르고 항상 그녀가 앉았던 그 자리를 보았습니다.

호수의 물이 찰랑거리는 물가 양지에는 사랑의 고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듯한 꽃이 한 그루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이 꽃이 바로 데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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