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지명이야기

암호로 적을 물리친 시흥 피흘리고개와 3천병마골

작성자간동농부|작성시간26.06.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암호로 적을 물리친 시흥 피흘리고개와 3천병마골

경기도 시흥시 조남동에 있는 피흘리고개와 3천병마골[三千兵馬谷]은 임진왜란 때 노파의 재치로 왜군을 무찔러 생긴 지명이다.

신립 장군이 왜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적의 동태를 알지 못해 공격 시기를 잡지 못했는데, 자식들을 전쟁으로 잃고 자진하여 의병이 된 노파가 나타나서 꾀를 써서 왜군을 대파할 수 있었다.

그때 흘린 왜군의 피가 이 고개를 붉게 물들였으며, 신립 장군이 거느린 3천 병마가 이곳에서 대치했다고 한다.

 

조남동은 수암면(秀岩面) 조남리였는데, 수암면은 고려 충렬왕 때 안산 김 씨의 시조 김은부(金殷傅)가 이 고을의 동북쪽 높이 430m쯤 되는 수리산 최고봉을 수암봉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하였다. 바로 이곳에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 전투와 관련한 유래를 가진 지명이 있다.

 

임진왜란 때 한 노파가 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세운 이야기이다.

그 노파는 전쟁의 병화로 자식을 잃고 자진하여 의병으로 관군에 가담하여 싸웠다.

 

그때 신립 장군은 현 조남동 남왕마을 서쪽 삼천병마골에서 병사들과 진을 치고 있었고, 왜군들은 현 피흘리고개에서 진을 치고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두 진영은 서로 상대의 사정을 파악하여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한 노파가 나서며 자신이 해 보겠다고 했다.

 

장군님, 제가 적의 동태를 살피고 오겠습니다.”

아니, 할머니가 어찌 적의 동태를 살핀단 말이요?”

 

적 진지에 쳐들어가려면 적이 잠자고 있는 틈을 노리는 게 상책이 아니겠습니까?”

그야 그렇지.”

 

제가 적진지에 가서 소리를 칠 것입니다. 제가 다자귀야라고 소리치면 적의 군사들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니 공격을 하십시오. 그러나 제가 더자귀야라고 소리치면 여기 그대로 진을 치고 있으십시오.”

노파는 그렇게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적진으로 들어갔다.

 

적진지에 들어간 노파는 적들 사이에서 작은 목소리로 다자귀야, 더자귀야!”하고 불렀다.

그 소리를 들은 적의 병사가 나와 노파를 붙잡았다.

어디 사는 누구인데 이 밤중에 누굴 찾느라 시끄럽게 구느냐?”

 

사실 제 아들이 둘 있는데, 첫째는 다자귀고, 둘째는 더자귀입니다. 둘 다 전쟁터에 끌려갔는데 생사를 알 수 없어 찾으러 다니는 중입니다."하고 노파 고하자,

 

병사는 이봐요. 모두 고단해서 옷을 벗고 잠을 자고 있는데, 소리 지르지 마세요. 우리 병사들 중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소. 나도 곧 잠 좀 자야겠소.”

 

이렇게 설명해주고 노파를 밖으로 내보낸 후 자러 들어갔다.

그러자 노파는 울음을 터트리며 더 큰 소리로 신립 장군이 있는 곳으로 향해 소리를 쳤다.

 

다자귀야, 다자귀야, 다자귀야!”

신립 장군은 노파의 말을 듣고, 적진지 병사들이 잠을 자고 있음을 알고 총 공격을 했다.

 

덕분에 신립 장군은 적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그때 적들이 죽어 흘린 피가 고갯마루에서 냇물을 이루었다고 해서 이 고개를 피흘린고개라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피흘리고개로 불려졌다.

 

그리고 신립 장군이 진을 쳤던 곳은 삼천병마골이 돠었다.

 

노파도 그 싸움에서 죽었는데, 신립 장군은 그 노파를 위하여 산제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