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송광사를 창건한 혜린선사
순천시 송광면 조계산에 소재한 송광사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조계산 자락에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조계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으며, 경남 합천의 해인사, 경남 양상의 통도사와 함께 한국의 삼보사찰(三寶寺刹) 중 한 곳이다.
송광사의 창건은 통일신라의 승려였던 혜린(慧璘)선사가 송광산[조계산의 옛지명]에 이르러 ‘길상사(吉祥寺)’라는 절을 지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는 40여 명의 스님이 살았던 작은 절이었으나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오면서 절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고, 절의 이름도 길상사에 송광사로 바꾸었다.
특히 송광사는 지눌스님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초기의 고봉국사까지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해 승보사찰(僧寶寺刹)이 되었으며, 새로운 한국불교의 중심지로 이름을 얻게 되었다.
문수보살의 인도를 받고 절을 지은 혜린선사
신라시대 말엽, 혜린선사가 십여 명의 제자들과 산속에서 수도하고 있었다.
하루는 제자들이 괴질에 걸려 몹시 괴로워했고, 혜린선사가 약초를 뜯어 치료했으나 효험은커녕 아픈 사람들이 더 늘어나기만 했다.
걱정이 컸던 혜린선사은 제자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부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정결한 기도처를 찾아 나섰다.
혜린선사는 산속을 헤매다가 우연히 연못을 발견했는데, 연못 가운데는 문수보살 석상이 우뚝 서 있었다.
혜린 선사는 깜짝 놀랐지만, 제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기뻤다.
바로 제자들과 함께 문수보살을 마주 보고 앉아 기도를 시작하였고, 기도는 그렇게 7일 동안 이어졌다.
기도가 끝나는 날,
부처님이 혜린선사의 꿈속에 나타나 “이제 너와 제자들의 모든 시련이 끝났으니, 이 길로 새 절터를 찾아 절을 짓고 중생을 구제하도록 하여라.” 했다.
꿈에서 깨어 보니 시름시름 앓던 제자들이 모두 건강해졌다.
혜린선사는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문수보살 석상에게 가는 길을 인도해 달라고 다시 기도를 드렸다.
혜린선사가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자 언제 오셨는지 노승 한분이 온화한 미소로 혜린선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승은 부처님의 불보를 전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전라도 남쪽에 있는 송광산으로 가시오.
그곳에 불보를 모시고 절을 지어 불법을 전하시오.”라고 하였다.
이에 혜린선사는 제자들과 함께 송광산으로 떠났다.
여러 날이 지나 드디어 송광산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때 한줄기 빛이 송광산 기슭을 비추었다.
혜린선사는 빛이 비춘 곳에 절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셨고, 절의 이름을 ‘길상사’라 했다고 한다.
송광사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담은 이야기
송광사에 얽힌 설화는 혜린선사가 창건한 송광사에 관한 내력이 담긴 이야기이다.
송광사의 창건에서는 역사적 사실보다 사찰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혜린선사가 세운 송광사의 절터는 부처님이 계시를 해준 성스러운 땅이며, 이러한 성스러운 땅에 혜린선사로 하여금 절을 창건하게 하여 송광사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보조국사 지눌스님은 혜린선사가 창건한 길상사를 번성시킨 인물이다.
이후 송광사에서는 보조국사 지눌 스님을 포함하여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하였고,
그 결과 큰스님을 가장 많이 배출한 승보사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