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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산행

PCT 오리건주 Mount Washington 지나다

작성자객꾼|작성시간26.06.14|조회수31 목록 댓글 0

호숫가로 햇님이 떠오른다
오늘은 워싱턴산 아래에 있는 워싱턴 연못 텐트장으로 PCT 지도가 안내한다
간밤에 제법 썰렁하였고,
마침 이 아침에 바람 잔잔한지라 모닥불 피우고 물을 끓여 귀리죽과 커피로 아침을 떼운다



어제 우리가 추측한데로 트레일은 워싱턴산으로 안내한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접어든다는 느낌이다
역시나 사람발이 무섭다는 산꾼들의 말이 맹탕 노가리는 아니었구나



갑자기 예상도 못한 장면의 도로가 나타난다
이 길로 오기전 제법 오랫동안 현무암 화산지대를 뚫고 걸었었다
영화에서나 본 듯한 도로이다
나는 뜬금없이 이런 길을 자전거 하이킹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인다



워싱턴산은 저 산 너머에 있으니 아마도 저 능선을 넘어야 할 모양이다
이 돌들은 현무암인 줄 알았더니 이 지역에 유명한 흑요석이란다
보호지역이라 이 지역에서의 돌 반출은 금지되어 있다한다
몇번이고 만져 보았는데 그 매끌하고 반짝임이 제법 신기하였다



우리는 거진 세자매산 지나자부터 이런 돌밭을 통과해 온 참이다
얼토당토 않는 추측인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흘러 내릴즈음 장대한 폭우가 쉴새없이 쏟아부은 모양이라고 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돌들이 저렇게 부서지고 흐르는 모양대로 굳었을까 하며 다만 하나도 근거없는 이야기만 씨부리며 지나온 참이다



산길 보름 동안 사람 몇명 못 만났다
저도 그런지 쉴새없이 말을 붙인다
이야기 하다가 보니 독일인이고,
그는 22년도에 멕시코에서 캐나다는 종주 했다한다
역순으로 진행하는거 보니 아마도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멕시코를 향하여 종주하는 모양이다
물과 텐트장 정보를 전하려는 그의 정성이 느껴진다
수염이 하얀 두 동양 노인들(?)의 안위가 심히 걱정스러웠던 모양인게라



담자리꽃나무로 추정된다
비교적 추운지역의 화산지대에 잘 자란다나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들이 꽤나 보기 좋았다



Mount Washington은 높이가 2376이란다
저 우측으로 더 뾰족한 산과 또 다른 우뚝 솟은 설산은 멀리서 보기에 조화롭더니 다가갈수록 조망에서 사라진다



더 가까이서 볼수록 야리가다케 같다
야리도 오르듯이 저 산도 오르는 길이 있을거라



그 바로 아래에 Washington Ponds가 있다
등로에서 100미터쯤 워싱턴산 쪽으로 들어와야 있다
PCT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고, 웹지도가 없다면 웬만해서는 하이커들이 찾을 일 없는 연못이리라
모기도 극성이려니와 추위도 만만찮다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엔 해가 중천에 있어 빨래하기 좋을 때다
대충 양말이며 땀에 절은 옷가지 몇개 빨아 널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불멍을 때렸다
또한 그리고,
밤새도록 연못에 사는 개구리들의 짝짓기 소리 들어야 했다
건 나에겐 그리움이다
이 즈음의 농장에서의 밤도 그에 못지 않았었지
그래서 더 편안하고 따뜻한 밤을 보낼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텐트친 자리가 아주 두터운 잔디풀 위 였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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