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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산행

Betsey 집에서 마지막 밤

작성자객꾼|작성시간26.06.16|조회수48 목록 댓글 0

아침에 Big Lake로 택배온 뱃시를 만나 이런저런 제안을 다 거절하고 집으로 가자 한다
집 가기전에 식료품 점에 들러 장을 잔뜩 봐 온다
우리가 뱃시의 몇가지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집으로 바로 가자고 한 제일 큰 이유는 앞마당과 뒷마당에 손 볼 곳이 한두곳이 아니라는걸 산행 전에 보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아빠 캣럭과 함께 바닷가로 놀러 갔단다
점심은 간단하게 바게트와 맥주(나는 제로알콜)로 떼우기로 한다
그 후 앞마당부터 정리했다
물론 정리하기 전에,
이 정원을 이렇게 반 밀림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일부러 그리하는 것이냐 물었다
단지, 시간이 없어 방치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서는 오후 내도록 밀림을 개간했다



우리는 최소 1주일을 밥과 고기 구경을 못했다
제일 먹고 싶은 게 삼겹살이였다
돼지고기 코너에 갔을제 삼겹살이라고 우기면 될만한 덩어리 몇개를 사와 대충 자르니 모양은 삼겹살이다



나는 캐나다와 미국인의 주식은 빵과 고기인 줄 알았다
그 두가지는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구하기가 싶다
하도 예상과 달라 택배온 뱃시의 차 안에서 미국인의 주식은 뭐냐고 물었다
뭐라더라
여하튼 빵과 고기는 아니었다
몇가지 중에 감자가 있었다는 건 기억난다
여하튼 이런저런 조율 끝에 미국인의 주식은 잡식이라는 것에 합의하였다

여하튼 그날 저녁,
내가 억지로 만들어낸 삼겹살 구이를
그들은 이게 무슨 요리냐 연신 물으며 맛나게 묵더라



뱃시네 뒷마당
사진은 그럴듯 하지만 손을 대 보려도 엄두가 안날 정도로 무질서의 극치다
여하튼 밤 늦도록 오랫만에 밥 다운 밥을 먹었다



아이들을 재운 후 뱃시가 기타를 들고 나온다
이놈은 진짜 가수가 되려고 보컬까지 결성했고,
그의 남편 캣럭은 (내 기준에서 들어보니) 수준높은 자작곡이 상당히 많은 왕년에 또한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렇게 새로 한시가 되도록 뱃시의 노래들을 감상했다
(이후 뱃시는 -변소간 가다가 보니- 3시까지 학생들 채점작업을 하더라)



눈을 뜨니 5시다
중환을 깨워 자꾸 눈에 거슬리던 사과나무 전정과 적과 작업에 나섰다
적과한 어린 사과가 세 바케스가 넘고, 잘라낸 가지가 무덤이 되고서야 제법 사과나무에 사과가 달린 꼴이 되었다



사과나무 정리가 끝나갈 즈음에야 그집 식구들이 기상하는 기척이 들리고 반려견 로그도 뛰쳐 나온다
이 놈이 어디서 작대기 하나를 물고 오더니 놀아 달라고 야단이다
쭈욱 지켜보니 개가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더라
문득, 오로지 먹는 것과 걷고 뛰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 우리집 쫑이가 많이 생각난다



뱃시도 감탄을 연발하며 나오더니 넌지시 말을 잇는다
닭장에 개구멍이 있어 이웃들로 부터 닭 탈출 사례가 자주 전달 된단다
집에 수리 재료는 다 있으니 좀 막아 달라는 요청이다
닭장에 들어가 보니 가관이다
다행히 닭이 앉은 포복을 즐겨하지 앉아 집 안에 남은 놈이 그럭저럭 더 많은 편이었다
완벽하게 싹 막아 주었다



그러고는 또 넌지시 한마디 한다
일단 아침밥을 먹고서 닭장에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강가에 수영 가잔다

아침밥은 내가 아이들 먹는 음식 중에 그나마 좋아하는 와플이다
그 집 밀림에서 생산되는 딸기와 블루베리와 블렉베리 겻들여 두 접시나 먹어 치웠다



이리저리 정리가 끝나고 거진 11시가 가까워 강으로 갔다
재택 근무를 하는 캣럭도 같이 간다



강가에 가보니 아빠도 가야되는 이유를 알겠다
이건 강가에 물놀이 가는게 아니고 극기훈련장 같다
타잔놀이로 물속에 뛰어 드는건 그렇다 치고 강물 유속이 장난이 아니다
나조차도 물살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지경이다



스위밍 머신이 따로 없다
물살에 맞서 전속력으로 헤험쳐도 뒤쪽으로 떠밀려 내려가기 일쑤다
그간 메일로 사진으로 보아 왔지만 아이들을 완전 야생마로 키운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이다
저녁은 한국 음식점으로 외식 나가자는 그들에게 가까이 있다던 김치 파는 집 근황을 물으니 4시부터 영업한단다

아따마~
내가 먹어봐도 그 맛이 기가 차다
내가 그렇게 요리를 잘하나
나와 중환은 물론이려니와 캣럭도 두 사발이나 먹는다
역시 한국인은 밥과 김찌찌게 이상가는 음식이 없다



저녁을 먹고 그들 부부와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참으로 훈훈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캣럭과 진한 악수와 포옹 후 뱃시가 공항까지 태워다 준다
그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공항이다
서로 고맙다며 조심하라며 진한 포옹 후 헤어졌다
그리고 내일 아침 7시 1분 이탈리아 말펜샤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밤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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