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nontey 계곡에서 4km쯤 되돌아 나오면 우리가 놓친 그란 파라디소 주능 트레일이 있단다
웹 지도를 켜고 따르니 남의 집 목초지로 안내한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지도를 만든 당시 이후에 목초지로 개간 되었지 않나 추정된다
뺑뺑 돌다가 보니 나귀를 풀고 있는 농부가 있어 통역기로 물어보니 자기집 뒤안쪽을 손짓한다
1922년에 이탈리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공원답게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길따라 오른다
통상 느끼지만 알프스 지역에서 물 걱정은 별로 없다
한데 더 들여다 보면 산에 나무는 없는데 물은 어디서 나오나
아마도 겨울 동안 산중에 쌓이 눈이 그 역활을 하는 모양이다
이런 모습 참 보기 좋다
마을 어귀나 골목길에도 자주 보이는 풍경이다
나는 유럽 알프스하면 연상되는 하나의 장면이 되었다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알프스할미꽃이라 소개해 놓았다
세상 더 돌아 다녀 보고 또 그렇게 말하면 가만 들어는 주겠다
초장은 급한 된비알이다
모처럼 한 무리의 산객들과 지나 쳤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닌 모양이었다
어느 폐점한 산장에서 잠시 알바를 하곤, 영업중인 산장으로 찾아 들었다
밥보다야 충전 목적이었겠지
이상한 밥과 콜라와 커피까지 마시고 44유로 카드로 계산하고는 다시 출발이다
산장에서 그란 파라디소 산의 위치와 이 계절에 등반이 가능한가에 대하여 물었는데 나중에 보니 묻는 사람마다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서로 모르는 길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니 나중에는 그 사실로 함께 웃었다
그리고 통역기가 제 기능을 안하는지, 산장 주인이 정상에 한번도 안가본 사람이거나 산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들보다 더 도움 안되는 이야기만 횡설수설하는 느낌이다
해발 2868m 고원이다
그 아래로 계곡은 Herbetet이라 한단다
너무도 마음 끌리는 그곳에 하루 머무르기로 한다
어차피 그란 파라디소 산정 위치도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고, 지도로 어렴풋이 추측한바 하루 이틀에 갈 거리도 아니다
계곡에 서서 냉수욕 한판이다
눈이 녹은 물이라 차겁기가 한정이 없지만 시원하기도 달리 표현이 필요없을 정도다
오후 두시 무렵의 산정 햇살은 따가웠다
간밤에 옆으로 제쳐둔 안경을 덮친 모양이다
다행히 한쪽 알은 멀쩡하고 또한 깨진 쪽도 받침은 그럭저럭 살아 있다
궁즉통이라
책을 오른쪽으로 약간 제치고 한쪽 눈으로 읽어도 읽힌다
꽃과 머뭇의 굴 찾으러 돌아댕김도 한 재미다
토끼가 하나의 굴만 파지 않는다 했는데 머뭇도 같은 모양이더라
미국서 챙겨온 김치가 유일한 반찬이다
그리고 코네 식료품점에서 산 꽈배기처럼 생긴 파스타 재료로 쓰인다는 식자재도 요긴한 스퍼가 되었다
하원 계곡의 모습은 제법 광활하다
잘 찾으니 언덕에서 바로 샘 솟아 나오는 물줄기도 있다
그런 물은 아무래도 야생동물의 흔적에서 보다 자유로우리라
나는 대체로 계곡물도 그냥 마시는데 습관이 안된 사람은 설사 한단다
꼭 정수기로 글러서 마셔야 탈이 없다
봄용담
유럽의 배수가 잘되는 고산지대에 주로 자란단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꽃이라 많이도 궁금했다
유럽 알프스는 10시 무렵이 되어야 밤이다
멋진 곳에서의 하룻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