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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산행

Gran Paradiso 국립공원 돌기 3

작성자객꾼|작성시간26.06.23|조회수4 목록 댓글 0

Herbetet 계곡의 평원 아침,
한잔 커피와 바게트로 밥을 해결하고 장비 걷어 출발이다
마음 같으면 장비들 햇볕에 바짝 말려서 출발하고 싶지만 산은 항상 앞으로 당겨야 한다



오늘 아침부터 넘어야할 Lauson 고개다
어느 귀퉁이로 넘어야 할지 짐작도 안간다



바위틈에 이쁘게 꽃이 붙었다
일본 알프스에서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
아마 가을에 검은색 열매도 달리는 듯 했다
검색하니 꽃잔디로 나오는데 건 아니고~^



당초 계획은 저 3299 Lauson 고개의 안부를 야영지로 삼을 계획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실행 안했던게 다행이다



고개는 급오르막이다
능선따라 제법 아슬아슬한 소로길도 있고, 중간에 눈이 덮혀 길 끊어진 곳도 만난다



<고개를 오르면 벼랑에 피는 꽃> 이라는 책 제목도 있다
중환 고개를 올라 첫마디가,
나는 이런 길 없는 곳 두번은 안 오른다는 말에, 이 길 내가 만든 거 아니라고 일러 주었다



그래도 중환 인생에 서 본 최고점이다
우리 이때 생각은 그란 파라디소 산정 찍고 다시 이 고개로 되돌아 온다는 계획이었다
그 정도로 산길 파악도 안된 상태였다



고개 넘어 산
저쪽 산도 그란 파라디소 주능은 아니다만 3천미터급 산들이다



아마도 저 넘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 그란 파라디소가 있는 모양이다
이 능선을 유심히 보며 걸었어야 했다
내 알바의 대부분은 지도를 보는 타임을 놓친다는 점이다



정말 세상과 완벽하게 차단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몇마리 산양과 우리 두사람 외 움직이는 흔적은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자유로운 순간이었다



진행하는 중에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냥 무심히 보며 지나친다
그리하여 이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갔다



유럽할미꽃 이란다
색깔을 달리하는 할미꽃도 있다
이 꽃이 우리를 불렀나
사진 찍고 다시 발걸음 옮기는 순간 이상하게 하산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때서야 지도를 보니, 이런 아주 한참이나 내려와 있구나



2.6km를 내려갔다
산에서 잔대가리 굴리면 안된다
경험상 잘못 온 길은 그냥 다시 올라 가는게 가장 현명한 수다
그 잘못된 길을 이어서 다른 방법을 궁리하면 고생이다
우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산악사고에서 그런 수를 부리다 목숨까지 잃는 경우는 부지기다
그게 초보의 가장 흔한 실수다
다시 돌아온 길에서 아이벡스 또 만났다



그냥 그 어름에 머물기로 한다
우리 마악 장비 꺼내는 즈음 한 젊은이가 나타난다
좀 다른 대화라 언뜻 복장을 보니 국립공원 직원이다
여기는 텐트 금지구역이란다
우리가 머뭇거리니 장비를 그냥 말리고 있는 중이시구나 하며 말을 돌리더니, 몇마디 정다운 정보를 주고는 떠나간다



너무나 조망 좋고, 샘물 있고, 야생화 많은 곳이다
오후 1시의 햇살은 너무 따갑다
우산과 배낭으로 요령을 부려 독서와 오침을 즐긴다
물론 냉수탕도 과정이다



햇살이 약해졌을 무렵의 저녁밥
먼산 휘둘러 보며 밥을 먹으니 맨밥도 그냥 넘어간다



이 놈도 저녁밥 챙기나
이 주변이 이 놈들의 아지터인지 낮과 밤과 이른 아침에도 항상 이웃해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 국립공원 직원이 내 계곡물 입 대고 그냥 마시는거 보고 자기 배를 만지며 질겁을 하데



해가 이윽할 무렵,
일없이 텐트밖으로 나와 어정거리고 있는데 웬 젊은 처자가 다가온다
여긴 텐트치면 안되는 곳이다
이 시간까지 순찰을 도는가,
아니, 순찰이 아니라 산양을 관찰 중이다
내가 듣기로 이탈리아에서는 해발 2300 이상에서는 텐트를 쳐도 된다고 들었다(사실 그곳은 1650 정도였음^^)
그건 극한 상황에서의 이야기다
우리는 지금 윽수로 극한 상황이다
그 아이가 웃더라
대화는 그냥 아빠와 딸의 분위기였다
그 차제에 딸아이가 무전을 받는다
아까 정오의 그 젊은이가 우리 상황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모양이다
그 사람들 그냥 그곳에서 자게 내버려 두라는 내용이라 해맑게 전해준다
가는 뒷 모습에 손을 세차게 흔들며 조심히 내려가라 당부하니, 무슨 말인가 하며 또 돌아온다
번역기 켜고 보여주니 다정히 웃으며 다시 정답게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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