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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 김연식
아무런 느낌도,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어.
밤하늘 별은 암흙 속으로 떨어지고
바람은 멈추어 섰어.
눈에 비친 어둠 속엔
희망을 더듬는 사람들뿐.
오감으로 느껴지는 건
오직 생의 간절함뿐인 것 같아.
눈을 감고 몸을 뉘이면
느껴져 —
세포들의 원시적 반란.
통증과 쾌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떨림들.
시공은 멈추고
하루의 노폐물만
끈적하게
삶의 피부를 기어 다녀.
다시 눈을 뜰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으면 좋겠어.
꽃이 가득한 세상.
아무 생각 없이
그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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