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와 시인(시론)

맹상군의 리더십에서 배우는 지혜

작성자미인송|작성시간26.06.21|조회수0 목록 댓글 0

역사에서 배운다/사자성어 역사 극장
"쓸모없는 재능은 없다" 맹상군의 리더십에서 배우는 지혜
역사팀장
2025. 8. 24. 17:03


[사자성어 역사극장] 계명구도: "닭 울음소리와 개 흉내로 위기를 탈출하다"
계명구도(鷄鳴狗盜).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닭의 울음소리와 개의 흉내를 내는 도둑'이라는, 어딘가 하찮게 들리는 뜻입니다. 과연 이런 보잘것없는 재주가 한 나라의 재상감 후보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여기, 온갖 잡다한 재주를 가진 이들까지 모두 끌어모은다며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그들의 가치를 알아본 한 위대한 리더가 있습니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귀족, 맹상군(孟嘗君)의 이야기입니다.






호랑이굴에 갇힌 맹상군
수천 명의 식객(食客, 손님으로 대우하며 돌봐주던 인재)을 거느린 것으로 천하에 명성이 자자했던 맹상군은, 서쪽의 강대국 진(秦)나라 소양왕의 초청을 받아 진나라를 방문합니다. 소양왕은 맹상군의 인물됨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진나라의 재상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진나라 신하들은 "그는 제나라 사람이니 결국 제나라의 이익을 위할 것입니다. 차라리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라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귀가 얇았던 소양왕은 이내 마음을 바꿔 맹상군을 감금하고 죽일 기회만을 엿보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맹상군은 살아남기 위해 기지를 발휘해야만 했습니다.

여우 가죽옷과 개도둑(狗盜)
맹상군은 소양왕이 가장 총애하는 후궁에게 사람을 보내 목숨을 살려달라 청했습니다. 후궁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바로 맹상군이 소양왕에게 선물로 바쳤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흰 여우 가죽옷(狐白裘, 호백구)'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던 그 순간, 식객 중 가장 말석에 있던, 남루한 행색의 한 사람이 조용히 나섰습니다. "제가 능히 구해올 수 있습니다. 저는 개 흉내를 내어 도둑질하는 재주가 있습니다(狗盜, 구도)." 그는 그날 밤 개처럼 몸을 낮춰 왕의 창고에 잠입해 감쪽같이 여우 가죽옷을 훔쳐 오는 데 성공합니다.

새벽을 연 닭 울음소리(鷄鳴)
옷을 받은 후궁의 도움으로 풀려난 맹상군은 한시가 급했습니다. 그는 왕의 마음이 다시 바뀌기 전에 서둘러 국경 관문인 함곡관(函谷關)을 향해 밤새 말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밤중에 도착했을 때, 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규정상 첫닭이 울어야만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뒤에서는 진나라의 추격병들이 쫓아오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식객이 나섰습니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더니, 진짜 닭과 너무나도 똑같은 울음소리(鷄鳴, 계명)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울음소리에 주변의 모든 닭들이 새벽이 온 줄 알고 따라 울기 시작했습니다. 닭 울음소리를 들은 문지기는 날이 밝았다고 착각하여 관문을 열어주었고, 맹상군 일행은 추격병들이 도착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진나라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론: 모든 재능에는 그 쓰임이 있다
처음 맹상군이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도둑을 식객으로 받아들였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인재 등용법을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목숨을 구한 것은 유능한 책사나 용맹한 장군이 아닌, 바로 그 '쓸모없어 보이던' 재주들이었습니다.

'계명구도'는 얕은꾀로 위기를 벗어나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어떤 사소한 재능이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귀하게 쓰일 데가 있다'는 리더십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고, 각자의 가치를 알아본 맹상군의 안목이야말로 그를 난세의 영웅으로 만든 진짜 힘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현대판 계명구도]
이 '계명구도'의 지혜는 비단 수천 년 전 전국시대에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의 직장과 팀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ㅡㅡㅡㅡㅡ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