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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인(시론)

맹상군의 식객, 닭 울음소리 하나로 나라를 구한 이야기

작성자미인송|작성시간26.06.21|조회수1 목록 댓글 0

맹상군의 식객, 닭 울음소리 하나로 나라를 구한 이야기

전국시대 제나라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맹상군의 저택에는 늘 3,000명에 가까운 식객이 머물렀습니다. 외교관도 있었고, 무사도 있었고, 변설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이름 없이 전해지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개 흉내를 잘 냈고, 다른 한 사람은 닭 울음소리를 잘 냈습니다. 맹상군의 빈객들은 이 둘을 노골적으로 무시했습니다. 왜 이런 잡기나 부리는 자들이 식객으로 받아들여지느냐고 말이지요.



그런데 바로 그 두 사람이 맹상군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것도 어떤 책사나 무장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국책에 기록된 이 일화는 단순한 기지담이 아닙니다. 쓸모란 무엇인지,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맹상군이 왜 3,000명을 먹여 살렸는지, 그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나라 소양왕

맹상군을 붙잡아 두다



맹상군은 제나라의 국무총리인 재상이었습니다. 그가 진나라를 방문했을 때 소양왕은 처음에는 그를 환대하며 자국의 재상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이 반대했습니다. 맹상군은 제나라 왕족 출신이라 결국 제나라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소양왕은 태도를 바꿔 맹상군을 억류했습니다. 진나라를 살아서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맹상군이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진나라 땅에 갇힌 그 순간, 그를 수행하던 식객 수백 명도 함께 발이 묶였습니다. 뛰어난 변설가들도, 무사들도 이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소양왕의 총희가 열어준 한 줄기 틈



맹상군이 탈출을 도모하려면 먼저 소양왕의 마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소양왕이 총애하는 희첩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희첩이 뜻밖의 요구를 해 왔습니다. 소양왕에게 바쳐진 순백의 여우 가죽옷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옷이 이미 소양왕에게 진상된 뒤였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없는 물건을 다시 구해야 하는 상황. 변설가도, 외교관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개 흉내를 잘 낸다는 이유만으로 식객이 된 그 사람이 나섰습니다. 그는 밤중에 왕궁 창고에 잠입해 개처럼 소리 없이 움직이며 가죽옷을 되찾아 왔습니다. 희첩은 약속대로 소양왕을 설득했고, 맹상군은 석방 허락을 받았습니다.

함곡관 새벽

닭 울음소리가 문을 열었다



석방 허락이 떨어지자 맹상군 일행은 밤을 새워 달렸습니다. 진나라 국경인 함곡관에 다다랐을 때는 아직 어두운 새벽이었습니다. 함곡관의 규정은 엄격했습니다. 닭이 울어야만 관문을 열 수 있었지요. 새벽 어둠 속, 차가운 바람이 성벽을 타고 내려오는 그 순간, 맹상군 일행은 초조하게 서 있었습니다.



소양왕이 마음을 바꿔 추격대를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국책은 간결하게 기록합니다. 닭 울음소리를 잘 낸다던 그 식객이 한번 울었고 주변 닭들이 따라 울었으며 관문이 열렸다고. 맹상군 일행이 관문을 빠져나간 직후 소양왕의 추격대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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