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림이가 대구 있는 날-서지월
<시>은림이가 대구 있는 날
서 지 월
「너, 또 왔구나!」하시며
미당선생님께서도 아주 이뻐해 주시는
李恩林 양
「양산에서 왔지? 통도사 있는 양산 말이야」
이제는 확실히 기억하고 계시는 미당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네」
하고 그저 얌전하게만 대답하던 李恩林 양
나인 스물 넷이지만 시가 좋아서
직장 없이 대구에 와 머무는 날이면
왠지 흐린 날 같이 내 마음 안스러워
양산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산 넘고 물 건너 골짜기에서
시 공부하러 대구 올 때면
차비 들고 용돈 들고 먹고 자고 하는 것까지도
한두 번이 아닌 몇 해의 세월,
그래도 시 잘 쓰고 상금 받아 꾸려 나가니
용하긴 용해,
나 오늘도 변변지 못한 스승이 되어
잔뜩 흐린 유리창 바라보며
어디서 눈 비비고 일어나 下向 열차 타고 내려가고 있는지
오늘따라 그녀가 못내 생각나는구나
(대구문학 1997년 봄호)
**이은림(李恩林)시인: 본명 이은영. 필명은 스승 서지월시인이 지어주었음. 1973년 경남 양산 출생으로 그녀가 고등학교 여학생 시절이었을 때 해변시인학교에서 서지월시인을 만났다. 두 번째 해변시인학교 때는 그 후의 일로 서지월시인이 담임 맡은 반의 독자로 또 나타났던 것이다. 그 후로 매주 한 번씩 6년간 대구시인학교로 찾아와 시창작 공부를 해 왔는데 가장 연소의 나이로, 여성신문사에서 주최한 「여성문학상」과 부산일보 주최 최고상인 금상, 강원일보 주최 김유정문예상 최우수 大賞, 국제신문 大賞, 신라문학대상 수상을 비롯해 영남일보 신춘문예「영일문학상」에 시가 당선되었으며「작가세계」로 등단했다.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현대시창작전문강좌로 정평이 나 있는 대구시인학교 최고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시창작수업을 받을 때부터 부산 경남을 넘어서서 대구 경북을 넘어서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서정주 고은 신경림 정진규 오세영 등 당대 내놓라하는 시인들로부터 인정 받은 양산 출신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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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단군 이래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되는 미당 서정주시인댁 봉산산방에서, 제자 서지월시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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