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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의 담시]일장하몽 앞에서

작성자미인송|작성시간26.06.17|조회수6 목록 댓글 0

[이 순간의 담시]일장하몽 앞에서

아미산월

소피가 마려워 눈을 떠니 비가 내리고 있었네
거실에 빗물이 새어 뚝뚝 떨어지고 있었네
책이 젖고 옷가지가 말없이 젖고 있었네
눈을 떠니 막막한 현실,
맨날 일어났다 누웠다 하는 우리네 삶
문 두드리는 사람 없는 지금은 적막한 밤의 시간
소피가 마려워 일어나 담배 한 개피 문 채
대청마루 지나 뜰에 내렸네
애인이 동침했는데 돌아가신 부모님도 계셨는데
어머니 모습이 선명했네
내 애인은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았지만
둘만의 조용한 다른 방으로 가자고 불러내었네
내 말 잘 듣는 애인이 방에서 뒤따라 나올 즈음
나는 그 소피가 마려워 뜰에 내려
소피 보는 순간 깨어보니 어둠은 그대로인 채
시산방 남서재 천정에서 빗물이 새어들어
저희들끼리는 즐거운 듯 노크소리 비슷한 음률로
밤의 정적 깨트리고 있었네
내 애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옛집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2017년 7월 14일 내가 기거하는
시산방 남서재만 덩그러니 비가 새고 있었네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꿈과 현실의 간극
누가 좁힐 수 있으며 이을 수 있으리요

20170714pm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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