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만 보면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가는 오르고,
반도체는 호황이고,
AI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경제지표와 체감경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주가는 올랐지만 특정 산업과 특정 기업에만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 혜택이 사회 구석구석까지 흘러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낙수효과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듯 합니다.
있는 사람은 더 부자가 되고,
어려운 사람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빈부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어떤 나라든 빈부격차가 심해질수록 망했습니다.
그래서 국가가 균형을 고민하고,
복지를 고민하고,
사회안전망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초고도성장을 해왔던 중국도
그동안의 정책을 바꿔 인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 균형발전으로 선회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실감납니다.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고,
내 집 마련을 포기합니다.
어르신들은 병원비와 생활비를 걱정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하루 매출을 걱정합니다.
마트에 가보면 더 실감이 납니다.
솔직히 말하면 파 한 단 사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사과를 집었다가 내려놓고,
수박 가격을 보고 놀라고,
참외와 오이를 들었다 놨다 고민하게 됩니다.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직접 가족의 저녁을 준비하는 내가 체감하는 실제사항들입니다.
그만큼 실물경제는 녹록지 않습니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힘든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급식을 해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급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요.
지금이야말로 무료급식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무료급식소는 단순히 밥을 나누는 곳이 아닙니다.
있는 사람들의 나눔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통로입니다.
후원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사랑을 전달하는 중매자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일이며 중요한 일입니다.
무료급식소 현장에 서 있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멈추면 안 되겠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달려갑니다.
무엇보다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무료급식소가 존재할 수 있었고,
여러분이 계셨기에 수많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후원자 여러분이 없다면,
만약 후원자 여러분이 줄어든다면,
만약 후원자 여러분이 등을 돌린다면,
만약 후원자 여러분의 관심이 뜸해진다면
우리는 죽습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살아갑니다.
후원자들에게 실망 드리지 않기 위해서,
미움 사지 않기 위해서,
후원자들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조심 또 조심합니다.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행동 하나도 조심합니다.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각종 매스컴,
동네 맘카페,
소문 등으로 여러 사람의 입방아에 들지 않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경계하며 살아갑니다.
남의 험담을 하지 않으려 하고,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하고,
딴 곳에 한눈팔지 않으려 합니다.
오직 무료급식과 목회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후원자를 믿고,
후원자는 나를 믿기 때문에,
김성민은 마약하지 않습니다.
유흥 향락에 빠지지 않고요.
과소비 하지 않으며,
횡령 하지 않습니다.
나는 후원자가 주는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믿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더 정직하게,
더 투명하게,
더 성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배고픈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