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이불 새빨갛다 새사람
파생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접두사와 단어의 구별 문제이다. 위의 예에서 ‘홑-’은 ‘겹이 아닌 것’이란 의미의 명사인데 ‘이불’이란 명사와 결합하여 명사를 꾸미고 있다. 그런데 접두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관형사, 명사가 잘 구별되지 않는다. ‘새빨갛다’나 ‘새사람’ 등도 마찬가지이다. ‘새-’가 물론 다른 형태소이지만 둘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새빨갛다’의 ‘새-’는 접두사이고 ‘새사람’의 ‘새-’는 관형사이다. 관형사의 ‘새-’의 경우, 명사 앞에 결합하여 마치 접두사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새사람’ 경우는 합성어인데 접두사로 결합된 파생어처럼 생각되기 싶다.(이화여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최경미 nirvana_108@hanmail.net).
☞ 답변
5권 1호(208쪽)에도 비슷한 질문이 있었습니다.(시정곤 위원의 답변). 중복되지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명사와 관형사, 접두사의 구별은 원칙적으로 뒤에 오는 말과의 사이에 휴지(pause)가 올 수 있는지(혹은 다른 말이 개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사가 뒤따를 수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구별합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사 관형사 접두사
휴지의 개입 가능성 ○ ○ ×
조사의 후행 가능성 ○ × ×
위 기준에 의하면 ‘홑이불’의 경우 ‘홑’의 뒤에 조사가 결합할 수 없으며 ‘홑’과 ‘이불’ 사이에 휴지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이때의 ‘홑’은 접두사로 보아야 합니다. 반면 ‘이 두루마기는 홑으로 단을 접어 지은 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와 같은 경우의 ‘홑’은 조사가 따르고 있기 때문에 명사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한편 ‘새 건물을 지었다’와 같은 경우의 ‘새 건물’은 ‘새’의 뒤에 휴지를 둘 수 있기 때문에 두 낱말이며 여기의 ‘새’에는 조사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관형사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질문에 언급된 ‘새사람’은 ‘새’의 뒤에 휴지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로 보아야 하며 따라서 여기의 ‘새’는 관형사가 아닙니다.
‘새사람’을 하나의 낱말로 볼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으나 하나의 낱말로 굳어진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사이에 휴지를 넣을 수 있으며 때로 전체의 의미가 달라지거나 발음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들이 판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새사람’의 경우에는 휴지가 개입하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사람’의 ‘사’는 장모음으로 발음되고 ‘새사람’의 ‘사’는 단모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하나의 낱말로 굳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새사람’이 하나의 낱말이라면 ‘새’를 접두사로 볼 수는 없는가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접두사는 일반적으로 어근에 결합하여 부차적인 의미를 더하며 관형사나 부사로 쓰일 때와는 의미가 다르나 ‘새사람’의 ‘새’는 관형사로 쓰일 때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접두사로 보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명사, 관형사, 접두사의 구별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접두사는 명사나 관형사가 접사화한 것으로 어느 시점에서 접두사가 되었다고 확정지어 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