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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롤라이 인수

작성자마루/이영주|작성시간06.12.23|조회수1,250 목록 댓글 0
삼성의 롤라이 인수는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 졌을까?
롤라이는 프리미엄 SLR 상위 3사중 가장 빨리 기울어가는 회사였다. 삼성이 싼 값으로 롤라이를 인수한 것은 마치 LG가 특허와 기술의 확보를 위해 미국 제니스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더 다급한 입장에서 이루어 졌을 것이다
삼성이 256M D-Ram으로 일본메이커를 추월하고 이후 메모리 시장에서 승승장구 할 때, 국내 언론의 주요 기사거리는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비율이었다. 요즈음 이런 기사를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은 삼성 자체가 반도체 장비까지 만드는 것은 비효율 적이라는 것을 이제야 기자들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웨이퍼 제조는 필수 이고, 웨이퍼 노광은 곧 광학기술이 필요함을 의미했기 때문에 삼성은 유사시를 대비해서라도 기초 기술에 대한 노하우나 라이센스 확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현재의 삼성제품의 광학계는 슈나이더와 칼 짜이쯔를 오간다.
그것은 국가적으로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면 무언가 시사하는 점이 있다. 물론 보급형 렌즈는 SHD에 머문다. Samsung High Definition의 약자인가?
필름 카메라를 생산하던 삼성항공은 소비자를 위한 디카 브랜드 육성을 위해 케녹스 브랜드를 Launch하고 사명도 삼성 테크윈으로 바꾸게 된다.
‘삼성기술이 승리한다!’ 참 좋은 이름이다. 코란도 “Korean Do well” 이후로 보는 코란도 아류의 좋은 작명이다.
디카를 만드는 삼성 테크윈은 롤라이의특허를 십분 활용한다. 롤라이에 렌즈를 공급하던 슈나이더의 라이센스를 싼값에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SHD삼성렌즈를 만드는 사천공장 혹은 폴라렌즈를 만드는 삼양광학에 의뢰를 하여 렌즈를 생산한다. 그리고 슈나이더 로고를 붙인다.
가끔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의 본질가치가 무엇인지 가늠해볼 때가있다. 원산지를 보기도 하고 렌즈를 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코닥의 슈나이더 렌즈와 삼성의 슈나이더 렌즈는 다른 것이다. 코닥의 슈나이더는 독일산 오리지널이다. 삼성의 슈나이더는 한국산 라이센스 렌즈이다.
두번째 차이점은 같은 슈나이더 렌즈라도 그 등급에 따른 차이에 관한 문제이다. 짐작하다시피 같은 회사의 렌즈군도 여러가지 용도와 가격대별로 비싸거나 혹은 싼 것들이 있다. 단렌즈가 아닌 줌렌즈 들은 각 주밍 영역에서 비선형적으로 각 수차들이 변하게 된다. 이것들을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가 각 회사의 노하우이고 비전이다.
어느 회사가 어떤 화각과 초점거리, 밝기와 줌의 범위를 고려하여 렌즈를 설계할 때는 목표하는 수차와 컬러, 수치의 곡선을 각 영역에 맞추어 설계하게 된다. 렌즈 설계에 있어서 이상적인 렌즈는 하나로 요약된다.
화각 범위는 넓을수록, 밝기는 밝을 수록 좋다. 두개의 항목만 보더라도 길게 설계된 렌즈보다는 짧게 설계된 렌즈가 우수할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 같은 구경에서 초점거리가 짧다면 넓은 화각을 가질 수 있다. 당연히 최대 조리개값인 F 수치도 밝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렌즈의 구현이 어려운 것은 공간과 렌즈의 두께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10군 14매의 렌즈를 보기도 하고, 2군 4매의 렌즈를 보기도 한다. 심한 경우 1장짜리 단촛점 렌즈를 보기도 한다. 10군 14매 정도의 렌즈는 일반적인 줌렌즈에서 흔히 구현된다. 각 렌즈는 각 줌의 범위에 따른 가장자리의 왜곡을 최소화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군 4매의 렌즈는 물론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역할을 적은 수의 렌즈가 맡게 되므로 줌의 범위에 따라, 초점을 맞추는 거리에 따라 왜곡의 편차가 크겠지만, 10군 14매 보다 뛰어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매수가 많은 렌즈들의 단점은 각 렌즈가 겹쳐지면서 생기는 렌즈 매질의 농도차에 따른 회절문제, 렌즈의 겹침에 있어서의 표면 연마 및 코팅문제, 투명도와 색상 재현 문제, 렌즈가 많아질수록 비례해서 많아지는 구면렌즈의 구면수차 문제, 렌즈 길이가 길어지면서 생기는 화각 문제, 중량증가에서 오는 AF 구동 속도 문제등 렌즈 매수가 많아지면서 야기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2군 4매 정도의 렌즈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훨씬 간단하지만, 또한 렌즈 자체가 가지는 수차들에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여러 함수가 가미된 비구면 가공이 필수로 필요하게 된다.
위의 예에서 10군 14매의 렌즈는 코닥 Z7590이 채택한 슈나이더 C-Variogon렌즈 이다. 또 2군 4매의 렌즈는 칼 짜이쯔의 테사 렌즈이다.

이 글은 네이버카페 '캐논 EOS 350D 사진기를 쓰는 사람들'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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