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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차린 잔칫상에 숟갈을 얹어 놓는

작성자시우/이영주|작성시간21.05.18|조회수58 목록 댓글 0

 

 세상의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자성어에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유래는 “죽은 뒤에 약방문(藥方文)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後)에 대책(對策)을 세우거나 후회(後悔)해도 소용(所用)없다는 말.”입니다. 약방문(藥方文)은 약을 짓기 위(爲)해 약의 이름과 분량(分量)을 쓴 종이를 말합니다.

 

‘사후약방문’은 조선(朝鮮) 인조(仁組)때 학자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말로, 굿이 끝난 뒤에 장구를 치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과 같고, 말을 잃어버린 후에는 마구간을 고쳐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즉, 사람이 죽은 후에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말인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하는 짓들을 보면 대부분 ‘사후약방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큰 문제가 된 코로나 백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 미국 정부가 화이자에 2조2000여억원을 지원한 건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이 한창이던 작년 7월이었다. 상당수 전문가는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미국 정부는 5억 회분 추가 구매를 약속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지갑이 두툼해진 화이자는 임상에 속도를 내 작년 말 백신을 내놓았다.

 

#2.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앞둔 한국 바이오기업 제넥신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파르마에 1000만 회분을 우선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천문학적인 임상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한국보다 먼저 백신을 받기로 한 것이다. 제넥신이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93억원이 전부다.

 

한국산(産) 코로나 백신의 ‘탈(脫)한국’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백신 개발 업체들이 임상 3상 비용을 받는 조건으로 잇따라 해외 우선 공급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국 백신 개발 지원금의 0.8%

우리 정부에 대한 국내 백신 개발 업체들의 불만은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말로만 ‘백신 주권’을 외칠 뿐 정작 백신 개발은 “개별 업체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란 이유에서다.

 

정부 지원을 지렛대 삼아 코로나19 백신의 최강자가 된 미국과 대조적이란 게 국내 바이오업계의 평가다. 미국 정부는 백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 1조7010억원, 아스트라제네카 1조3608억원, 모더나 4조6494억원, 노바백스 1조8144억원, 사노피 2조3814억원, 화이자 2조2680억원 등 모두 14조1700여억원(12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백신 개발사에 지원했다. 이 중 노바백스는 성공 가능성이 낮은 임상 1상 때 대규모 자금을 받았다.

 

모더나는 정부 지원 덕분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임상 3상을 앞둔 작년 7월 모더나가 mRNA 백신 원료인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특허 소송에서 바이오벤처 알뷰튜스에 패소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규모의 로열티를 내야 하는 만큼 모더나가 개발을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곧바로 모더나에 1조1200억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특허 문제도 중재했다. 그 다음달에는 1조700억원을 들여 1억 회분을 선구매했다.

 

반면 한국 정부가 백신 개발사에 지원했거나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작년(490억원)과 올해(687억원) 2년간 1177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의 약 0.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5개 회사가 나눠 썼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경제 규모를 감안해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내 백신업체들이 ‘돈 걱정’에 머리를 싸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이오업계는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데만 1000억~3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3상 비용을 댈 테니 백신을 먼저 달라”는 해외 제약사의 제안을 국내 백신업체들이 거부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정부 선구매 제안 없다”

해외업체와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는 건 제넥신뿐만이 아니다. 최근 임상 2a상 투여를 마친 셀리드도 해외 업체와 선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셀리드 관계자는 “임상 3상 비용을 확보하는 게 백신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에 선구매를 건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와 진원생명과학도 정부가 선구매해주지 않을 경우 해외 투자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을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삼천당제약은 2300억원의 임상 비용을 충당하고자 해외에 판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지난 6일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신청했다. 백신 개발사 중 유일한 대기업 계열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CEPI의 지원을 받았다. 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CEPI에 먼저 공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을 넘어 ‘엔데믹(주기적 발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산 백신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일이 있더라도 백신 원천기술이 해외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경제, 이주현/김우섭/이선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말로 성찬을 만들고 있지만 거기 따라가는 기업의 총수들은 다 ‘울며 겨자 먹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는 툭하면 기업을 비난하고 옥죄면서 대통령이나 정부 생색을 낼 일에는 기업을 끌어들여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게 하니 백년하청입니다.

 

잔칫상에 자기 숟갈 얹어 놓으면서 마치 자신이 상을 차린 것처럼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정부가 해야 할 지원은 생각지 않고 성과만 얻으려는 이런 대책이야말로 사후약방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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