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01> 유식의 수행론 - 십지경의 수행론 ⑮ 난승지(難勝地, sudurjayā)의 수행 2
작성자지족 (知足)작성시간21.10.12조회수22 목록 댓글 0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01) 유식의 수행론 - 십지경의 수행론 ⑮ 난승지(難勝地, sudurjayā)의 수행 2
등현스님 /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 보시·애어로 중생 성숙시켜
제4선의 상태에서 알아차림과 지혜를 갖춘 보살이 6도 윤회하는 현상계를 쉼 없는 노력으로 관찰하면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이라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난승지의 보살은 ①세속적 진리(俗諦)를 잘 알기에 다른 중생의 성향을 잘 알아 만족시키고, ②절대적 진리(眞諦)를 분명히 알기에 만법이 하나로 돌아감을 안다. ③법상의 진리를 분명히 아는 까닭에 법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잘 깨우치고, ④차별의 진리를 분명히 알기에 법의 개체를 잘 안다. ⑤펼쳐짐(施設)의 진리를 분명히 알기에 온처계(蘊處界)를 잘 이해하며, ⑥사물(vastu)의 진리를 잘 알기에 몸과 마음이 무상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잘 안다. ⑦태어남(prabhava)의 진리를 분명히 알기에 중생들이 업의 상속에 의해 6취에 묶여 있음을 잘 알고, ⑧일체의 타오르는 번뇌를 꺼버린 까닭에 지멸무생(止滅無生)의 진리를 분명히 안다. ⑨불이무생(不二無生)을 성취하는 까닭에 깨달음에 들어가는 길(道智)의 진리를 분명히 알며, ⑩일체의 행상(akara)을 바르고 원만히 깨달은 까닭에 일체 보살지를 차례대로 성취하여 여래지에 이르기까지의 진리를 잘 아는 것이다.
보살은 이처럼 진리에 능숙한 지혜에 의해서 과거, 현재와 미래의 모든 형성된 것은 허망하고 어리석은 자를 미혹시키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 즉, 과거와 미래의 모든 무명과 존재에 대한 갈애에서 생겨난 중생이 윤회의 흐름에 따라 휩쓸려, 오온에 대한 집착으로 괴로움의 모임이 증가하여도 나(我)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나의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
보살은 또한 이처럼 관찰한다. 무지에 빠진 이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 헤아릴 수 없는 몸들이 이미 괴멸하였고 괴멸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괴멸할 것이다. 이와 같은 부서져 사라지는 몸들을 역겨워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족쇄를 더욱 키우고, 윤회의 흐름이라는 큰 두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오온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4대라는 독사에서 떠나지 못한다. 쾌락을 즐기기 위해 3계에 배회하는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6근과 6경이라는 텅 빈 마을을 보지 못한다. ‘나’와 ‘나의 것’을 집착하는 잠재적 번뇌를 알지 못하고, 교만과 견해라는 화살촉을 뽑지 못한다. 탐욕·성냄·어리석음의 불꽃을 끄지 못하고, 무명과 우치의 어둠을 몰아내지 못한다. 갈애의 바다를 말려버리지 못하고, 열 가지 힘(十力)을 갖춘 스승을 찾지 못한다. 마라의 정글에 들어, 윤회의 바다에서 여러 가지 착하지 못한 생각이라는 악어의 무리 가운데 표류하는 자들은 의지할 곳이 없이 많은 고뇌에 짓눌려서, 태어남·늙음·병듦·죽음·슬픔·비탄·고통·우울·절망과 같은 많은 괴로움을 경험한다.
이처럼 중생들이 괴로움에 핍박되어 이끄는 자도 없고, 의지할 곳도 귀의처도 없으며, 캄캄한 무명의 껍질에 완전히 정복되었음을 본 보살은 크나큰 연민과 큰 자애의 광명을 일으킨다. 보살은 일체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며, 무릇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모든 지식들을 남김없이 배워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힘쓰고, 공덕과 지혜의 자량을 모은 힘으로 저들 중생들이 점차로 지혜의 완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서원하며 노력한다.
보살은 어떠한 선근(善根)을 닦더라도 일체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함이고, 일체중생이 완전한 열반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보살들이여, 이와 같이 난승지의 보살은 보시(布施)와 애어(愛語)로 중생을 성숙시키고, 이로운 행위(利行)와 동사섭(同事攝)으로 중생을 성숙시키고, 나아가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시킨다. 그러나 이것들은 그가 수승한 믿음의 힘에 의지하여 지혜를 얻은 것일 뿐, 아직 스스로 아는 지혜를 온전히 갖춘 것은 아니다.
[출처] 불교신문
[출처] 유식의 수행론 - 십지경의 수행론 ⑮ 난승지(難勝地, sudurjayā)의 수행 2|작성자 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