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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佛像)으로 부처님 구분하는 법(1): 전각이름 또는 수인(手印)

작성자지족 (知足)|작성시간22.05.10|조회수708 목록 댓글 0

불상(佛像)으로  부처님 구분하는 법(1)

 

절집에 가면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우리를 반겨 주십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니 인사를 드려야지요. 하지만 인사를 드리려면, 먼저 상대가 누군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당이나 교회처럼 예수그리스도 한 분만 알면 되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부처님은 수도 없이 많은 분이 계십니다. 오죽하면 천불전(千佛殿)이 있겠습니까? 금당(金堂)에 계신 부처님이 어떤 부처님이신지만 알아도 절집을 보는 재미는 두 배, 세 배로 올라갈 겁니다.​

 

그러니 절집에 가기 전에 부처님을 구분하는 법부터 알아보고 가십시다.

부처님의 얼굴을 상호(相好)라 하는데, 상호(相好)만으로 부처님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절집마다 다 다릅니다. 헤어 스타일이나 입으신 옷은 거의 다 똑같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으로 그 많은 부처님을 구분하는 걸까요?사실 부처님을 구분하는 법은 부처님이 계신 전각((殿閣))의 이름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디 오가다 부처님을 뵙는 것이 아니니까요. 부처님이 계신 전각(殿閣)으로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기에 그 전각(殿閣)의 이름이 부처님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팁입니다.

 

구체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여러 부처님들이 나오시니 부처님들과 불교에서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신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신관부터 이야기해야 하는데, 세상에는 여러 종교가 있고, 그 여러 종교들은 크게 유일신을 믿는 종교와 다신을 믿는 종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일신을 믿는 대표적인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오로지 하느님 외에는 신이 없다고 믿는 종교이고, 다신을 믿는 종교를 열등한 종교로 취급해 왔습니다. 근세 들어 이 기독교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기에,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다신교를 하급종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독교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배타적이고 호전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만이 진리이고 남을 인정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불교는 그런 유일신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불교는 기독교와는 신관(神觀)이 완전히 다릅니다. 신을 보는 눈 자체가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종교로 인한 싸움도 멈추겠지요. 먼저 마음을 여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보문사 극락보전 신중도 [문화재청 펌사진]>

대웅전에 들면 부처님이 앉아 계신 수미단 오른편에 신중도라는 불화가 걸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중앙에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이 두 분 있고, 아래에는 깃털 달린 모자를 쓴 장수가 한 명 있으며, 그들 주위를 많은 이들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입니다. 주인공 두 분은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이고, 날개깃 달린 모자를 쓴 이는 위태천(韋太天)이라는 장수입니다. 그림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다 신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대중이듯, 신들이 많이 모이면 신중(神衆)입니다. 그래서 신들이 모여 있는 그림이기에 신중도(神衆圖)입니다. 이들은 모두 도리천(忉利天)이라는 천당에 사는 신들이고, 쉽게 말하면 부처님의 비서실쯤 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청와대에도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시는 비서실이 있지요. 제석천과 범천은 비서실장 급이고, 위태천은 경호실장쯤 되는 신입니다.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을 모시듯,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를 모시는 걸까요? 예 그렇습니다. 바로 부처님을 모시는 신들입니다. 결국 대웅전 신중도(神衆圖)는 비유하자면 유튜브로 유명한 자현스님 말씀대로 비서실 직원 단체사진이라고 하면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들을 굳이 기독교와 비교하자면 기독교의 천사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기독교에서는 천사를 신으로 보지는 않지만, 불교의 세계관인 수미산(須彌山)의 28천(天)에 사는 이들은 모두 신(神)입니다. 신(神)이라고는 하지만 인간과 수명만 다를 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다른 천당에 태어날 수도 있으며, 다시는 축생(畜生)과 아수라(阿修羅)로 태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 블교에서 말하는 신과 부처님의 위계(位階)가 그려 지시는지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깨달아 부처님이 되신 이들은 진정 28천(天)에 사는 신(神)들보다 더 높은 존재입니다. 깨달아 이제 영원한 윤회(輪迴)의 틀에서 벗어난 분이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한 분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깨닫기만 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부처님은 한량없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천불전(千佛殿)이 있겠습니까? 천불(千佛) 중에는 우리가 아는 부처님도 계시지만, 저 혼자 조용히 깨달아 부처가 되고 조용히 가시는 부처님도 있습니다. 벽지불(辟支佛)이라 하지요. 벽지불(辟支佛)이 몇 분이나 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우리가 존경하는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님은 깨달아 부처가 되신 후, 그 귀한 깨달음을 적극적으로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부처님들 중에서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부처님은 몇 분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몇 분의 부처님을 말씀드리기 전에, 불교의 세계관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네 개의 큰 땅으로 이루어진 세계, 그것이 한 개의 세계인데, 이런 한 개의 세계를 한 분의 부처님이 관장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세계가 천 개가 있어 그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 합니다. 또 소천세계가 다시 천 개가 모여 그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그 중천세계(中千世界)가 또 천 개가 있어 대천세계(大千世界)라 합니다. 이것을 모두 합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는 말로 표현하지요. 최신 학설 중에 다중우주라는 말도 있던데,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는 정말 다중우주의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불교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삼고, 여러 부처님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부처님은 사실 다섯분만 아시면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중 거의 대부분의 부처님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그 다섯 분의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서방 세계의 아미타 부처님, 동방 세계의 약사여래부처님, 법신이신 비로자나 부처님과 마지막으로 미래불이신 미륵 부처님입니다. 거의 다 들어 보신 분들이지요? 이 부처님들을 구분하는 법을 차례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다섯 분 말고도 절집에서 뵐 수 있는 치성광여래, 노사나 부처님과 연등 부처님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드릴 계획입니다.

<나주 불회사 대웅전>

절집에 가 보시면, 어느 절집이나 다 금당(金堂)이 있습니다. 금당(金堂)이란 금인, 즉 부처님의 집입니다. 주불전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절집의 주불전(主佛殿)하면 대웅전(大雄殿)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대웅전(大雄殿)이 없는 절도 많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이 없다고 주불전(主佛殿)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웅전(大雄殿) 대신 대적광전 혹은 극락보전, 또는 드물지만 만월보전이 주불전인 절집도 있습니다.그 이유는 주불전(主佛殿)에 모시는 부처님이 각기 다른 분이기 때문입니다. 대웅전(大雄殿)하면 드물게 예외가 있긴 하지만,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모시는 전각이고,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비로자나불, 극락보전은 아미타불, 만월보전은 약사여래를 주불(主佛)로 모시는 전각(殿閣)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대웅전(大雄殿)과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전각의 이름이 대웅전(大雄殿)입니다. 대웅(大雄)이란 커다란 영웅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깨달아 부처가 되신, 말 그대로 위대한 영웅이고, 그 분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웅전(大雄殿)이라 하면 거의 대부분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니, 대웅전(大雄殿)에 앉아 계신 분은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가끔 석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아미타 부처님, 약사여래를 같이 모신 전각은 부처님을 세 분이나 모셨다고 해서,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한 격 높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오늘의 주인공 대웅전의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해 먼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고성 건봉사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은 불교의 교주이시니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사실 대한 민국 사람 중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입니다. 인도에서 태어나고 인도의 문화 속에서 교육받고, 수련했고, 깨달음을 얻어 활동하다 인도에서 돌아가신 분입니다. 석가모니라는 말은 석가족(釋迦族)의 성자(聖者)라는 말로 나중에 부처님을 존경하는 후대인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석가족(釋迦族)은 인종적으로는 아리안인입니다. 히틀러가 이야기하던 아리안, 바로 그 아리안 맞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상징하는 만(卍)자나 히틀러의 하켄크로이츠나 도는 방향만 다를 뿐 같은 겁니다. 지금 인도에서 살고 있는 분들 생각하시면 좀 틀립니다. 인종적으로는 요즘 서양인 닮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집에서 뵙는 부처님은 다 우리 조상님들 얼굴이구요..고타마 싯다르타는 기원전 624년, 지금의 경계로 따지면 네팔인데요. 카필라라는 소국의 정반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산후, 곧 돌아가시고 이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성장하여 이웃 나라의 야쇼다라 공주와 결혼하여 아들 라훌라를 낳았습니다만, 29세가 되던 해, 삶의 근본문제인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으러,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출가한 뒤 6년동안 각지의 스승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얻고 혹독한 수행을 하기도 했지만,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하여 수행방법을 바꾸어 명상에 든지 이레 만에 드디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부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나무 아래였습니다.​

 

<사진:고성 화암사 고행상>

35세의 나이에 고타마 싯다르타는 세상의 법을 깨닫고 부처가 되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같이 고행하다가 고타마 싯다르타가 수자타라는 처녀의 우유죽을 받아자시는 모습을 보고, 고타마가 타락했다며 떠났던 수행자 다섯 명을 찾아가 첫 설법을 합니다. 그것이 초전법륜(初轉法輪)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부처님이 되었음을 알았고, 그 분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도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후 부처님은 45년 동안 각지를 돌아다니시며 불법을 전하셨습니다. 저절로 따르는 제자들이 생겼고, 무리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설법을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야단법석(野壇法席)입니다. 야외의 단에서 부처님이 설법을 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지금 전해지는 말 그대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 벌어졌던 겁니다. 한편 부처님을 따르는 수행자의 무리가 만들어지니, 이들이 묵고 수행하는 절집도 만들어지고, 절집에 사는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도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교단이 형성되었습니다.​

 

<사진:서울 구룡사 와불전>

그러다 부처님은 팔십이 되시는 해에 고요한 열반에 드시게 됩니다.

제자들이 부처님을 화장(火葬)하는 데,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얻고자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난리에, 결국 사리(舍利)는 8등분해서 8개의 나라에 나누어지고 각각의 탑에 모셔지게 됩니다. 근본8탑이라 하고, 탑신앙의 시작입니다.​

 

<사진:양산 통도사 적멸보궁 금강계단 [문화재청 펌사진]>

그 사리 중 일부가 우리 나라에도 들어와 진신사리(眞身舍利)라는 이름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전각(殿閣)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합니다. 유명한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중국에서 가져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전국에 나누어 모신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입니다. 양산의 통도사가 있구요, 그 외 네 곳은 다 강원도입니다. 인제 설악산의 봉정암, 평창 오대산 중대사자암, 정선 태백산의 정암사, 영월 사자산의 법흥사가 그 네 곳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말씀은 이쯤으로 줄이고, 대웅전에 대해 조금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진:진주 청곡사 대웅전(大雄殿) 주불단(主佛壇).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협시(脇侍)>

<사진:군산 동국사 대웅전 주불단. 제자 마하가섭과 아난의 협시(脇侍)>주불전(主佛殿)인 대웅전에 들어가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십니다. 순천 선암사의 대웅전처럼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만 계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은 보살님들이 좌우에서 보좌하고 계십니다. 협시(脇侍)라고 하는데, 좌협시(左脇侍)하시는 분은 문수보살이시고, 우협시(右脇侍)하시는 분은 보현보살이십니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지혜를,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실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주불전(主佛殿)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가끔 군산 동국사처럼 수제자인 마하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협시를 하기도 합니다.

 

<사진: 영암 도갑사 대웅보전 삼계불>

앞에서 잠깐 부처님을 세 분이나 한꺼번에 모시는 대웅보전(大雄寶殿)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보살님들의 협시(脇侍) 대신,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에 다른 부처님들을 모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좌측(左側)에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 약사여래, 우측右側)에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 아미타불을 모시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요. 일러 세 세계의 교주를 모신다 해서 삼계불(三界佛)이라고 부릅니다. 이럴 경우 대웅전이 아니라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 격 높여 부르는 거지요.아미타 부처님을 우측, 약사여래를 좌측에 모시는 이유는 방위입니다. 항상 석가모니 부처님은 남쪽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석가모니 부처님 왼쪽은 동쪽이 되고, 오른쪽은 서쪽이 되지요. 그래서 왼쪽 자리에 약사여래를, 오른쪽 자리에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웅전에 들어 부처님이 한 분만 계시면,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알텐데, 세 분이나 계십니다. 어떻게 구분할까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대웅전이기에 중앙에는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홈그라운드니까요. 그럼 그 다음은 쉽지요. 왼쪽 오른쪽으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위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각으로 구분할 수 없다면, 그 다음 각 부처님의 정확한 구분법은 수인인데, 수인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보조불전(補助佛殿)의 경우에도 석가모니 부처님과 관련된 전각이 두 세 곳 있습니다.​

 

<사진:제주 관음사 나한전(羅漢殿)>

가장 흔한 나한전(羅漢殿)의 경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신 곳입니다. 나한(羅漢)은 아라한(阿羅漢)을 중국 사람들이 제멋대로 줄여부르는 말입니다. 아라한(阿羅漢)이란 수행이 완성되어 성자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하여 아라한(阿羅漢)이 된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시는 전각이 나한전(羅漢殿)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수행을 완성해 진리와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의 응진전(應眞殿)이라는 이름도 나한전(羅漢殿)만큼이나 많이 씁니다. 영산전靈山殿)이라는 이름도 드물지 않게 보이구요.

 

<사진:하동 쌍계사 팔상전(八相殿)>

또 보조불전 중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폭의 그림으로 그려 모신 전각이 있는데, 팔상도(八相圖)가 걸려있는 전각이란 의미의 팔상전(八相殿)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영산전(靈山殿)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나한전(羅漢殿)이나 팔상전(八相殿)은 이름이 가리키는 바가 뚜렷해서 헷갈리지 않는데, 영산전(靈山殿)이라는 이름은 참 다양하게 여기 저기 붙습니다. 나한전(羅漢殿)에 붙을 때도 있고, 팔상전(八相殿)에 붙을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천불전(千佛殿)에 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산전(靈山殿)이라고 하면, 보통은 들어가 봐야 압니다. 나한전(羅漢殿)일 확률이 높긴 하지만요.

 

<사진:창원 성주사 영산전(靈山殿) 주불단(主佛壇).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의 협시(脇侍)>

이런 보조불전에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당연히 모십니다. 나한전의 경우에는 수제자 마하가섭과 아난이 협시를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한전과 팔상전에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에 다른 부처님을 모신다는 말인데, 오시는 분이 바로 연등불과 미륵불입니다. 그런데 미래불인 미륵불은 현재 신분이 보살이시라 보살의 모습으로 오시니,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연등불도 보살시절의 모습인 제화갈라보살의 모습으로 모시게 됩니다. 위치는 시간의 흐름 순서에 따라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의 순서일텐데, 시간의 시작을 왼쪽부터로 보는지, 오른쪽부터로 보는지의 차이에 따라 위치가 바뀌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시각이라면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을 기준으로 부처님의 우측 제화갈라보살, 좌측 미륵보살의 순서겠지요. 세가지 시간의 부처님이라 해서 삼세불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모습이 아닌 보살님의 모습으로 오시는 거라 석가모니 부처님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다.

 

정말 드물기는 하지만,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의 경우처럼, 삼세불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조건 연등불은 제화갈라보살로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러니 더 답사할 맛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주불전(主佛殿)인 대웅전과 보조불전(補助佛殿)인 나한전과 팔상전(八相殿)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으로 끝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대웅전에 석가모니 부처님만 계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세상사가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지요. 당연히 예외가 있습니다.​

 

<사진: 서산 개심사 대웅보전(大雄寶殿) 아미타불>

서산 개심사의 경우 대웅전에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은 극락보전(極樂寶殿)이라고 부르는데 말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청양 장곡사에는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으로 대웅전을 두 곳 모신 대한민국 유일의 절집인데.. 하대웅전에는 약사여래를, 상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과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입니다.

 

<사진:청양 장곡사 하대웅전 약사여래>

하지만 이것은 특수한 예일뿐, 절집에 대웅전이 있다면 그 곳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절집이고 전각이구나 생각하셔도 90프로 이상 맞을 겁니다. 들어가 보니 아니더라 하시면, 과연 계신 부처님이 어떤 부처님이신지 알아내는 재미도 있구요.

이제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개별적으로 부처님을 구분하는 방법인 부처님의 수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인이란 무엇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진:경주 석굴암 석가모니불 항마촉지인 [네이버이미지 펌사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인(手印)은 보통 다섯가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의 구십프로 이상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계십니다. 왼손은 손바닥이 위로 가도록 가부좌 위에 올리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리고 검지를 살짝 올려 땅을 가리키는 모습, 우리가 늘 보던 그 모습, 그것이 바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용 수인(手印)입니다.맨 윗 사진 고성 건봉사 대웅전의 부처님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하면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석굴암의 본존불이 하고 계신 수인 역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입니다.

 

 

<사진:서울 상도선원 큰법당 석가모니불 전법륜인 또는 설법인>

다른 수인(手印)도 말씀드리자면 전법륜인(轉法輪印)이 있는데.. 부처님이 녹야원(鹿野苑)에서 최초로 설법(說法)하심을 상징화한 수인(手印)입니다.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린채 왼손바닥은 안으로, 오른 손바닥은 밖으로 향하게 하고,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 즉 법륜을 만드는 손모양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수인과 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하지만, 아미타 부처님의 수인은 두 손이 떨어져 있는 반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법륜인은 두 손이 가슴 가운데 모여 있습니다. 제주 관음사의 야외 대불과 상도선원의 아름다운 석가모니 부처님이 바로 이 전법륜인(轉法輪印)을 하고 계십니다. 설법인(說法印)이라고도 합니다.​

 

<사진:파주 보광사 호국대불 (護國大佛)석가모니불 통인>세 번째와 네 번째 수인으로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인데, 보통은 같이 하고 계십니다.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이 보이도록 하시고, 왼손 역시 손바닥이 보이도록 늘어뜨린 모습입니다. 같이 하고 있을 때는 통인(通印)이라고도 합니다. 시무외인(施無畏印)은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걱정 말아라 하시는 뜻이고, 여원인(與願印)은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런 통인(通印)이 석가모니 부처님만 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야외에서는 미륵부처님의 수인(手印)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손을 모은 합장인(合掌印)도 있고, 석가모니 부처님 일생에 대한 설명 중에 있는, 고성 화암사 고행상(苦行像) 사진에서 보듯이, 고행(苦行) 중의 부처님이 하고 계신 수인(手印), 즉 선정에 드셨음을 의미하는 선정인(禪定印)도 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인(手印)도 아니고, 석가모니 부처님만의 고유한 수인(手印)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기타 수인(手印)으로는 부처님오신날, 아기 부처님상에서 많이 보신 천지인(天地印)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만이 하시는 탄생불의 수인(手印)입니다.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킵니다.

 

다음 편에서는 극락보전의 아미타 부처님과 만월보전의 약사여래의 구분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1 부처님의 구분 - 석가모니 부처님|작성자 느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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