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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forum, 2004.10.01 / 40219 hits 청동 걸린 사람이 많았는지(;) 공감한다는 의견이 꽤나 많았던 기사. 그것과는 상관없이 아직도 가끔 이 이벤트가 열리고 있음. |
폭풍의 추석맞이 이벤트
1.74(와 1.75)본섭 패치는 80레벨 무기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고레벨 콜법을 위한 사냥터가 생겼다 - 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한 많은 중/저레벨 유저에게는 그림의 떡같은 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패치와는 별도로 우리의
이번 이벤트는 크게 4가지. 첫번째는 신서버 4곳에 대해 드롭율/경험치를 2배 올려주는 이벤트였다(개인적으로 기존캐릭터까지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이벤트였다). 두번째는 캐시아이템 할인 이벤트, 그리고 세번째는 한과/송편 이벤트였다. 세번째의 경우 예전 메이플스토리 1주년을 기념해 마구 뿌린 케이크이벤트와 비슷한 내용이며 이 이벤트는 거의 모든 유저가 참가해 아이템을 받았으리라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석동안 각 팬사이트의 게시판을 정말 북적북적거리게 만들었던 '알파벳'이벤트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알파벳 이벤트에 관해 간단히(?) 평가를 내려보고자 한다. 기사 내에서 약간의 개인적인 가치관이 개입될 수 있으니 이 점은 양해를 바란다.
이벤트 개요와 부연설명 - 부제:질러라!
평가를 내리기 전에 대충 어떻게 진행하는 이벤트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번호를 붙여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몬스터에게 떨어지는 알파벳을 줍는다
(알파벳별 드롭몬스터 일람 - 1.74 패치정보 바로가기)
2. 알파벳을 모아 maplestory, wizet, nexon 중 하나를 완성시켜 헤네시스, 사우스페리, 엘나스(사실, 사우스페리에서는 3개의 글자중 아무 것도 만들 수가 없다)에 있는 운영자 NPC를 클릭해 '악마의문서'와 교환한다. 악마의문서는 1인당 1개만 소지할 수 있다. 원래 악마의문서는 'OX퀴즈'같이 인원제한이 있는 이벤트에서 주는 보상아이템이었고 이런 이벤트에 중복참여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1인당 1개의 제한을 둔 것이다.

3. 커닝시티공사장에 있는 NPC천지 를 눌러 악마의문서를 매직박스로 교환한다. 이때 좀비버섯의부적 50장이 필요하다.
4. 매직박스를 커닝시티에 있는 NPC몽땅따를 통해 아이템으로 교환한다.

예전부터 있었던 소모성 논쟁 중에서 '재료를 주면 확률이 오르는가?' 라는 주제가 있었다. 하지만 재료를 모아서 준다고 해서 특별히 장비템(또는 고급아이템)이 뜰 확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냥 메소로 지불하는 편이 시간상 빠르다. 특히나 이번 이벤트는 계속 매직박스를 바꿔야 하는데 슬라임이나 잡고 이을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사항은 '어떤 알파벳을 모아야 하는가'였다. 특정 글자를 모으면 좋은 아이템이 드롭된다는 설도 있었으나 기자가 만나본 사람들의 말로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었다. (한 예로, 필자는 NEXON 글자로 박스를 질렀는데 청동(원석)15개가 뜨고 어떤 분은 똑같은 NEXON 글자로 질렀는데 그리스(-_-)가 떴다)
확률이 같다면 일단 '싸고 빨리 모을 수 있는' 글자를 모아야 한다. 기자의 개인적 생각이지만 역시 NEXON 글자를 모으는 편이 빠르고 싸다고 생각된다. 일단 X가 비싸고 레어이긴 하지만 다른 글자에 있는 I(i), M, S 보단 덜한 편이고 좀비버섯을 잡으며 N을 모으고 나머지는 던전을 더 들어가 이블아이/스티지를 잡거나 이도저도 안 되면 산다고 해도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셜알파벳은 무엇이냐는 논란도 많았다. 모든 글자에 스페셜(칼라)글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S,M,W 3개의 글자는 전부 스페셜이었다. 즉, 스페셜이 있다고 해서 좋은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어의 처음 나오는 알파벳이라 스페셜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 Maple Story, Wizet, N은 가장 뒤의 철자에도 올라가므로 스페셜에서 빠진 듯하다)
설치형 아이템은 한 글자당 한 칸을 차지해 인벤을 늘리는 캐시팔이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음모론도 있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미니홈피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아이템이라도 분명 칸은 다르게 들어간다. 설치형아이템도 집이나 기타 장소에 설치하는 아이템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설정을 따르는게 맞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상점이나 미니게임도 기타아이템이 아닌 설치아이템으로 분류되었으면 한다)
과연 좋은 이벤트였는가?
알파벳 이벤트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이 이벤트의 보상아이템인 '매직박스'라고 생각한다. 즉, 이 (1) 매직박스를 얻기위한 과정, 그리고 (2) 매직박스가 얼마나 좋은 아이템을 주는지, 마지막으로 (3) 매직박스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대표적인 기준이라 생각된다.
(1) 매직박스를 얻기 위한 과정
박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악마의문서가 필요하고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알파벳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본 기자는 이 알파벳의 드롭율에 상당한 의의를 제기하고 싶다. 몇몇 알파벳은 쏟아져나오는데 반하여 몇몇 알파벳은 죽어도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도 스페셜알파벳만 그렇다고 하면 이해하겠는데 스페셜이 아닌 X도 알파벳이 정말 떨어지지 않았다(사실 X는 M,S,I 등의 알파벳보다 드롭율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일반 알파벳과 비교하면 드롭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며 여기에는 X를 구하려는 사람의 수요가 워낙 많아 드롭율이 낮아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건 애당초 이벤트 기획에서 문제가 있었다. 만약 레벨에 상관없이 모든 유저에게 기회를 주려면 최소한 [1] 모든 알파벳의 드롭율을 (약간)낮은 수준에서 동일하게 만들거나 [2] 모든 몬스터에서 알파벳이 랜덤하게 떨어지도록 만들어야 했다. 1번의 경우라면 사람들은 자기가 잡는 몬스터만으로도 충분히 1번이나 2번정도 만들어서 박스를 만들었을 것이고 산다고 해도 부담이 없을 것이다. 2번의 경우라면 알파벳마다 드롭율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 자기가 잡고 있는 몬스터에서도 나올 확률이 있기 때문에 더욱 사냥을 열심히 할 수 있고 비록 알파벳을 만들 수는 없지만 저레벨에게도 스패셜아이템을 팔아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수 있다.
BUT, 이번에 열린 알파벳이벤트는 이게 아니었다. 특정 몬스터에게 특정아이템이 떨어지며 설상가상으로 알파벳의 드롭율더 전부 달랐다. 특정 알파벳만을 모아서 때돈을 버는 사람도 생겼다. 초보자(저레벨 유저)의 경우 드롭율이 낮은 아이템은 살 엄두도 내지 못했고 특정 알파벳을 모으기 위해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몬스터를 잡을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알파벳이벤트는 모든 유저가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부의 차이에 따라 참여여부가 갈리는 게임이었다. 더군다나 이런 이벤트를 통해 기본 자금이 많은 사람들은 많은 매직박스를 모아 아이템을 많이 챙기고 돈 없는 유저는 박스를 한 개 열까말까하니 참가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이게 무슨 이벤트냐'고 할 만할 조건이었다.

특히 S를 보자. 드롭몹이 주황버섯과 아이언호그다. 이것 때문에 주황버섯이 있는 곳과 돼지의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렸는데 특히 저레벨이 잡아야 할 주황버섯이 있는 곳에서 고레벨이 저렙 유저는 개의치 않고 마구잡이로 자리를 뺏거나 스틸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좀비버섯과 뿔버섯이 밀집한 개미굴1도 마찬가지. 평소에 사냥을 하던 사람으로도 전 채널이 꽉 찰 상태인데 여기에 부적을 구하는 사람과 알파벳을 구하려는 사람까지 섞여서 정말 혼잡한 사냥터로 변했다. 차라리 모든 몬스터가 모든 알파벳을 드롭한다 - 는 설정이었다면 이런 특정 사냥터로의 몰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2)매직박스의 득템 확률
이렇게 힘들게 매직박스를 얻었다고 치자. 여기에서 좋은 아이템이 뜰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플포에 올라온 몇몇 글들이 대신 답변해 줄 것이다.
http://www.playforum.net/bbs/board.comm?action=read&iid=10182001&pageNo=1&articleNum=6907&idx=0
http://www.playforum.net/bbs/board.comm?action=read&iid=10182001&pageNo=1&articleNum=6905&idx=0
http://www.playforum.net/bbs/board.comm?action=read&iid=10182011&pageNo=0&articleNum=1209&idx=0
물론 이렇게 쓰면 '나는 득템했으니 즐'이란 식(*설마 진짜 저렇게 쓸겁니까 OTL)의 반론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역으로 하나 물어보겠다. 매직박스 1개를 연다고 치자. 일명 '비싼 물건'이 나올 확률과 '허접템'이 뜰 확률, 어느 쪽이 더 높을 것인가.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고레벨장비가 아닌 이상 이미 그 아이템은 허접템이다. 특히 기자같이 청동-_-이나 귀환서-_-나 그런 어이없는 아이템이 뜨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헛수고가 된다. 물론 이벤트에는 실패라는 조건도 들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매직박스를 구하기 위한 노력과 자금에 비해 보상아이템이 떨어질 확률이나 앞서 말한 '허접템'의 가치가 너무 낮다. 즉, 매직박스는 주니어발록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로또게임일 뿐이다.

전부 양보해서 레이든이나 뇌전이 정말 운좋게 나왔다. 축하를 받기엔 아직 이르다.
(3)매직박스의 대량 투입 이후는?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받는다. 외부/내부적 변수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급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간다. 반대로 공급이 딸리거나 그만큼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오른다. 이는 예전 구름공원이 나온 첫날 칸디네의 드롭율 폭주로 일시적으로 시세가 내려간 사건과도 연관이 있으며 처음엔 대략 엄청났던 크리스탈의 가격이 드롭몹의 증가로 점차 내리는 것도 이런 수요공급 법칙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매직박스에서 좋은 아이템이 떨어질 확률은 극도로 낮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개개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서버 전체로 보면 작던 많던 인위적으로 엄청난 수의 아이템이 풀리는 것이다. 이 중에서는 분명 상위 아이템도 존재할 것이다. 이벤트아이템은 기본적으로 옵션이 딱 중간으로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물량이 많이 풀릴 것이다. 그럼 기존에 가격을 유지하고 있던 시세도 떨어진다. 물론 사는 사람이야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나 지금 이 기사는 이벤트를 하는 입장에서 쓰는 글이다. 시세가 떨어지면 파는 사람에게서는 상대적인 손해를 입는다. 게다가 물량이 풀린다는 건 그만큼 '안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만의 득템인데 시세가 자기 맘대로 내리니 시세 알아봐야 하고 매일 가격표를 바꿔 팔아야 하며 그조차도 잘 팔리지 않는다. - 이것 참 엄청난 낭패가 아닌가.
나쁜 이벤트는 아니었다. 다만...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번 이벤트가 줄창 나쁜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은 아니다. 솔직히 이벤트가 없는 것보단 이런 식으로라도 1년 내내 이벤트가 존재하는 '재미있는' 메이플스토리가 되길 바란다. 게다가 이런 중독성있는 이벤트 만드는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정말 지르기에 중독되는 이벤트;;;
본 기자가 말하고 싶은 건, 다만 이런 이벤트의 세부사항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이벤트는 매년 반복되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을 할 거라면 다음번엔 이렇게 해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 보았다.
특히 알파벳의 드롭율과 드롭몹은 나중에라도 다시 할때 개선을 할 필요성이 존재하며 이벤트때마다 매직박스의 드롭아이템 목록을 바꿔서 이런 대량으로 박스가 쏟아지는 이벤트에서는 원석등의 자잘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줄였으면 한다. 적어도 그런 노력을 한 만큼의 '최소한의' 보상이 필요하다.
+추가 : 이번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
(* 사실 다른 서버에서도 물어보고 싶으나 의견보다 '사칭즐'이란 귓이 먼저 오는 관계로 플라나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MaplePF 포션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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