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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1반 담임(국어)이었던 이승립선생이네.
마포 29회 졸업생들에게, 졸업 30주년 행사에 불러 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뜬금 없이 잠시 들어왔네.
내 블로그에 쓴 글을 대신 옮기네.(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johta21&folder=1&list_id=12962770 )
너그럽게 봐 주시게.
2012-11-10
6시. 가든호텔. 16층 스콜피오.
김윤우 총무의 몇 번의 전화와 윤웅중 동기회장 명의의 초청장도 받았다.
조금 일찍 도착하다.
모처럼 낮에 본 마포가 그 때와 엄청 달라졌다.
김종철, 김충현, 원준연, 이승립, 김일겸, 김수익, 박수철, 조창호, 김종신, 강순기, 고선욱, 양갑석, 이석재, 송기용, 홍승표, 정길남, 신금식, 여은근, 안 준, 심계섭, 마장하, 조남훈 선생님, 현 중, 고 교장 선생님 등등, 근래 드물게 많은 선생님들이 모였다.
김윤우 군의 말에 의하면 이번 기가 특별히 노력했다고 한다.
학교가 마포에서 가양동으로 옮기면서 그 때, 85년 2월에 퇴직한,
내가 10년 동안 근무한 고등학교다.
돌아 보면 그 10년이 내겐 하이라이트, 가장 열정적이었던,
자주 입술 부르텄던 때였다는 생각이 든다.
1982년에 졸업한 이 제자들이 지금은 벌써 50세가 되어
그 때 그들 나이의 자녀들을 이미 가진 부모가 되었다.
그 때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들이 이렇게 모이고 뭉쳤고, 또 우리도 불렀다.
내 친구 말처럼 "그리움'은 힘이 세다.
철새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여기로 오는 원동력도
'그리움'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들의 오늘을 위해 나나, 우리 선생님들은
그때 우리의 청춘을 온전히 바쳤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완전히 부정을 당하면, 우리는 아마 상당 부분은 섭섭할 것이다.
오늘의 그들이 보기가 좋다.
그들이 자랑스럽다.
아무튼 그들의 오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그래서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마음껏 축복하려 한다.
그땐 나도 젊은 나이로, 30대 후반, 3학년 1반 담임을 했고,
스스로 열정적이었다.
아이들도 내게 제목 없이 때론 많이 맞기도 했었고.
졸업 앨범을 꺼내 보니 자주 쓰던 급훈, "할 바에는 잘 하자"에서
"가슴을 펴라"로 바뀌어져 있다.
"가슴을 펴라"
윤웅중, 이인엽, 이종운, 김진완, 신은철,전병운, 박종훈, 서석원 군 등, 1반의 반가운 얼굴이 보이고,
반장을 했던 박건춘 군은 갑작스런 사정으로 참석 못함을 종운이가 전화를 바꿔 주어 통화했다.
출석을 안한 김영환, 근래 자주 만나는 정경주 군도 이들과 동기들,
유명인사가 된 김난도, 전진구, 심태보, 박범준, 정원호, 이명현 군 들도 정겹고 반갑다.
이맘 때, 이들 모임에 이들이 불러 주어 나오는 일이, 누구에겐지는 모르나 나로서는 참 자랑스럽다.
늘 기분이 좋다. 그들의 성취가 마치 내가 이룬 것처럼 좋다. -이건 분명 오버일 터인데.
아무튼 자네들도 세상살이가 나름 만만치 않을 때인데 이렇게 뜻깊은 모임을 만들어
각자 적쟎은 비용을 들여. 우리를 번거롭다 않고 불러 주고, 선물까지 여러가지 챙겨주어
정말 고맙다.
가난한, 늘 와이프에게 폼 안나던 학교선생을 하던 그 때의 내 10년이
지금은 자네들, 큰 제자들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줄 때마다
아내에게, 스스로에게 많이 자랑스럽다.
마포 29회 여러분,
정말 고맙다.
자네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부디
복 많이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