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9-15 / 골로새서 3:10-14
이스라엘은 야곱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사람의 이름을 국가의 이름으로 삼은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20년간의 머슴살이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정착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세겜이라는 마을에서 잠시 정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야곱은 또 하나의 크나큰 사건을 겪습니다. 야곱에게는 디나라고 불리는 딸 하나가 있었습니다. 세겜 족장의 아들은 야곱의 딸 디나를 강제로 취하고, 대담하게 디나와 결혼하겠다고 야곱에게 청혼을 합니다. 야곱은 이 일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고민하는 중에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큰 사고를 칩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 몰래 마을 족장을 찾아가 마을 장정들에게 할례를 받으면 청혼을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마을 장정들이 이 말을 믿고 다 할례를 받습니다. 사흘 후, 할례를 받은 장정들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틈을 타서 시므온과 레위라는 아들이 그 마을 장정들을 다 도륙합니다. 야곱은 기겁을 했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졌습니다. 곤경에 처한 야곱은 하나님의 집이라 불리는 베델로 떠나면서 큰 결단을 합니다. 야곱의 온 가족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이방 신상들과 이방 풍습의 장식물들을 모두 걷어서 세겜 근처의 상수리나무 밑에 묻습니다. 이 예식은 야곱과 그의 가문은 이제 세상 방법으로 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겠다는 다짐이고 결단입니다. 야곱은 오랫동안 이방 지역에서 나그네 생활하면서 때가 묻었던 세상적 생존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결단입니다. 이렇게 야곱이 자신에게 묻은 이방 찌꺼기를 다 땅에 묻고 새로운 마음으로 베델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러자 선조들의 하나님께서 베델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야곱에게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복을 줍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하나님이 이름을 바꾸어 줍니다. 하나님이 야곱의 이름을 바꾸어 주셨다는 내용은 이미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다가 얻은 이름입니다. 이 이름을 이제 분명하고, 확실하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인격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생존해야 한다는 핑계로 온갖 거짓과 능한 처세술과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야곱이 이제 바뀌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믿음으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세상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하나님 편에 섭니다. 이렇게 새사람이 되었다는 증거가 “이스라엘”로 바뀐 이름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된 이스라엘, 자신을 개혁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선조들에게 약속한 복을 동일하게 내려주셨습니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이 된 이스라엘과 그의 후손들을 하나님이 영원토록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저는 야곱에게서 대단히 인간적인 면을 봅니다.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늘 실수해서 넘어지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야곱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머물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비열함을 인정하고 다시 회개하고 새사람으로 일어서는 야곱을 봅니다. 믿음의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때 묻은 자신을 스스로 씻을 줄 아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야곱은 자신을 개혁할 줄 아는 신앙의 용사였습니다. 개혁을 생각하는 크리스챤이라면 가장 먼저 “자기개혁”을 해야 합니다. 신약본문은“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이 새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워져서...” 말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었듯이 성도들이 새사람으로 변화되라는 뜻입니다. 이 변화된 새사람은 한 번으로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은 “내가 지금 제대로 서 있는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종교개혁자의 후손들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는 항상 변화된 존재인가를 질문하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개혁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먼저 개혁하고 변화시켜 나갑시다. 올해가 위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 위기를 새 질서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고난의 시대이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새 하늘, 새 땅, 새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