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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강의실

[스크랩] 수필의 종류

작성자오쟁이|작성시간21.03.17|조회수885 목록 댓글 0
수필의 종류

수필은 그 정의가 좀 막연한 것과 같이 종류의 분류도 일정하지 않다.
수필을 에세이와 미셀러니(miscellany)로 나누는 이가 있는데 전자(前者)는 어느 정도 지적(知的)․객관적․사회적․논리적 성격을 지니는 소평론 따위가 그것이며, 후자(後者)는 감성적․주관적․개인적․정서적 특성을 가지는 신변잡기, 즉 좁은 뜻의 수필이 이에 속한다.
영문학의 경우를 전제로 하여 포멀 에세이와 인포멀 에세이로 나누는 이도 있는데, 인포멀이란 정격(正格)이 아니라는 뜻이므로 전자는 소평론 따위, 후자는 일반적인 의미의 수필에 해당한다.
또 중수필(重隨筆)․경수필(輕隨筆)․사색적 수필․비평적 수필․스케치․담화 수필(譚話隨筆)․개인 수필․연단 수필(演壇隨筆)․성격 소묘 수필(性格素描隨筆)․사설 수필 등으로 나누는 사람도 있다.
수필의 종류는 크게 잡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가령 무거운 느낌을 주는 중수필(重隨筆)과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경수필(輕隨筆)에 해당되는 포멀에세이(Formalessay)의 경우는 사회적인 소재를 보편적인 논리로서 객관적으로 그린다면,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경수필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연수필(軟隨筆)에 해당되는 인포멀 에세이(informalessay)의 경우는 개인적인 신변문제를 주관적인 정서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1. 태도에 따른 분류

(1) 경수필(輕隨筆) : 개인적 수필. 신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취향, 체험, 느낌, 인상 등을 자유롭게 쓴 것으로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할머니가 바구니를 끼고 남새밭에 오갈 때마다, 손을 잡거나 치맛자락을 붙들고 곧잘 따라다녔었다. 언젠가 할머니는, 길가에 버려진 짚신 짝 하나를 주워 드셨다. 너덜너덜 해지도록 한참 신다가 버린 짚신 짝이었다. -이규태의 ( '짚신짝 하나'에서)-

(2) 중수필(重隨筆) : 사회적 수필. 비교적 보편성이 있는 일정한 주제를 객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논리를 세워서 쓴 것으로 내용면에서 무게와 깊이를 지닌다.

한 번 물건을 쓰고는 미련 없이 버리는 습관이, 사람을 자기가 필요할 때에 한 번 이용하고 미련 없이 버리는 풍조를 낳고 있지나 않은지? 낳고 있다는 말이 과장되게 들린다면, 적어도 그런 풍조를 만들어 가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황동규의 ( '일회용 시대'에서)-
* 경수필과 중수필의 비교

경수필
중수필
* 문장의 흐름이 가벼운 느낌을 준다.
* 자기 고백적이다.
* '나'가 겉으로 드러난다.
* 주관적, 개성적 표현이다.
*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 감정, 정서로 전개된다.
* 정서적, 신변적이다.
* 문장의 흐름이 무거운 느낌을 준다.
* 논리적이다.
* '나'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 객관적, 사회적 표현이다.
* 실용적 가치를 추구한다.
* 논리, 설명으로 전개된다.
* 지적, 사회적이다.


2. 진술의 방식이나 내용에 따라

(1) 교훈적 수필 : 자연이나 인간, 인생에 대한 지은이의 오랜 체험이나 깊은 사색에서 이루어진 밝고 뛰어난 지혜를 바탕으로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수필이다. 신념, 설득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다.
(2) 희곡적 수필 : 작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경험한, 내용이 극적인 요소를 지닌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여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으로 전개되는 수필이다.
(3) 서정적 수필 : 감정․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로 일상 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수필을 말한다. 교훈적 수필에 공리성이 강하다면, 서정적 수필은 예술성이 강하다. 그것은 지은이의 의도가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에 있는 것이므로, 표현에 있어 대체로 기교에 유의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4) 서사적 수필 : 지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쓰는 수필이다. 이야기를 소설처럼 행동과 사건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주관성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러한 수필은 기행 수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 이를 다른 차원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3. 수필의 문체에 따라

(1) 수필의 문체

① 간결체 : 간결체란 말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요점만 간추려서 간결하게 압축시켜 표현하는 문장의 스타일을 말한다. 즉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하고 간결하고도 함축성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② 만연체 : 만연체란 간결체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즉, 간결체와는 달리 문장의 구절이 대체로 길며, 많은 어휘나 수식어 또는 반복어나 긴 설명등이 자주 사용된다.
③ 강건체 : 산에는 산세(山勢)가 있고 글씨에는 필세(筆勢)가 있다고 한다.
그 산의 형세나 기운, 또는 그 사람이 쓴 글씨에서도 드러나는 기운이나 기세, 필력을 말한다.
④ 우유체 : 우유체란 강건체와 반대되는 개념의 문체를 말한다.
즉, 강건체처럼 씩씩하고 호방한 기운이 넘치는 문체 대신 문장의 기세가 부드럽고 온화하며, 조용하고도 차분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⑤ 화려체 : 화려체는 건조체와 반대되는 개념의 문체로서 말 그대로 문체가 화려한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건조체가 수수하거나 좀 초라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화려체는 아주 화려하게 장식한 옷차림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⑥ 건조체 : 건조체는 화려체와 상반되는 개념으로서 비유나 수식이 별로 없고 아름다운 표현이나 미사여구는 거의 쓰지 않는 문체를 말한다.
또 문학적/예술적 표현도 거의 쓰지 않는다.

(2) 수필의 형식

① 서간문(書簡文) 형식 : 수필을 쓴 형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서간문 형식이다. 즉, 편지체 형식의 수필을 말한다.
② 일기문(日記文) 형식 :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일기 또는 일기문은 수필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일기나 일기문이 곧 수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③ 기행문(紀行文) 형식 : 수필을 쓸 때 기행문 형식을 빌어 쓴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어떤 지방이나 어떤 나라 등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수필로 쓸 때에는 이 기행문 형식이 자주 도입된다. 또한 이 형식이 가장 생동감과 사실감이 넘칠 뿐만 아니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표현하는 데에도 가장 적합하며,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가장 효과적이다.
④ 논설문(論說文) 형식 : 수필의 범위가 워낙 넓은 편이고 그 형식이 자유롭고 구속성이 적기 때문에 좀 넓은 시각으로 본다면 서간문이나 일기문, 전기문, 기행문 등도 수필의 범주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의 사설이나 논설, 시평이나 단평, 칼럼, 소론이나 소고, 심지어 논문이나 연설문 같은 것들까지도 넓은 의미에서 수필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⑤ 전기문(傳記文) 형식 : 전기란 어떤 한 개인의 일생을 사적을 중심으로 하여 적어 놓은 기록, 또는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나 현존하는 인물의 지난 일생 동안의 행적을 그 당시 시대나 후세 사람이 기록해 놓은 글을 말한다. 그리고 전기 문학이란 이러한 개인의 사적을 주제로 하여 이룩해 놓은 문학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대개 역사적인 의미나 뜻을 지닌 인물의 생애와 사상 등을 다루고 있다.

(3) 수필의 갖가지 수법

① 서정적 수법 : 서정성이 짙고 서정적인 감정 표현이 짙게 나타나 있는 형태를 말하는데, 이러한 형태의 수필은 흔히 '서정 수필'이라고 한다.
또한 수필은 원래 서정성이 짙고 인간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출하는 문학이기 때문에 수필 작품들 중에는 이 같은 서정적 수법으로 쓰여진 것들이 많다.

② 서사적 수법 :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거나 객관성이 강한 수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수필 작품에서는 서정적인 묘사가 많지 않은 것이 특색 이다. 또한 불필요한 군더더기의 말이 적으며 침착하고도 냉정한 자세가 엿보인다.

③ 설리적 수법 : 흡사 논설문처럼 사물의 이치나 주장을 조리 있게 따지고 설득력있게 제시해 가며 쓰는 수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법으로 쓰여진 수필 작품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설득력은 있으나 문학적인 향취나 재미는 적다.

④ 예화적 수법 : 이것은 수필을 쓰는 데에 있어서 어떤 예화(例話)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법으로 작가의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전달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예화가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작가의 의도가 엉뚱하게 전달될 수도 있다. 또한 예화가 너무 길다 보면 작가가 직접 전하는 내용이 짧아져 자칫 내용이 부실해질 수도 있으며, 때로는 안이한 방법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⑤ 호흡식 수법 : 이 수법은 문맥을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논리의 모순이 없어야 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전체적인 구성이 짜임새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물 흐르듯 유연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법의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력이 뛰어나고 구성력 또한 치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만큼 숙달되고 뛰어난 글솜씨가 없이는 쓰기 어려운 것이다.

⑥ 기술식 수법 : 이 수법은 수필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서 수필들 중에는 이에 해당하는 것이 가장 많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술하듯이 차분하고도 체계적으로 열거해 나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수필 초보자들에게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또한 수필 초보자 들은 이러한 방식부터 충분한 습득하고 난 후에 다른 방식으로 써보는 것이 좋다.

⑦ 소설식 수법 : 말 그대로 소설의 형식을 빌어 수필을 쓴 것인데, 이러한 수법은 생동감과 긴박감을 넘치게 하고 독자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사실적 묘사의 효과도 크다. 그러나 이 수법이 남용되거나 잘못 쓰게 되면 수필이 아닌 소설로 혼동하게 할 염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필의 특성과 효과를 약화시킬 염려도 있다. 또 수필을 쓰는 자세나 방법이 안이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⑧ 시적인 수법 : 수필들 중에는 시적인 형식과 시적인 표현 방법, 또는 시적인 묘사나 시적인 언어로 쓰여진 수필이 있는데, 이러한 수법으로 쓰여진 수필을 가리켜 시적인 수법의 수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시적인 수법의 수필'은 그 표현 방법이나 내용 등이 자못 시적이며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고 군더더기의 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언어의 표현이 정제되어 있고 고상한 분위기가 실려있는 경우가 많다 .

⑨ 열기식 수법 : 열기식 수법이란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내용을 차례로 열기해 나가며 쓰는 수법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내용은 얼핏 서로 별개인 것 같으면 서도 실상은 작품 전체에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상호 보완 작용의 역할을 해야 한다.

⑩ 질서식 수법 : 이 수법은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또는 공간적인 질서에 따라 차례대로 써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수법은 특히 일기체 형식의 수필이나 기행문 형식의 수필과 같은 시간적 흐름에 따른 수필에 많이 쓰인다.
또한 이러한 수법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쓰면 되므로 수필 초보자들에게 알맞는 형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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