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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시인의 방

백석을 읽는 밤 / 권혁재

작성자권혁재|작성시간26.06.19|조회수5 목록 댓글 0

백석을 읽는 밤

 

 

북방에 비가 오는지 궁금도 하다

빗물이 떨어진 듯 내 가슴이 저린 게

 

찬 기운 일어나는 만주벌판 모서리

 

정주행 열차 편으로

시 백 편을 속달한다

 

눈 대신 비 내리는 밤 나타샤 없는

마가리에 들어 소주를 데운다

 

백석이 버린 세상에 당나귀도 울지 않고

 

빗방울 뚝뚝 떨어져

퇴고하는 시구들

 

빗줄기 따라 발길 잡는 버드네골

누굿한 사랑이 바람벽에 멎는다

 

갈매나무 군불로 국수를 삶는 한밤

 

고향의 옛 어른 손이

고조곤히 잡힌다

 

<<상상인>> 2026년 여름호 통권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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