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사랑 가족 여러분~
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도둑고양이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릴 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 몰래 한발짝 씩 나가는 어린아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얀 목련은 우둘두둘 살갗이 불거지기 시작했구요,
여의도 샛강을 걸어보니 버들개지는 보송보송한 움을 틔워 올렸습니다.
이병욱과 어울림이 세상에 첫 음악을 연주한지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벌써 두번 반이 변한 기간이지요.
아무리 멋진 연주단체도 5년을 넘기기 힘든 이 척박한 문화 토양에서
25년을 한결같이 우리 음악의 세계화, 현대화, 대중화의 한 길을 걸어오신 어울림~
축하합니다.
마침 봄이 절정으로 달아오르는 4월 12일 용산 아트홀 대극장에서 25주년 공연을 한다니
어울사랑 가족 여러분 모두 모두 오셔서 25주년을 축하해주시고 또 흥겨운 어울림 가락에 실려오는
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연주회의 제목도 멋지군요 "용비어울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성군 세종께서는 어려운 한자를 몰라 문맹의 설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어린 백성들을 위해 중국과, 사대주의에 몰입된 유생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만드셨지요.
이 과학적이고 인류사상 가장 독창적인 한글을 만드시고 세종께서는 '용비어천가'를 한글로 지으셨지요.
마침 올해가 '용의 해'이고, 용산 아트홀 대극장의 이름이 '미르' 즉 '용' 이니
용비어울가는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제목이 아닐까요?
이병욱과 어울림이 추구하는 음악의 세계 또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의 뜻처럼
무언가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우리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쉽게, 편안하게 대중의 품으로
다가가게 하겠다는 취지니까요.
프로그램도 원더풀~ 입니다.
이병욱 선생님과 함께 어울림을 결성했던 창단 멤버 (지금은 모두 우리 국악을 끌어가시는 주역이 되셨군요)도
모두 나오시고, 이병욱 선생님과 절친하신 장사익 선생님도 우정 출연해주시고,
어울림의 영향을 받아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바이날로그까지 총 출동하니
프로그램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다양합니다.
이번 공연은 현재 강원도 홍천 마리소리골에 어울사랑 가족의 뜻을 모아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마리소리 예술원' 기금 모금도 겸하고 있습니다.
(마리소리 예술원 건립은 어울사랑 가족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강원도와 순조롭게 논의가 진행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보다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어울 사랑 가족 여러분은 물론, 주변의 가족, 친지, 친구, 회사 동료.....
모두 모두 손 붙잡고 함께 오셔서 어울림 선율 속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어 보세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 복사꽃, 살구꽃.....꽃이란 꽃 모두 앞다퉈 꽃망울 터뜨릴 4월의 봄 밤,
우리 모두 용산에 모여 우리 곁에 온 봄을 찬미하는 흥겨운 국악 선율로 어우러져 보시지요.
어제 북한산 정상에서 찍은 '소나무 눈꽃' 보내드리면서 혹독했던 겨울과 작별합니다.
어울사랑 가족 여러분~
활기찬 한 주 되시길!
- 여의도에서 goforest 合掌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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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유진 작성시간 12.02.28 이번엔 제자들과 함께 방문할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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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경애 작성시간 12.02.28 백설에 쌓인 소나무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활동해온 어울림 공연--------------많은 성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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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토탈음향 작성시간 12.03.17 날로 발전하는 어울림을 보며 가슴이 뿌듯합니다...여건이 허락되면 참석하겠습니다...ㅊㅋ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