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으로 둥지를 틀다
1986년 도올 김용옥 선생님은 당시 KBS국악PD셨던 (故)백대웅 선생과 의기투합하여 만든 '악서고회-樂書古會'라는 고악서를 강독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남편이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현재 국립국악원 원장이신 가야금 연주가 김해숙 선생과 '가야금과 기타의 만남'을 갖게되었고 이것을 필두로 1988년 실내악단 '어울림'이 창단 되었습니다. 그후로 대금에 임재원(현 서울대학교 교수), 가야금과 노래에 김일륜(현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장), 해금에 주영위(현 경북대학교 교수), 거문고와 장구에 김선옥(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등의 훌륭한 연주자분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실내악단 '어울림'은 더욱 풍성한 음악으로 활동 하였습니다. 아들과 딸은 초등학생때부터 이런 기라성같은 선생님들의 연주회를 보고 들으며 자랐고 자연스럽게 아들은 대금, 딸은 가야금의 매력에 빠져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가족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을 꾸준히 만드셨고 마침내 1999년에는 가족악단으로서의 첫 음반 '둥지'를 출반하며 그 첫 연주회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은 독일의 막스레거타게 초청공연, 오스트리아 린쯔시 초청공연,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한국문화의집 초청공연,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초청공연, 사라예보평화축제 초청공연,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초청공연 등 수많은 연주를 통해 세계 여러 곳을 함께 다니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소중한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였고 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둥지 우리소리 캐롤(예술기획 TOP)'과 '눈이 내리는 풍경(성바오로 미디어)'등의 국악캐롤음반도 출반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딸은 신기하게도 약속이나 한 듯 둘 다 국악을 하는 짝을 만났습니다. 장구를 연주하는 든든한 사위와 거문고를 연주하는 어여쁜 며느리까지, 이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부모로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18년전 네 식구가 처음으로 공연했던 국립국악원에서 오늘날 며느리와 사위까지 함께하여 보다 풍성해진 우리가족이 '목요풍류-이병욱 가족음악회'를 열게되어 더더욱 기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각자의 예술세계를 다져가면서도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을 통해 이 사회에 따뜻함과 가정의 참의미를 전하고자 노력 할 것입니다.
오늘 음악회에 와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황경애 - 입장권은 전석 2만원 입니다 인터넷예매; 홈페이지 전화예매 ; 02-580-3300 방문에매 ;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내 고객지원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