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백암산 가령폭포)
가을이 노랗게 익어가는 어제
홍천 백암산에 올랐습니다
산 허리에서 만난 가령폭포에
넋이 나갔습니다
호젓한 소나무 자작나무 숲길도
발길 쉼없이 붙잡습니다.
다음에는 어울사랑 가족 모두
함께 오를 수 있기를
산행의 여운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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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령폭포
2013.10.05
우뚝 선 소나무 숲 속
가을의 고요 깨는 소리
거친 숨 멎게 하는
저 장엄의 추락
작아진 몸으로 우러러 보다
한 마디 무어라 말 못하고
그저 하얘지는 머릿 속
쉰하고 몇 해 숱한 단어
가슴에 가마니로 담았거니
단 한 줄 토해내지 못하는 것은
한번도 알량한 몸
허공에 날려본 적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욕망은 하늘로
오르려 할 뿐 낮은 곳에
눈길 준 적 없었다
저 부드러운 것들이
단단한 바위
뚜렷이 새겨놓은 수직의 전적비
나는 물컹한 흙에도
가느다란 흔적 하나
남기지 못했다
불나는 발바닥
차가운 폭포수에 담그자
겨우 떠 오르는 한 줄
"가을 날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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