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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사랑 운영위원장이신 임병걸님의 시 - 가을 가령폭포 -

작성자수월래|작성시간13.10.06|조회수55 목록 댓글 2


(홍천 백암산 가령폭포)


가을이 노랗게 익어가는 어제
홍천 백암산에 올랐습니다
산 허리에서 만난 가령폭포에
넋이 나갔습니다
호젓한 소나무 자작나무 숲길도
발길 쉼없이 붙잡습니다.

다음에는 어울사랑 가족 모두
함께 오를 수 있기를

산행의 여운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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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령폭포

2013.10.05


우뚝 선 소나무 숲 속
가을의 고요 깨는 소리
거친 숨 멎게 하는
저 장엄의 추락
작아진 몸으로 우러러 보다
한 마디 무어라 말 못하고
그저 하얘지는 머릿 속
쉰하고 몇 해 숱한 단어
가슴에 가마니로 담았거니
단 한 줄 토해내지 못하는 것은
한번도 알량한 몸
허공에 날려본 적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욕망은 하늘로
오르려 할 뿐 낮은 곳에
눈길 준 적 없었다
저 부드러운 것들이
단단한 바위
뚜렷이 새겨놓은 수직의 전적비
나는 물컹한 흙에도
가느다란 흔적 하나
남기지 못했다
불나는 발바닥
차가운 폭포수에 담그자
겨우 떠 오르는 한 줄
"가을 날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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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황경애 | 작성시간 13.10.06 가을날,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이말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 작성자김응산 | 작성시간 13.10.07 멋진시 감사합니다 그날은 떠 오르질 않느다시더니 이렇게 멋진 글이 나올려고 ~~~
    머리도 잠간 쉴려고 그랜나 보군요.
    항상 감사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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