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난설헌
2013.12.30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경포대는 얼지 못한다
낭군이 지나칠세라
연꽃 따서 던지고는
반나절 부끄러웠다는 여인
남은 반나절 펄펄 끓는 가슴 있는 한
사대부 차가운 갓끈에 목졸려
이승을 버린 여인아
논어로도 맹자로도
도무지 막을 수 없는 봄바람
동해 파도에 실려올 때
가시마저 붉은
해당화꽃으로 피어오시라
멀수록 맑아지는
연꽃향기로 날려오시라
- 임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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