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기념관 ‘이병욱과 어울림’ 고택음악회
이병욱 교수님과 황경애 선생님의 친절과 배려에 힘입어 무사히 수도원으로 돌아와 여장을 풀고 1박2일의 고택음악회 감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수당기념관 이문원 관장님 주최하고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이 주관한 고택음악회는 여느 음악회와 달리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병욱과 어울림의 연주와 소리는 수당의 고택을 더욱 빛내주었고 ‘검정고무신’, ‘오, 금강산’ 등 연주곡마다 갈채를 받은 이병욱과 어울림의 연주와노래는 최상이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을 위해 곡을 붙여 초연한 <고택을 바라보며> 이 곡은 2017년도 제8회 수당문화축전 글짓기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예산고 2년 하경수 학생의 시에 붙인 곡으로 고택음악회의 뜻을 더해주었습니다.
‘이 땅이 좋아라’ 황세희 명창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판소리와 성악은 절묘한 느낌을 주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리의 장단고저에서 느껴지는 음색과 부드럽고 아름다운 미성으로 불려진 ‘아들아 아들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는 연주와 어울려 참 좋았습니다.
이병욱과 어울림의 연주와 노래는 어울사랑의 가치와 철학으로 이병욱 교수가 국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위해 30년을 넘게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고택음악회는 우리 조상들과 선열들의 삶과 노래를 현대화 하는 열린 음악의 물꼬를 튼 색다른 공연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옛 옷을 새로운 커뮤니티의 친근한 스타일로 만들어 가면 젊은 세대들에게 멋과 색깔이 어우러진 연주로 소통과 공감에 있어 더욱 새로워 질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고택음악회를 통해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 수당 이남규 선생의 4대 가문으로 이어진 조선말기 역사와 인물, 독립운동의 애국애족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술 한 잔 나누며 노래도 부르다보니 아하, 수당 고택 위로 반달이 떴습니다. 하룻밤을 새어가며 나눈 고택의 옛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고택에 머문 다음날 아침, 이문원 관장님의 자상한 설명과 안내로 돌아본 수당기념관은 수당이 실천한 ‘사가살 불가욕士可殺 不可辱’의 고귀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도장이었고 또한 수당 4대[(이남규(李南珪) · 이충구(李忠求) · 이승복(李昇馥) · 이장원(李章遠)]로 이어진 애국·호국활동을 영상을 통해 수당가(修堂家)의 독립·호국정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수당의 사상과 나라사랑의 삶을 감동으로 만나 보았습니다.
그리고 수당기념관에서 이문원 관장님이 보여준 수당가에 전해오는 선대유물 및 고문서들을 살펴봄으로써 수당의 정신사적 의미를 알게 하고 오늘날 이 지역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애국애족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도 듯을 같이 하며 감사드립니다.
수당기념관에 울려 퍼진 고택음악회는 고택이 자연과 소리, 음악 속으로 들어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살아 있는 무대에 오늘 우리와 꽃과 나무 사이사이에 역사의 주인공들이 함께 자리 잡고 앉아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확신하건대 음악회에 참석한 내외 귀빈 초대객들은 고택이 말해준 음악 이야기들을 기뻐하며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을 겁니다. 고택음악회를 방문한 황선봉 군수님과 문화예술 공연팀 관계자분들은 더욱 큰 자부심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번 고택음악회에서 보여준 ‘어울사랑’의 음악과 문화, 예술은 고택과 함께 시공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꿈과 희망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하여 참다움과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수당에서 글과 문을 익히고 예와 악으로 진정한 즐거움과 풍류를 나누고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내년에 개최될 제2회 고택음악회를 고대하자니 벌써부터 맘 설렙니다.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신 수당기념관 이문원 관장님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2018_5_26
수당기념관 고택음악회에 다녀와서
동그라미 심재영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