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고도 연주회를 듣고 써 본 詩입니다. )
차마고도
2011.11.05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저기 상여가 나간다
펄럭이는 만장
북망산 너머 불어오는
매운 바람에 나부낀다
이제보니 천리 마방길
구름도 허덕이는 히말라야
고원에 펄럭이던 룽다로구나
뼛속 파고드는 고독과 공포
몰아내주던 부처의 외투로구나
딸랑 딸랑
저기 상여가 나간다
이제보니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바위 파고 들어가는
천길 벼랑길
함께 넘던 야크의 목에서
울리던 방울이로구나
아차 한발 헛디디면
돌아올 수 없는 길
휘청거리는 다리 후려치던 채찍이로구나
태양이 잉태한 소금
모래바람이 키워 준 차
무욕의 삶 다하고도
다시 육신마저 주린 물고기에 내어주고
구름이 길을 낸 하늘 길
훠이 훠이 넘어간다
더는 차가운 별 이불삼고
거친 모래 요로 깔고
울부짖는 바람에 잠 못들던 나날
이제는 없는 곳
구비 구비 저 언덕 너머,
호랑이도 주저하는 호도협 건너
상여가 간다
얌드록초 호수를 지나
육신 잠들어 있는 얄롱장보 강 건너
상여가 간다
차마고도를 너머 샹그리라로
어하 어하 너하 넘차
상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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