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는 손
晩翠/김형풍
모든 사람들이 만지기 꺼려 하는 나병 환자를 어루만지는 거룩한 손,
삶을 마감 하고 하느님 곁으로 가는 시신을 어루 만지는 따뜻한 손,
손은 운명을 좌우하는 신비의 힘이 있다.
사람을 만났을 때 맨 먼저 손을 잡고 악수 하는 손,
각종 악습을 끊었을 때 손을 깨끗이 씻었다고 하는 손,
손이 곱고 예쁘다고 해서 선행을 하는 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손이 거칠고 험하다고 해도 착한 선행을 하면 그 손은 참 아름답고 거룩한 손이 되는 것이다.
나의 손은 어떤 손인가,
선행을 하는 손인가 악행을 하는 손인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손인가 희망을 안겨 주는 손인가 어떤 손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한 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잘 살게 되었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엔 산기슭 달동네가 엄연히 존재 하고 있고 독거 노인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로움에 지친 그 분들께 연탄을 배달 하는 따뜻한 손들이 있고,
뚝방촌 허물어지는 판자집을 말끔히 수리 해 주는 고마운 손들이 있다.
나는 어떤 손인가,
속죄 하는 마음으로 두 손 뫃아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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