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사자
이달균시인
죽음 곁에 몸을 누이고 주위를 돌아본다
평원은 한 마리 야수를 키웠지만
먼 하늘 마른번개처럼 눈빛은 덧없다
어깨를 짓누르던 제왕을 버리고 나니
노여운 생애가 한낮의 꿈만 같다
갈기에 나비가 노는 이 평화의 낮설음
태양 주위를 도는 독수리 한 마리
이제 나를 드릴 고귀한 시간이 왔다
짓무른 발톱 사이로 벌써 개미가 찾아왔다
이달균 시인을 만나던날
홍천 깊은계곡 마리소리골의
밤은 초롱처럼 지세웠다.
지인들로 모여 이루어진
시인과의 만남.
경남의 출장길에 귀한 저녁
시간이 시인과 함께 했다.
오늘 중앙일보 시조대상를
신문으로 받아보고
이달균 시인께 축하의
글를 전한다.
시대를 앞선 시인의 글감이
대선 정국이 끝나는 현재를
대변하는 것만 같다.
시대의 기쁨과 아픔을
노래하는 시인.
그의 시가 막장터널를 지키는
새와 같아서 시인의 느낌이
이 사회를 지키는 산소와 같다.
오늘의 생명이 시인의 입김으로
만드는 산소를 마시며 상생의
길를 만들것이다.
중앙일보 시조대상를 축하드리면서 죽림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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