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환 대사 2015/04/10 08:16 | 추천 0 스크랩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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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9) 주 파키스탄 대사로 나가 있는 송종환대사가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하는 오찬 모임이 서울클럽에서 있었다. 초청을 받고 나갔더니 한 50 명 정도의 각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재임 19개월 째를 맞은 송 대사의 그간의 활동상황을 영상을 비추면서 설명하였다.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간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모임에 참석한 나의 감회를 적어 보겠다. 나는 대학동기생으로서 외교관으로 활동했었던 수많은 동기생들을 가지고 있다. 송종환(주 파키스탄대사), 이태식(주 미대사), 김재섭(주 러시아대사), 정의용(주 제네바대사), 장기호(주 카나다 대사),장동철(주 스페인대사), 권영민 (주 독일 대사), 박신웅(주 나이제리아 대사),손위수(주 미 공사) 등등이다. 이들은 나의 모교인 서울 문리대 외교학과 출신들이다. 권영민대사와 박신웅 대사만이 독문학과 출신이다.나는 같은 대학 불문학과 출신이다. 다들 어려운 나라의 현안을 어깨에 메고 적극적이고 뛰어난 외교활동으로 나라의 운명을 바꾼 당대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외교관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대사들을 동기생으로 두었지만 위의 송종환대사처럼 가까운 지인들에게 귀국보고를 겸한 조찬모임을 가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분들이 그런 모임을 가졌는데 나를 빠뜨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희박하다. 나는 동기생 모임인 마로니에회(서울대 문리대 64학번, 420명)를 창설하여 지금까지 17년 동안 심부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빠뜨렸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그리고 다들 한결같이 학과는 틀리지만 아주 가까운 학우 사이다. 거의 일방적이라고 할 정도로 나는 마로니에회의 학우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수시로 전화하고 동기회 모임에서 만난다. 이런 나를 자신들의 모임에 빠뜨렸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위에 든 동기생 외교관들은 송종환대사와 손위수 공사를 제외하면 전부 외무고시 출신들이다. 송종환대사는 국정원 출신이고, 손위수 공사는 공보부 출신이다.
송종환대사는, 졸업과 동시에 국정원으로 빠져서, 국가의 정보업무와 통일업무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러니까 외교관으로서 일생을 보낸 사람이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 공사(국정원 파견 정치담당 공사)로 재직했고, 청와대 외교 담당 행정관으로 재직할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외교관 양성으로 유명한 터프츠대학 플레쳐스쿨에서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하여, 주 유엔 공사, 주 미 공사를 맡았었고,안기부 해외정보담당실장을 보다가 정년하였다. 정년 후 충북대와 명지대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그의 파키스탄 대사로서의 활동상황을 그가 비쳐주는 슬라이드로 보면서 느낀 점은 그는 분명 직업외교관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별 탈이 없으면 대사까지 승진하여 적어도 세나라의 대사를 하고 정년하는 것이 한국외교관의 길이다. 그러나 송대사는 국정원으로 나가, 나라의 운명인 정보업무와 통일업무의 선봉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걸고 헌신하였다. 그가 이후락 정보부장의 선발팀으로 당시로는 생명보장이 불투명한 북한을 방문한 것은 그의 일생에 획기적인 일이었다. 외교관이나 정보인이나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메고 최전선에서 뛰기는 마찬가지다. 나라는 무엇보다도 국방과 치안으로 그 허우대를 유지한다. 국방이 안되고 치안이 안되면 당장 나라가 무너지는 것이다. 다음이 경제이고 외교이다. 국방과 치안의 근간은 정보이다. 나라를 허물어뜨리려는 반국가세력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것을 군과 경찰에 제공하여 그 근원을 쳐부수는 작업을 한다.
국정원을 은퇴한 송종환은 자신의 체험을 이론화하여 한양대학에서 대망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학위논문 "북한 협상행태의 분석"은 이론과 실제가 결합된 이 분야 최고의 명저로 꼽힌다.
남자의 일생은 크게 보아, 공적인 일을 하다가 죽는 사람과 일생 자기 개인의 일을 하다가 죽는 사람으로 대별된다. 공적인 일이란 결국 나라의 일 즉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사적인 일이란 결국 경제인으로서의 작업과 학문 예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는 공인들 즉 군인들과 경찰 그리고 각종 공무원들, 이들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는 바로 인적요소들이다. 나라가 밀본에게 먹혔을 때, 자결한 수많은 애국자들 그들은 대부분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송종환 대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가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한-파키스탄 협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나라발전에 기여하려는 그의 간절한 애국심같은 것을 느꼈다. 그는 18억달라에서 12억 달라로 두 나라간의 교역량이 줄어든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간의 FTA를 성시시키는 길 뿐이라고 믿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간 교역량 하강의 가장 큰 이유는 적대국 인도가 미국과 가까와면서, 파키스탄은 중국과 군사 경제적인 면에서 가까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경제가 일류화함으로서 모든 상품을 한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상당부분 중국에서 수입한다는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고 질문에 나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사회를 보던 새누리당 원로 안응모 전장관에게 송종환대사의 애국심이 좀더 넓은 차원에서 나라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탁의 발언을 했다. 송종환대사는 강연의 서두에서, 남자의 일생은 자신을 끌어주는 몇몇 은사나 선배에 의해서 조각되어지는 것같다는 벌언을 하여, 참석자들 모두 공감하여 박수를 쳤다. 송 대사, 더욱 크게 나라에 헌신해 주세요. 목숨걸고 김일성 만나러 가셨듯이. 직업외교관이 할 수 없는 애국을 당신은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모임 장소인 서울클럽을 나오면서 유일하게 부부가 초청된 우리는 송대사의 배려에 감사하였다. 그에게는 직업외교관들의 메끄러움보다도 행동하는 지성인이 풍기는 터프하고도 스마트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느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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