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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자각

유시민과 산림

작성자괴목|작성시간26.06.16|조회수49 목록 댓글 4

유시민은 산림인가.
나는 조선 유학 전공자가 유시민을 현대판 산림으로 볼 지 예전부터 궁금했다. 유시민은 자신이 말하길 이제 시사평론계에서 은퇴하여 낚시나 하면서 지내고자 한다고 선언하면서, 그러니까 은거하면서, 그럼에도불구하고 잊을만하면 등장하여 자기 관념들을 표류시킨다. 한번 물어보고 싶다.

산림은, 우리가 달콤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신적 지주인 은둔한 스승이 출사한 제자에게 단지 사상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학맥은 그냥 보통의 사림이다.

그와달리, 심지어 산림에게 사상적 파급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요컨대 산림 관계란 명망있는 스승이 제자에게 정통성을 빌려주고 제자는 조종에서 스승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산림은 단순히 의뭉스러운 말들로 대리인 제자에게 바른 정사를 제안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직접 자기 사상에 합당한 지시를 직설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대리인제자가 이를 정치에서 실현한다.
그렇다면 대리인제자는 무엇을 얻는가. 우선 말했듯이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한다. 민주당의 노무현의 수호자 유시민과, 민주당의 노무현의 수호자 유시민의 옹호가 요즘 정치에서도 정당하다는 힘을 발휘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이로 끝나지 않는다.

산림 정인홍과 이이첨의 관계를 보자.

여기에도 주종변증법이 적용되어서 이 산림관계가 심화되면 이 대리인의 단독 정치행위를 해도, 산림이 원하든 원치않든 자기 산림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승인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대리인도 우리 공상에서처럼 가스라이팅 당한 교조의 사도가 아니라, 이 순간을 위해서 고도의 정치적인내를 제딴에는 해온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산림관계는 서로에게 득이다. 산림은 정치에 때묻지 않은 채 고고한 비평정신을 자랑할 수 있고, 고아한 책들도 출판할 수 있고, 정치적 낙마로 종말을 맞이할 위험도 전혀 없다. 대리인 제자는 반대로 그렇게 강화된 산림권위에 비례하여 강한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 행위를 스스로 변호해야할 의무를 반넘게는 저버릴 수 있다. 산림이 저변의 여론 등등을 휘어잡으며 그 역할을 거의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시 산림의 핵심은 대리인제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합을 맞추는 것이다. 현대에서 이는 실제 사제 관계로 구현되지는 않을 테고, 그렇다고 단순히 지목과 응원으로 산림관계를 결연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꽤 오랫동안 어떠한 뜻깊은 교분이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향으로 굳어지는 순간이 있어야하고, 더 나아가, 낚시터 같은 곳에서, 한 인물이 이 관념의 출원을 받드며 정치적훈시를 따르겠노라 다짐하는 어떤 결성의 날이 있어야 한다. 꼭 그것이 인민들에게 백일하에 보일 필요는 없다. 보여도 안 될일은 아니다. 유는 이런 사람 혹은 사람들을 찾는 사람이다. 그는 이미 찾아낸 사람일까. 이미 산림관계가 결사되었다면 산림은 최선을 다해서 그에게로의 관념을 충전하고, 그충전물을 나서서 홍보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리인제자는 산림의 정통성을 함께 옹위하면서 정치판에서 자기 속셈을 챙기겠다. 당연히 산림은 분파주의의 한 양태이다. 이들에게 실용과 수용은 없는 단어이다.

정인홍 산림에게서 보듯이, 항상 사태는 단순하지 않다. 서툰 극에서처럼 사악한 산림이 탐욕에 미쳐 제자를 통해 정사를 혼탁케 하는 그런 일은 오히려 일어나기 힘들다. 그도 굉장히 강직하고 바르게 살려는 사람이면서, 사람이 다 그렇듯이 심리의 약점 또한 있는 사람이었다. 회퇴변척: 학통, 그러니 정통성의 드높임에 대한, 과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해할만도 한 아집이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는 서사를 쓰고야 말았다.

(조만간 이에따라 배제의 발송장, 현대판 회퇴변척 은 그의 입으로 등장할 것이다)

산림의 책임지지 않는 방식으로의 사상 투사가 최악의 정국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산림 권력에 집착하는, 그래서
이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려는 그의 심리가 어떤 선언문들을 통해 그의 사상을 뒤에 있게하고 정국을 덮칠 때 모든 것의 붕괴가 닥쳐오는 것이다. 나는 타인이 아프게하고 싶을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며, 그 타인에 맞서야 내가 가치있다는 심리가 언제나 그를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궁지에 몰린 이 산림은 이제 은둔을 포기하고, 전면에 등장하려는가? 그렇게 소모되는 것이 사회에게는 순리이기는 합니다.

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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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물밤 | 작성시간 26.06.16 나 조선 유학 전공자와
    술 마시고 있는데, 통사를 잘라서 단절하기보다, 훈구파와 사림파의
    과정을 보시길,
  • 작성자물밤 | 작성시간 26.06.16 나로서는 오랫동안 그를 좋아하지 않아소.
    이번에 그가 사라진 열사들에게 인사할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그 나이에 말 할 수 있는 것도 세월의 변화라오^^
  • 작성자물밤 | 작성시간 26.06.17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산림이 아니라 사림이라오,
    평천하에 함께하지만 퇴거할 줄 아는게 혁명가라고 생각하오.
    저항 과 혁명은 나란히 가오,
    유시민은 걸음을 내 디뎠오.
  • 작성자물밤 | 작성시간 26.06.17 그가 한 발자욱씩 가기를 응원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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