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1일간 식욕을 관장하는 머릿속의 위, 즉 ‘뇌위’와 뱃속의 커질 대로 커져버린 위, ‘대위’는 때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다이어트릴레이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게 마지막으로 관용을 베푸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동안 매번 저질렀던 실수가 위와 뇌위가 겪었을 갈등과 고뇌를 무시하거나 그 존재 자체를 배척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 위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머리가 하달한 영양공급 업무를 수행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이용당한 하수인일 뿐이다.
그런데도 먹기 스트레스로 뇌위를 타박하고 옥죄면서, 애꿎은 대위를 폭식이나 과식의 주범으로 지목해 희생양으로 삼던 일은 부당하다. 사실 그들은 주는 대로 적응하며 묵묵히 따라준 고마운 조력자다. 내가 진심으로 배려하면 그들도 성실하게 뒤따른다.
31일 습관 훈련, 기선 제압하라.
우선 충분히 먹고 시작하라. 31일의 긴 여정을 떠날 위를 위한 마지막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야단맞기만 했던 위는 주인의 마지막 위무에 누그러지고 기꺼이 고난을 동참할 사기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걱정마 가끔 이만큼은 아니라도 맛난 음식을 넣어줄게 라고 타이르라.
31일 다이어트 습관을 만드는 동안 우리 위는 대위 계급장을 떼고 훈련생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 내가 시키는 대로 자기정체성을 다시 수립하게 된다.
대위의 방종 기간에는 아무 제재 없이 세끼 모두 평소에 무척 먹고 싶던 음식, 여지없이 폭식으로 무너지던 메뉴를 마음껏 먹기 바란다.
‘대위하루허용’이 필요한 사람은 체중 때문에 맘 놓고 먹지 못했던 사람, 먹을까 말까 망설임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 그리고 한 달 동안 위를 훈련할 생각에 마음이 착잡한 사람, 그리고 음식 욕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여성들이다.
하루 이틀 마음껏 먹다보면 더 먹어도 별다른 즐거움이 없고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 마련이다. 또 자기가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은 딜레마에서 사로잡혔는지도 깨닫게 된다. 이제 먹어도 그만, 먹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락다이어트는 훌륭하게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인다를 치료할 때 쓰는 1단계 처방도 대위하루방종이다. 먹을까 말까 하는 갈망과 미련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이어트도 진척이 어렵고 몸과 마음 모두 기운을 내지 못한다.
얼마전 찾아온 인다에게도 31일간의 훈련을 설명하고 고생할 당신의 위에게 하루 동안 후한 자유를 주라고 조언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먹으라고 했다.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던 그녀는 반신반의하며 돌아갔다.
그러나 이틀 후 찾아온 그녀는 놀랍다는 듯이 먹고 싶은 갈망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했다. 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절로 반식을 하고픈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녀를 그토록 괴롭히던 음식에 대한 애증이 대위하루허용이란 간단한 방법으로 씻은 듯 사라졌다. 그녀는 어느새 락다이어트를 실천할 정신에너지가 충전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