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나는 자전거를 타고 포도주를 사러 갔다. 나는 몇 년 전 나무 상자를 하나 짜놓고 포도주를 사러 갈때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그 상자는 병이 쏙 들어가도록 정확한 수치로 설계되어 있어서, 줄을 맞춰 세워놓으면 자전거가 덜컹 거려도 병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그 상자를 포도주 가게 주인에게 주면서 상자에 포도주를 병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
주인은 가게로 들어가서 상자 가득히 포도주를 담아 가지고 나왔다.
내가 돈을 치르고 막 집으로 가려는 순간, 단골이었던 까닭에 그 주인은 나에게 한번 맛이나 보라며 시음용 포도주 한 병을 더 내밀었다.
이미 포도주 상자는 꽉 차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야 했기 때문에 병을 손에 들고 갈 수도 없었다.
내가 고민하고 있자 포도주 가게 주인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주인은 상자 안은 포도주 병이 가득차 있지만 사실 완전히 꽉 차 있지는 않다며, 병의 배치를 다르게 하면 한 병은 더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상자에서 병을 몽땅 꺼내 다시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는 아까보다 두 줄에 한 병씩 적게 상자에서 세워놓고는 전 줄에 비해 반 병 만큼 밀리도록 정렬했다.
그러고 나니 놀랍게도 시음용 포도주 한 병이 더 들어가는게 아닌가.
집에 돌아와서 나는 그 문제를 다시 한 번 차근차근 풀어보았다.
그리고 그 상자는 그가 한 방법으로 포도주 병들을 재배치할 경우 포도주 한 병이 더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가 상자속에 실어온 포도주는 모두 몇 병 일까? (쉬운 풀이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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