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26 교무일지

6월 셋째 주

작성자김동하|작성시간26.06.19|조회수18 목록 댓글 0

이번주는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기간이다.

평가부에서 재촉이다.

금요일까지 고사원안, 이원목적분류표, 채점 기준안, 학생 답안지를 작성하여 내야 한다.

이번 주간은 교무가 아니라 수학 교사가 우선이다.

수학은 객관식 50%, 주관식(서술형) 50%를 출제하고 있다.

과목 특성상 정답보다는 문제를 풀어 답에 도달하는 과정을 중시하기에 언젠가부터 그렇게 내고 있다.

물론 학생들은 처음에는 싫어했다.

학생들에게 과목 특성에 따른 평가 유형을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서술형 문제 풀이를 평소 수업 시간에 연습시켰기에 이제는 딱히 불만이 없단다.

객관식은 답이 맞느냐 틀리냐에 따라 0점 아니면 4점을 주는데(보통 객관식은 4점 정도다.) 서술형 주관식은 답이 틀리더라도 풀이 과정의 일부가 맞다면 거기까지에 해당하는 부분 점수를 줄 수 있다.

오히려 서술형 주관식이 학생 입장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채점하는 과정이 세세하여 힘들다.

부분 점수에 해당하는 채점 기준표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게 옳다고 생각한다.

요즘 IB교육이 유행이던데, 언젠가 지필고사에서 100% 서술형 주관식으로 내고 싶다.

나의 작은 소망?

학생들이 동의해 줄까?

세상에는 다양한 답이 존재한다.

자기 생각을 토대로 답을 자유롭게 써 내려갈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수학 문제를 내고 싶다.

문제 출제에 엄청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출제할 시험 문제는 1, 2, 3학년 3개이다.

모든 교과 선생님이 3개 학년을 다 가르치시니 당연하다.

게다가 나는 2학기에 수학 순회 수업을 나가는데 그러면 4개를 내야 한다.

작은 학교라 어쩔 수가 없다.

감수해야지.

물론, 국영수사과만 한 학기에 2번 시험을 보고 나머지 교과는 1번 혹은 보지 않는 교과도 있다.

그래서인지 시험 출제 기간에는 선생님들이 상당히 예민하다.

학생들은 교무실도 절대 출입금지다.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시험의 굴레를 학생들도 교사들도 벗어나기 힘들다.

 

교육청에서 2학기 순회 교사 조정이 벌써 시작인가 보다.

공문이 왔다.

2학기 과목별 교사별 담당 과목 시간 수를 조사하고 순회 지원 받을 시수를 요구하라는 문서가 첨부되었다.

시간표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교사별 수업 시수와 순회 나가시는 선생님에게 순회 나가는 시수를 전달받아 기재하였다.

수학과인 나 역시 2학기에는 근처 학교로 순회를 3시간 나가기로 해서 3시간 지원이라고 기재했다.

옆 학교에는 수학 교사가 감축되어 없다.

그래서 관내 작은 학교 수학 선생님들은 학기를 쪼개어 6분이 순회 수업을 나간다.

어떤 선생님은 3시간을, 어떤 선생님은 4시간을.

현 근무하고 있는 관내는 그런 실정이다.

국어, 영어 선생님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의 선생님이 순회를 나가시고 들어오신다.

인구 소멸 지역이라 그런지 TO 배정이 타지역에 비해 적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황이 그렇다는 말이다.

작은 학교가 편하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또 다른 고충이 있고 형편에 맞게 다들 애쓰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벌써 2학기를 이렇게 공문 조사를 통해 준비하고 있나 보다.

이 공문이 온 거 보니 1학기도 끝이 나는가보다.

엊그제가 3월 같은데...

시간 참 잘도 흐른다.

한 것도 없고 잘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어느덧 나도 중견 교사가 되어 버렸다.

경제적인 논리를 앞세워 수업하는 교사의 자리를 더이상은 감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올해 6년째다.

보통 6년이 되면 만기라고 하여 학교를 옮겨야 한다.

일명 순환 전보.

6년이 됐으니 돌아야 한다는(순환) 의미일까?

집이 남원이다 보니 남원에 있는 학교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까운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이제 서서히 알아보려고 한다.

어느 학교에 수학 자리가 비는지를.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같은 동네 사는 선생님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 자신이 현재 근무하는 남원 ◯◯중학교에 내년에 수학 자리가 빈다는 말을 들었다.

써보면 어떨지 권유하신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내 머릿속에는 남원 ◯◯중학교가 맴돈다.

집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학교다.

그러다가 문득 초빙교사라는 인사 제도를 이용하면 어떨까 한다.

일명 동의 내신이라고도 한다.

가려는 학교에 확실히 자리가 있고,(명예퇴직, 일반 전보는 확실한 자리가 아니니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보통 정년퇴직이나 6년 만기가 된 자리, 미발령으로 인한 기간제 교사 채용 자리 등) 쓰려는 교사가 6년 만기 순환 전보자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이와 관련한 인사규정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이는 6년 만기 순환 전보자를 대상으로 하고, 해당 학교의 장이 교직원 및 학부모의 의견, 교육과정, 기타 교육여건 등을 고려하여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초빙교사를 하면 내 입장에서는 확실히 ◯◯중학교로 갈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물론 가서 교무를 또 해야 하겠지만.

그건 상관없다.

교무... 솔직히 말하면 할만하다.

일이야 하면 되지.

여러 날 고민에 고민하다가 교장실을 노크했다.

교장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내 의사를 전달하니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신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중학교 교장 선생님을 잘 아신다고 하신다.

정말 천운이다.

교장 선생님이 언제 시간 내 전화 한 통 넣어주신단다.

감사할 일이다.

이젠 조금 기다리면 되겠다.

잘될 것이다.

10월쯤 되면 초빙교사 관련 공문이 올 것이고, 지원서를 작성하여 교육청에 제출하고 면접을 보러 ◯◯중학교를 찾아가면 된다.

나의 의사를 ◯◯중학교에 전달했으니 이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교장실을 나오면서 잠시 눈을 감고 3◯◯중학교로 출근할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너무 앞서간 것일까?

 

다음은 한컴독스의 우리 학교 이번 주 스쿨 캘린더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