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함께 있어도 외롭습니다 - 석당 윤석구
너희는 누구와 함께 있어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롭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 시대가 되어가니
노인은 점점 섬이 되어갑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사람보다 기계를 먼저 만나야 하니
혼자 사는 것이 더욱 두렵습니다.
그러나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노인을 보면
젊은 날에 좋은 일과 아름다운 일을 많이 한 사람이며
늙어서도 유머와 센스를 잃지 않고 젊은 사람들 앞에서도
과거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노인이었습니다.
늙어서 외롭지 않으려면 짝사랑이라도 지독하게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성으로 찾기보다는 누구라도 만나 친구가 되어
소통하면 발에 잘 맞는 신발처럼 편안할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원래 외로운 것이니 우리 슬퍼하거나
아파하지 맙시다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노인을 보며 마음대로 생각하지 맙시다
그는 철학자일 수도 작품을 구성하는 작가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망중한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노인일지도 모릅니다
살아보니 늙어 갈수록 친구도 하나씩 하나씩
교체되고 그 자리엔 신경통과 불면증이 안방처럼 주인노릇을 하려고
발버둥을칩니다
그러니 섬처럼 고립되지 말고 신나게 물리치고 신나게 살아갑시다
당신이 발 디디는 곳 눈길이 머무는 곳 마음이 닿는 곳이
모두 당신의 세계입니다
새로운 꽃밭을 만들고
예쁜 꽃씨를 아낌없이 뿌리며
마음껏 삶을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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