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MBC에서 맛여행 프로그램을 진행 했었던 제 경험으로 보면
요즘 먹방이라 부르는 각 방송의 맛집소개 프로그램이나
SNS의 파워블로그들이 망쳐놓는 식당들을 보면,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연히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 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아주 멋진 밥상을 차려내는 경우, 여행의 마지막 감동이 완성됩니다.
함양 상림 옆의 늘봄가든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20년 전쯤에 저는 7,000원짜리 밥상을 받고 아주 고맙게 밥을 잘 먹었습니다.
그 후로 맛여행으로 함양의 이 집을 맛집으로 소개를 했었고, 카페 회원들도 만족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는 음식점의 젊은 사장님이 자기 음식에 대한 긍지도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이제는 음식에 대한 긍지보다는 돈에 대한 만족에 더 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좋아진 것은 돈 많큼 음식을 내 놓는 상차람이 좋아 진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맛이 없는 집이라 할 순 없겠지만,잘하는 집이라 할 수도 없고, 평균의 맛은 내는 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치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 약간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몇 몇 방송에 이 집이 맛집으로 소개되고, 인터넷에 이 집 후기가 자주 소개되면서
어쩌면 이 집은 퇴보 해 버린 식당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10년 전에 찍은 7,000원에 제가 먹었던 아주 맛나고 푸짐한 오곡밥 정식 이었습니다.
이 집의 오곡밥 정식이 대표 메뉴인데 부드러우면서도 고슬고슬한 오곡밥에
양념이 잘 배인 편육과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깔끔해서
어디부터 젓가락을 대야 할지 고민스러웠던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지금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상차림만 화려해지고, 오히려 예전만 훨씬 못한
어딘지 모르게 밥상이 조금 부실해져서, 정말 서운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아쉬움이 컸습니다.
갑자기 인기를 얻는 음식점들 중에는 간혹 경제적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값이 오르거나 음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값도 오르고 음식의 질도 떨어지거나 하는 등의 변화 말입니다.
밥 한그릇 먹는데 이 된장찌개 하나면 된다고 생각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값이나 질 둘 중의 하나만 변해도 아쉬운데, 대개 변화하는 집은 값도 오르고 음식의 질도 떨어집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지금의 늘봄가든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음식점도 전통이 중요합니다.
30~40년씩 맛을 지키며 그 자리를 지키는 음식점들, 특히 고집쟁이 할머니가 지키는 식당은
여간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늘봄가든도 다시 예전의 초심을 되찾아, 함양을 대표하는, 오래오래 사랑받는 음식점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