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
백합 정혜련
갈무리...
낙엽 잎새 하나바람에 실려와
조용히 내려앉을 때
나는 비로소 느끼게 된다
한낱 머물던 계절도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서둘러 지나온 날들 사이사이에
기억 하나, 숨결 하나 다시 매만져
흩어져 있던 마음 한켠에
조심스레 주워 넣는다
흔들리던 마음의 결도
가을 끝자락에 서면
누구나 조금은 쓸쓸해지고
조금은 따뜻해지는 법...
남겨진 온기까지 잘 다듬어
내 안의 작은 서랍에 넣어두면
언젠가 긴 겨울을 지나
새봄이 찾아올 때
오늘 갈무리한 이 마음을
또 한번 나를 일으켜 세우겠지
25.11.26(수)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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