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백합 정혜련
창밖에 사뿐히 떨어지는겨울비 한 줄기...
차갑다 말하면 금세 울 것처럼
토도독 토도독...
조심스레 땅을 두드리며 이내 적신다
바람 대신 고요를 데려오고
눈 대신 속삭임을 건네는
가녀린 빗줄기는...
옷깃을 여미게 되는
차가운 계절 한복판에서도
이토록 부드러운 마음이 토닥토닥 쓸어내리고 있음을
살며시 들려주는 듯 하다
우산 끝에 맺힌 작은 물방울 하나가
손끝에 닿자 금세 따뜻해지고
그 미지근한 온기는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오늘을 조금 더 포근하게 해주려나보다
겨울비가 지나간 뒤
더 맑아질 하늘을 기다리듯
이 비의 온기를 담아
내일의 나 자신도
한층 더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25.12.11(목)am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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