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국사가 가장 잘 했던 과목이라면 사회는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다. 정말 예전의 일이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영어는 반타작을 겨우 하는 수준이었지만 사회탐구 과목은 상당히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 특히 필자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사회탐구 과목중 ‘정치’를 필수로 배웠고, 이후 전공이나 경험 덕분에 정치 과목은 특별히 공부할 것이 없었다. 덕분에 이를 나머지 분야(특히 경제)에 투자할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성적도 괜찮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필자는 2013년 고등학교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되자마자 행정법에서 사회로 갈아탄 공시생이다. 현재 사회 강사는 모두 수능에서 넘어온 강사들인데 당시 필자는 수능 강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강사를 다 직접 들어보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시간낭비와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사실 성적이라는 결과만 보면 높은 축에 속했고 행정학을 붙잡고 있기보단 뻐르게 사회로 갈아탄 것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삽질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무슨 과목 때문에 장수생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항상 사회라고 말한다.
- 사회 강사의 경향
사회 강사에 대해 말하기 전 사회 과목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짚어보자.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 선택과목은 2013년 시험에서 처음 실시되었다. 이를 알리기 위해 행안부에서 ‘이런 식으로 출제될 것이다’라는 일종의 예비 문제를 배포했는데 그 내용이 대부분 수능 문제의 복사판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공시로 신규 진입한) 사회 강사들은 이 문제들을 토대로 사회 문제가 굉장히 쉬울 거라고 예측했다. 몇몇 강사들은 무조건 쉽게 빨리 풀 수 있을 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망언에 가까운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내용은 굳이 적지 않겠다. 그리고 2013년 뚜껑을 까보니 예비공개문제보다 더 어려웠다. 특히 지방직에서는 향후 몇년은 출제되지 않을 법한 문제도 2~3문제 출제되었다. 즉, 예상보다는 상당히 어려웠다.
사회 도입 후 5년이 지난 지금 사회 과목의 난이도는 (초기에 비해)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편이다. 문제가 쉬워졌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가 어려워지더라도 예측가능하게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공시 초반에는 일반적인 공시생이 사회 공부를 통해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내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올렸다. 2013년 지방직 9급 문제가 대표적이다(2013 지방직 9급 사회 A책형 6번, 16번). 이와 비교하면 지금의 사회 문제는 어느정도 나오던 주제가 빈출되는 경향을 보인다. 단, 법과정치 영역에서는 여전히 1년에 1~2문제 정도로 특정 제도를 자세히 물어보는 지엽적 문제가 출제된다.
2013 지방직 9급 사회 A책형 6번 및 16번
6번은 정당 문제인데 정답인 3번은 '주민투표법' 내용이다
16번은 헌법과 공직선거법 조문을 긁어서 물어봤다
당시 이 내용이 아예 없는 강사도 일부 있었다
사회 강사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2017년 현재 사회 강사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민준호 강사가 아닐까한다. 강사 본인이 워크홀릭이라 강의와 교재 퀄리티 상승을 위해 스스로 많이 노력하고 기출문제집은 문제 하나하나의 배치까지 신경쓸 정도로 디테일한 퀄리티가 높다. 그 전까지는 위종욱 강사가 인기있었다. 위종욱강사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수적인 교재가 많았는데 18년판부터는 어느정도 교재를 통합할 의향이 있는 듯. 그 외의 강사들은 학원마다 하나씩 있다고 보면 된다. 사회가 행정법·행정학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지만 그에 비해 강사는 그렇게 많지 않고 유명강사는 더더욱 희귀하다. 또한 사회 도입 초반에는 2~3명이 한 팀으로 사회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해체하고 이병철·이법진 강사만 카리스마 사회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 사회는 3개 과목이다
사회를 선택하려고 하는 공시생은 ‘사회’라는 과목을 1개의 과목이라고 오해한다. 그렇지 않다. 사회는 ‘법정(법과 정치)’, ‘경제’, ‘사문(사회·문화)’의 3개 과목을 합쳐 ‘사회’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사회’지만 3개 영역은 특징도 다르다.
개인적으로 사회라는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을 해 준다. ‘수업을 들을 때는 경제가 가장 어렵고, 문제풀이 과정에서는 법정이 가장 어렵고, 실제 문제를 풀 때는 사문이 제일 어렵다’. 사회를 선택한 공시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경제’다. 필자는 이 내용이 반만 맞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회를 처음 접한다면 가장 생소한 분야가 경제다. 하지만 문제를 풀다보면 경제 문제는 나오는 것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경제는 처음에 배우기 힘들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후는 풀었던 유형을 그대로 풀어나가면 된다. 그럼에도 경제가 어렵다면 그래프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요령이 제대로 숙달되지 못했거나, 숫자를 통해 실제로 계산하는 문제에 취약한 것이다.
법정과 사문은 반대다. 처음 수업 때는 무난하게 듣지만 문제풀이 이후가 힘들다. 법정은 단과수업이나 기출문제에 없던 디테일한 규정을 묻는 예상문제를 만나 당황할 수 있다. 사문은 대부분 쉽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자료분석형 문제가 시험 당일날까지 공시생을 괴롭힌다. 게다가 사문 문제가 정말 어렵게 나오면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결국 답은 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이 있으니 단과를 포함한 사회공부 초반에는 경제에, 사회공부 중후반에는 법정과 사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제는 취약한 유형을 많이, 자주 풀어 능숙해져야 한다는 점, 그러한 취약점을 극복하면 실력이 계단식으로 확 오른다는 점이 영어 공부와 유사하다.
- 자료분석형 문제에 대해
사회의 3개 영역과 관계없이 공시생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괴롭히는 것이 자료분석형 문제다. 표나 그래프를 주고는 이를 통해 어떤 것을 추리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실제 100문제로 실시되는 모의고사, 실제 필기시험에서는 이게 굉장히 큰 장애물이 된다.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그렇다고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국어부터 순서대로 푸는 경우 사회가 가장 마지막이 되기 때문에 더욱 시간의 압박을 심하게 받는다.
최영희 시크릿사회(당시는 해커스소속) 자료분석특강 자료
이 내용은 다회독을 위해 다시 깔끔하게 필기하였다
필자도 혼자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강의의 힘을 빌렸다. 필자가 들은 것은 최영희 강사의 특강이었는데 상당히 자세히 설명해줘서 도움이 되었다. 듣기로는 민준호강사의 기출문제 강의에서도 이런 문제를 잘 가르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다만 필자가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서(기출을 과목 상관없이 대부분 독학으로 풀었기 때문에) 무어라 확인해줄 수가 없는 부분 양해바란다. 아무튼 강의로 기본적인 풀이방법을 배운 이후 직접 문제를 풀면서 1) 문제와 주어진 자료를 통해 어떤 자료를 유추해내야 하는지, 2) 선택지에서 요구하는 수치(정보)가 무엇인지, 3) 이를 알아내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하고 어떤 공식을 외워두어야 하는지, 이 3가지 내용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실전 필기시험에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일단 자료분석형 문제를 만나면 제끼고 다른 문제를 다 푼 다음에 자료분석형 문제만 몰아서 푸는 것이 좋다(다른 과목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일단 제끼고 나중에 몰아 푸는 것과 유사하다). 이때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과목별 시간, 그리고 자기가 쓴 전체 시간을 종합적으로 따져 ‘이 문제는 몇 분까지 풀지 못하면 과감히 버린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필자는 그 시간을 20분으로 잡았는데 사람에 따라 좀 더 길거나 짧을 수 있다.
- 수능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은 ‘왜 이런 걸 고민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사회가 원래는 수능에 포함되었던 과목이라는 원론적인 이유가 아니다. 현재 공시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강사는 정말 예외적인 한두명을 제외하면 전부 수능에서 건너온 강사들이다. 그런데 이 강사들이 수능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이러한 주관이 강사가 쓴 기출문제집에 그대로 드러난다. 어떤 강사는 공시 기출문제보다 수능이나 모평 문제를 더 많이 싣는다. 반대로 수능 문제를 제외하고 공시 기출문제만을 수록한 기출문제집도 있다.
수능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변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한다는 논리가 있고 수능이 필요없다는 측에서는 공시 5년간 이미 충분한 기출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굳이 수능을 풀며 중복된 문제를 풀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맞지 않나 생각하지만 어느 쪽 주장도 그럴듯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능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무리해서 수능용 사회 문제집을 푼다거나 하는 노력은 과한 투자라 생각한다. 수능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면 수능 문제까지 같이 수록한 기출문제집을 풀면 된다. 수능 문제 중 대표유형만을 뽑아놓은 공시생용 교재(예로 민준호 강사의 사회 best 100 교재)도 있으니 수능 문제만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개인적인 커리큘럼
지금이라면 사회 강사에 대한 평가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필자는 2013년부터 사회가 추가된다는 소식을 (2012년 여름에) 듣고 바로 사회로 갈아탄 공시생이다. 그러면서 행정학을 버렸다. 그리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행정학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강사는 우리말로 말하는데 외국어처럼 들렸다. 암기할 내용도 너무 많았다. 행정학-사회를 고르면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일행 외의 다른 직렬을 지원할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선택과목 변경에 있어서 좀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바꾼 이후에도 상당한 삽질을 했다. 어떤 강사가 좋은지 몰라서 여러 강사의 단과를 듣다가 말다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위종욱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수업 내용이 확 들어오지 않아서 이병철·이법진 팀의 단과를 들었다. 경제 강의는 괜찮았는데 법정 강의를 들으면서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장혁 강사의 강의를 또 들었다. 법정 중간까지 잘 듣다가 ‘정부가 결혼과 다문화 정책을 장려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혼 문제를 출제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혼과 관련된 이론을 전부 스킵하는걸 보고 바로 수강을 중단했다(당연히 나중에 이혼이 기출됐다).
서정민사회 2014년 단과 당시 나눠주었던 프린트(사문)
이론강의에 대한 방황은 2014년 가을에서야 끝났다. 서정민 강사는 당시 단과를 3개월(법정, 경제, 사문 각 1개월씩) 진행했는데, 당시 프린트로 나눠준 게 수능 최고난도 문제였다. 정말 소화하기 버거운 하드코어한 강좌였지만 그때 빡센 훈련을 거치며 상당히 실력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실제로 이 이후 사회 시험에서는 80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적이 거의 없기도 했다.
하지만 서정민 강사의 경우 이론강의가 어려운 만큼 문제풀이에 대한 부담이 컸다. 단원별 문제풀이 교재가 기본서만큼 두꺼울 정도였고, 동형모의고사 교재는 제목에 대놓고 ‘고난도’라고 붙여둘 정도였다. 심지어 기출문제집도 제대로 된 게 없다. 그래서 문제풀이를 위해 또 강사를 바꿨는데 바로 민준호 강사다. 이론강의는 듣지 않아서 뭐라 평가하기 힘들지만, 기출문제집, 그리고 이후의 문제풀이용 문제집의 질이 굉장히 우수하다. 특히 단원별 문제풀이 책의 문제는 전부 훌륭하다. 오히려 동형모의고사는 필자의 예상보다 너무 쉬워서 좀 실망하기도.
이런 정규과정과 별개로 자료해석형 문제를 위해 최영희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들을 당시에는 해커스 소속이었다). 이 때 필기를 굉장히 열심히 했고 이후에도 틈틈히 챙겨봤다. 민준호 강사의 수능문제 특강도 들었는데 그 강의를 들을 때 이미 사회가 어느 수준에 도달해서인지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강의가 나쁘다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