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 시험 직전과 시험 당일, 그 이후
# 동형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
* 중요성
동형모의고사는 한 과목에 대한 20문제를 실전처럼 배치해 풀어보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이다. 이것과 별개로 기본서 순서대로 20문제를 푸는 책도 있는데 이는 단원별 모의고사라 부른다. 실전모의고사는 5과목 100문제를 100분동안 풀어볼 수 있는 실전과 가까운 형태의 모의고사다. 일반적으로는 ‘모의고사’라고 하면 이 실전모의고사를 의미고 1과목만 푸는 모의고사는 ‘동형모의고사’라고 부른다. 학원마다 ‘리얼모의고사’, ‘적중모의고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여기서는 용어가 겹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100문제짜리 모의고사는 ‘실전모의고사’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부르기로 한다.
이러한 동형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는 어느 강사를 듣건, 초시생이건 N수생이건 필수적인 코스로 받아들여진다. 연차가 길어져서 다른 강의나 교재를 다 생략하더라도 동형모의고사만큼은 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출 대신 동형모의고사 중심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왜 그렇게 모의고사를 강조할까? 겪어본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니 간단하게만 언급해보자.
우선 공무원시험 필기시험 자체가 몇 번 없다. 일반행정 9급을 기준으로 하면 필기시험은 1년에 3번이 최대. 실제와 같이 풀어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에 미리 체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유는 또 있다. 공무원시험은 단순히 자신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것 외의 변수가 많은 시험이다. 특히 시간배분이 그렇다. 5과목을 모두 풀기 때문에 그 중 한 과목이 어렵게 나왔을 때의 대처, 특정 과목의 20문제 중 한 두 문제가 유독 까다로울 때의 선택, 주변의 소음을 포함한 집중력 방해 요소, 당일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 등이 모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실제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야 3번 정도니 그 전에 시험을 방해하는 다른 변수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통제를 해야 하는지 테스트를 해 볼 기회가 필요하다.
공시생 중에서는 실전모의고사를 어디서 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꽤 있다. 노량진에 위치한 대부분의 학원은 실전모의고사를 실시한다. 단 모든 학원이 매달 실전모의고사를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남부와 해커스는 매달 정기적으로 실전모의고사를 실시하지만 공단기는 상반기에만 실전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응시료는 보통 3000~5000원이나 이벤트성으로 응시료를 면제할 때도 있다. 실전모의고사의 난이도는 누가 출제하냐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 ‘학원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들쭉날쭉하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 강사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문제가 많고 난이도가 실제 필기시험만큼 안정적이지 않아서 ‘실전모의고사를 풀 필요가 없다’는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 하지만 모의고사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테스트하고, 시험장의 분위기를 간접체험하기 위해 응시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기본적인 활용법
17년 선우빈 국가직대비 동형모의고사 2회 실제 필기
문항 옆 XXp는 자체 서브노트 페이지
아는 내용은 필기를 하지 않거나 정말 간단하게만 한다
모의고사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처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1회를 풀더라도 시간을 재면서 푸는 것이 좋고, 까다로운 문제를 문제를 만나도 시간을 멈추거나 해설지를 들춰서는 안된다. 그리고 동형모의고사는 독학으로 하더라도 실강·인강처럼 시간을 맞춰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영어의 경우 4시간에 2회분을 풀고 해설하며,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4시간에 3~4회를 푼다. 만약 강의없이 독학으로 교재나 프린트를 풀면서 진행한다고 하면 학원 강의처럼 스케줄을 짜서 실천하는게 좋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진도가 조금씩 밀려 시험전에 동형모의고사 문제집을 다 풀지 못할 수도 있다. 시험 직전인 상황이기 때문에 교재 하나를 끝내지 못하면 마음 속의 미묘한 찜찜함과 불안감을 가지고 시험장으로 향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 하나하나를 풀이하는 과정은 기출문제를 풀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기출문제집은 정답을 찾는 것과 상관없이 문제와 선택지를 분석하는게 주목적이라면, 동형모의고사는 (어떤 풀이과정을 거쳤건) 일단 문제를 맞히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는다. 이후 복습과정에서 틀린 부분은 ‘왜’ 틀린 답을 찍을 수밖에 없었는지 따진다. 맞혔더라도 찍어서 맞힌 거라면 해당 문제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형모의고사 단계까지 온 사람이라면 기출에서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어느정도 다뤘을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제, 다시 나와도 틀릴 위험이 없는 문제는 별 다른 복습 없이 넘어가도 무방하다.
행정법 및 사회 동형모의고사 성적기록표
양식 없이 플래너나 줄공책에 기록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동형모의고사를 치면 각 회별 성적표와 푸는 데에 걸린 시간, 틀렸던 주제들을 간단히 메모해 남겨두었다. 일단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약점으로 기록된 부분은 뒤에서 쓸 '암기노트'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 암기노트를 만들려고 해도 이미 지나간 시험지를 뒤적거리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약한 부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해당 동형에 대한 해설, 복습을 끝내자마자 약점을 기록해두면 시험지를 다시 뒤적거릴 필요가 없어진다.
* 5과목 필기시험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
1과목만 푸는 동형모의고사와 달리 5과목을 풀어야 하는 실전모의고사는 (앞서 적었지만) 단순히 문제를 맞히는 것 외에 다른 변수도 미리 생각해 전략을 짜 두어야 한다. 이를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는 것이 학원에서 실시하는 실전모의고사다.
- 과목 순서
풀어야 할 과목의 순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겐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 말이 맞다. 대부분의 공시생은 시험지를 받으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푼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풀었다. 하지만 영어가 문제였다. 영어의 지문이 길어지고 어려워지면 뒤에 이어지는 과목에 영향을 준다. 처음 펼쳤을 때 만나는 과목인 국어가 까다로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흔히 ‘머리가 하얘진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라는 멘탈붕괴가 시작되면 이후 과목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이는 성적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필자가 쳤던 2017년 지방직은 필수과목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그 때의 채점 통계를 보면 사회가 그렇게 어렵게 나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답률이 (난이도에 비해) 낮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국어, 영어에서 멘탈이 터지고 시간까지 뺏긴 공시생들이 시간 부족으로 사회 뒤를 제대로 풀지 못했거나, 찍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려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먼저 풀어 여유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자신없는 과목을 나중에 풀면서 여유시간을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국사가 가장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시험 시작 벨이 울리자마자 국사부터 펼쳤다. 그 다음 행정법, 사회로 이어지는 선택과목 2개를 푼 다음 처음으로 돌아와 국어를 풀고 남은 시간동안 영어를 풀었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선택이다. 자신이 만약 영어를 잘 해서 가장 자신있다면 영어를 제일 먼저 풀어도 된다. 반면 자신은 한국사에 익숙하지 않아 자신이 없다면 한국사를 가장 마지막에 풀면 된다.
- 시간 배분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100문제를 100분에 풀기 때문에 1문제에 1분을 쓰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일단 마지막에 OMR용지에 마킹하는 시간을 따져야 한다. 빠르면 5분 안에도 끝난다지만 답안지 표기 실수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하면 넉넉잡아 10분의 여유를 둬야만 한다. 그리고 몇몇 문제는 1분 안에 풀 수가 없다. 영어 독해 문제는 영어 강사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면 1분에 1문제씩 풀어넘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회의 경우 자료분석형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회 강사 수준의 실력이 아니라면 1분 안에 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외에 각 과목에서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면 어떤 것을 찍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1분이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과목당 시간을 설정하고 이를 최대한 지켜 풀어야 안정적으로 100분 안에 100문제를 풀 수 있다.
그럼 어느 정도로 빨리 풀어야 할까? 개인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한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자. 일단 100분 중 10분은 OMR답안지 마킹을 비롯한 여유시간으로 남겨둔다. 그럼 90분이 남는다. 영어를 30분 푼다고 가정하면 60분이 남고 이를 나머지 4과목에 고르게 분배하면 각 과목당 15분 안에는 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상당수의 공시생은 영어를 30분 안에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도 자료분석형 문제와 씨름을 하다보면 15분을 지킬 수 없을 때가 많다. 따라서 지금 제시한 표준안에서 어느정도 더하고 빼는 조정을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한 시간을 위해 문제를 실제로 풀고 그 풀이시간을 줄여가는 과정이 동형모의고사다.
참고를 위해 필자가 친 주요 필기시험의 실제 시험시간을 같이 올려둔다. 필자의 경우 영어는 30분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사회와 국어도 15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표준 시간대를 넘어가는 과목을 줄이는 것도 노력했지만, 국사와 행정법을 최대한 빨리 푸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여기서 ‘최대한 빨리 푼다’는 것은 난이도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안정적인 풀이시간대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