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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수기

why - 왜 ‘수험수기'인가

작성자mazefind|작성시간17.10.23|조회수1,094 목록 댓글 0

why - 왜 ‘수험수기'인가


 내가 공무원시험을 위해 노량진에 뛰어든 것은 2012년 겨울쯤이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공무원시험을 하다 보면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안일하기 짝이 없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하지만 해가 점점 바뀌어 가면서 이 시험은 절대 만만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있어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결국 2년쯤 지나고 계획과 마인드를 새로 잡았다. 그러고도 2년의 시간이 더 지난 뒤에 서울시 필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여기서 자만을 했는지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 해 경북 지방직 시험에 최종합격했다. 5년이나 걸린 긴 시간이었다. 합격하면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좀 더 빠르게 합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오면 좀 억울해진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공부 중, 그리고 최합 후 이 글에 참고가 될까 싶어 읽었던 각종 공부법 책들

가장 오른쪽 책은 공시공부가 아닌 '일반적인' 공부방법론 책


 흔히 공부법 책이나 다른 합격수기,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상담을 통해서 많이 듣는 말이 ‘다른 사람의 합격수기'를 많이 참고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몇 수험수기를 읽어도 보았고 서점에서 공부법 책도 사서 읽어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 합격수기에서는 강력추천하는 강사가 사실 내가 듣기에는 별로였던 경우가 있었다. 책은 더더욱 그랬다. 기본서를 많이 회독하라면서 정작 회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없는 경우도 있었다. 아니, 무엇을 중심으로 공부해야하는지도 사람마다 말이 다 달랐다. 정작 내가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가르쳐주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필자는 공시에 들어오기 전 재미삼아 글을 쓰는 것이 취미였다. 누군가에게 어떤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특히 많이 썼었다(그 중 상당수는 게임 내용이었지만). 그래서 적은 돈이지만 글 쓰는 걸로 아르바이트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공무원시험 초반부터 생각했었다. 합격하면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해서 짧게나마 글을 쓰고 나가자고.

 이 글을 “합격수기”가 아닌 “수험수기”로 정의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 글은 “이렇게 하면 합격한다”가 아니라 “내가 이런식으로 수험 생활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랬어야 햇다”는 일종의 반성문이자 5년 인생에 대한 후기다. 심지어 이 글도 합격을 하고 나서 쓰는 게 아니라 최종 합격 전에 대부분을 썼다(최합 후 ’합격했다‘는 문구를 추가한 정도의 수정이 있다). 인간은 최종결과를 맛봐버리면 그 기쁨때문에 그 중간 과정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필자도 “그 때는 그랬지만 합격했으니 다 잊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게 싫었다.

 이렇게 해보니 효과가 있었다는 글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보니 별로였다는 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내 경험에 기반한 것일 뿐 합격을 위한 정답이 아니고 절대적인 추천이나 비추천이 아니다. 또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은 모른다고 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시생활을 해보면서 몇 가지 것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반적인 공시생은 해보기 힘든 면접탈락을 경험했고 그보다 더 경험하기 어렵다는 2년 연속 필기합격도 경험했다.

 이 글을 몇 명이나 읽을지 모르겠으나 아마 상당수는 이게 뭐냐 하면서 대충 넘기고 말 것이다. 그 당시의 필자도 그랬으니까.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지금 굳이 읽지 않아도 좋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글도 있었다는 것이 기억난다면 다시 한 번 (재미삼아) 이 글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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