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마무리 전략: 시험 4주 전, 1주 전, 1일 전
* 단권화와 암기노트
“최종 마무리에는 출제는 되나 휘발성이 강한 내용이나 내용을 알아도 정답을 못 찾는 문제 지문을 집중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수험생도 자주 틀리는 지문을 문제집에 체크하거나 교과서에 체크해서 마무리 때 보는 등 나름 노력은 한다. 그러나 최종마무리에 들어가면 긴장도 되고 할 것은 많아 정신이 없다 보면 꼭 보고 가야 할 내용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 황남기 스파르타 공부방법론(황남기) 147페이지
이 글을 보기 전에 이 글 이외에 다른 합격수기를 봤다면 자주 보는 단어가 있다. ‘단권화’. 기본서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있지만 기본서는 완벽하지 않다. 필기노트와 같은 요약서 책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자신이 자주 보는 책에 없는 내용은 추가함으로써 한 권의 책에 그 과목에 대한 모든 사항 - 책에 없는 부분, 자신이 취약한 부분,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 등 - 을 정리하는 것을 통상 ‘단권화 작업’이라 칭한다. 중요한 것은 ‘한 권’이다. 여러 책 살펴보지 말고 한 권에 모든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한 권이 어떤 책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기본서에 단권화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노트나 요약서에 해야 한다는 사람. 기출문제집으로 단권화를 해야 한다는 사라도 있다. 이 글을 쓰기 전 여러 공부법 책을 봤는데 글을 쓰는 사람마다 다 주장하는 것이 달랐다. 다만, 공통점은 있다. ‘마지막까지 보는 책’으로 단권화 작업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서를 주로 회독하는 타입이라면 기본서에 모든 내용을 담게 되고 요약서, 기출문제집을 주로 보고 마지막에도 그 책을 볼 거라 생각한다면 해당 책에 몰랐던 내용을 다 적어두면 된다. 이걸 반드시 무슨 책에다 다 담아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할 이야기는 ‘단권화 작업’이 아니다. 합격수기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공부법 책에는 항상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암기노트’다. 물론 사람마다 ‘퀴즈노트’, ‘오답노트’ 등으로 다양하나 ‘암기를 위해 특별한 자료를 직접 만들었다’는 내용은 동일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합격수기에서는 암기노트를 활용한 사람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필자는 그 이유를 변화하는 공시 트렌드에서 찾는다. 필자가 공시기간을 거치는 동안 공시공부법이 ‘기본서·기출문제집 중심’에서 ‘요약서 중심’으로 옮겨갔다. 지금도 찾아보면 ‘9급 정도는 XX노트로도 커버가능하다’라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시험 1주일 전 무엇을 볼 것인가?’ 또는 ‘시험 당일날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대 대다수의 공시생은 ‘요약서’라고 답할 것이다. 심지어 필자도 수험기간 후반부는 (직접 만든 거지만) 요약서라 할 수 있는 서브노트를 적극 활용했으니까 할 말은 없다. 이런 변화때문에 공시생들은 ‘따로 내가 무슨 암기노트를 만드는 것보다 요약서에 단권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시험 1주일 전부터 당일 시험장까지는 1) 직전에 자신이 문제에서 틀렸던 내용 2) 헷갈리는 내용 3) 외워도 다음 날 까먹는 내용 - 이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봐야 하는 기간이다. 이미 아는 내용, 계속 연습해온 내용, 맞힐 수 있는 내용을 왜 마지막에 또 보고 있는가? 명백한 시간낭비이자 실책이다. 여기까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질문을 바꿔보자. 평소에 헷갈리는 부분, 잘 까먹는 부분‘만’을 직전에 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의 공시생은 여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파이널 강좌는 강사 기준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자료지, 여러분이 잘 까먹는 자료가 아니다. 단권화 작업은 자신이 아는 모든 내용을 한 권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일 뿐, 단권화 작업을 많이 해도 그것이 전부 모르는 내용, 까먹는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단권화작업으로 추가한 내용이 모두 중요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없다. 핵심적 내용을 담았다고 광고하는 책에 추가로 적은 내용이 ‘또 다른 핵심적 내용’일까? 아니다. ‘곁가지 지식’이거나 ‘두문자 암기법’일 확률이 더 높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준비 없이 간 공시생, 특히 초시생은 막판 1주일을 방황만 하다가 날려먹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없고, 초조하고, 긴장되고, 계획은 있으나 준비는 되어 있지 않고, 막상 고개를 돌리면 할 것은 산더미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막상 요약서를 읽지만 모르는 것을 보는게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회독한다. 별다른 준비 없이 요약서를 급하게 회독하면 ‘헷갈리는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아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준비없는 막판 회독은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생각만큼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 방법이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다. 필기노트처럼, 서브노트처럼 거창한 것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필기시험을 보기 전(4주 전)부터 직전에 봐야 하는 내용들을 미리 정리하고 시험 직전(1주 전)부터는 그 내용을 중심으로 벼락치기에 가까운 철저한 암기 학습을 하자는 것이다.
- 암기노트 작성 요령
암기노트에 무엇을 담아야 할 지는 바로 앞에 그대로 적었다. 막판에 봐야 하는 부분을 그대로 정리하면 된다.
1) 틀렸던 것 - 시험 전 동형모의고사에서 틀린 내용(난이도 중/상 문제)
2) 헷갈리는 것 - A vs B 형태의 표로 정리하는 내용 중 자신이 제대로 기억 못 하는 것
3) 잘 까먹는 것 - 아무리 외워도 다음날 까먹는 것
만약 동형모의고사를 치고 난 뒤 복습을 하면서 오답노트를 정리했다면 암기노트에 그 내용을 두 번 적을 필요는 없다. 또 오답 정리를 할 때 실수로 틀렸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맞힐 수 있는 쉬운 오답, 수강생 대부분이 틀린(독학이라면 해설을 봐도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최고난도 문제는 정리할 필요가 없다. 헷갈리는 것과 잘 까먹는 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 같다. 필자가 실제로 정리했던 암기노트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해둔다.
> 국어: 추가 표준어, 복수표준어, 의미의 추가·변화·축소 예시, ‘이/히’ 구별해야 하는 단어, 외래어 중 아는 것 빼고 전부, 맞춤법 57항 중 모르는 것들, 친족어, 물건 세는 단위어, (서울시 전용) 서울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
(이 중에서 내용이 많다 싶으면 컴퓨터로 전산화된 자체 서브노트 중 필요한 페이지를 1/2 크기로 인쇄했다.)
> 영어: 목적어로 to만, 또는 ING만 받는 동사, to 뒤에 ING를 써야 하는 표현, 문법책에서 등장하는 기타 관용적 표현, 이동기 기적의 특강 단어편 중 아는 것을 제외한 내용
> 국사: 구석기 유적지, 초기 국가의 형벌, 선덕여왕vs진성여왕, 이황vs이이(특히 책), 조선 후기 역사서, 주요 승려와 절 연결, 영조vs정조, 일제 역사가들(신채호, 박은식 외 다른 학자들) 등
> 행법: 공법관계vs사법관계, 법령보충규칙 예시, 처분성 여부(특히 공증·통지, 행정계획), 하자승계 여부, 소송 종류별로 준용되는 것들, 처분사유의 추가·변경 관련, 최신판례특강 내용 중 일부
(별개로 행정법 중 수치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따로 프린트했다)
> 사회: 국회 정족수, 대통령 업무범위, 미성년·피한정·피성년 내용, 양자vs친양자, 물권, 유예제도, 청소년 나이별로 되는 것들, 근로시간, 가격탄력성, GDP 관련 공식, 소득분배지표, 국제수지의 종류, 자연현상vs사회문화현상, 문화의 속성
암기노트는 딱 시험 4주 전(애매하다면 한 달 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너무 늦게 시작하면 시험 직전까지 완벽하게 정리하기가 힘들 수 있고, 너무 일찍 정리하거나 평소에 정리를 하면 공부를 계속하면서 외워지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자신의 약점 등을 반영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기노트는 작은 종이에 적어서 휴대성을 높이는 게 좋다. A5 사이즈(A4 용지의 절반)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아래아한글을 나름 익숙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오답노트 암기노트도 대부분 컴퓨터로 만들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손으로 정리해도 상관없다.
국어, 행법, 사회 암기노트
참고로, 공시생 중에 접착메모지(포스트잇, 또는 ‘떡메모지’라 부르는 디자인이 가미된 메모지 등)를 이용해 책상 등에 붙여가면서 외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암기노트의 기본을 다 만들어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내용들이 ‘헷갈리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A5 크기의 얇은 트를 구입해 그 포스트잇을 다 붙이기만 해도 훌륭한 암기노트가 된다.
포스트잇을 활용한 암기노트의 예
다만, 필자는 평소에 포스트잇을 잘 안 붙이기 때문에
평소 보던 포스트잇을 붙인 게 아니라 암기노트용으로 따로 만든 뒤 붙인 것이다
* 그리고 또 하나: 최신 기출 분석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최신 기출문제를 한 번 더 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출은 기출문제집이 아니다. 국가직을 친 다면 최근 3개년 국가직 기출을, 지방직은 지방직 기출을 프린트하자. 공시 커뮤티니 카페와 공기출 등 블로그를 찾아보면 강사들이 올린 해설지도 다 있다. 필요하다면 같이 프린트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다시 분석한다.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자는 정답을 전부 체크해놓고 읽었다. 아는 문제는 지우고 그 때 가장 어려웠던 문제들, 오랜만에 나온 주제들, 빈출 주제를 파악한다. 또 한 번에 ‘이건 이렇게 푼다’가 기억나지 않으면 해설지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내용이 나오지 않았는지’다. 강사들이 흔히 말하는 ‘빈출 주제’가 실제로 매년 출제된다고는 할 수 없다. 대부분 2~3년에 한 번씩 기출된다. 따라서 굉장히 중요하고 기본적인 주제가 최근 3개년간 나오지 않았다면 그 해에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 해의 1~4월에 친 기출 시험지도 같이 분석해야 한다. 해당 해에 이슈가 되는 주제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는다면 기출문제집 추록을 열어 확인해보자. 국사만 예로 들면 어떤 해는 정조만 5번이 출제되고, 어떤 해는 농사직설만 5번이 언급되는 그런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해당 연도 겨울에 치는 시험(기상직, 경찰간부, 법원직, 사회복지직 등)을 분석하면 어떤 주제가 ‘또’ 나올 수가 있다는 고급 정보를 캐낼 수 있다.
필자는 공시 후반 기간엔 기출 분석 작업을 시험 1주일 전에도 진행했다. 장수생이 되면서 점점 암기해야 할 것들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이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 1주일 전에 기출을 보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기출 분석작업은 필요하다. 어떤 내용이 최근 출제되지 않았는지, 올해 시험의 트렌드는 어떤지, 문제풀이에서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다뤘지만 실제 문제는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얻어낼 수 있는 내용은 많다.
* 시험 1주일 전부터 1일 전까지 - 암기, 그리고 암기
동형모의고사 칠 것 다 치고 암기노트도 다 정리했고 기출 분석도 끝났다면 이제 1주일 전부터는 다른 내용 다 버리고 그 암기노트만을 집중적으로 암기한다. 암기의 방법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쓰면서 외웠는데 깜지는 싫어서 그냥 정리된 노트에 반복해 적는 ‘필사’방식을 택했다. 소리내어서 읽는 사람도 있고 그냥 눈으로만 보는 사람도 봤다. 어떤 공부법 책을 보니 암기를 위해선 이 방법이 좋다면서 ‘XX방법론’ ‘X단계순환론’이라는 거창한 방법을 붙이는데 필자는 그렇게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암기계획을 짠 적도 없다. 다들 그렇지 않은가?
* 파이널특강, 라이브특강
강사들이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특강은 강사에 따라 의외로 유용한 강좌가 많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런 특강을 듣는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매년 다른 강좌는 몰라도 행정법(김진영) 파이널강좌는 꼭 챙겨들었다. 공시 초반에는 이동기 기적의 특강(단어편)도 들었고 이후 그 자료를 정리해 매년 필기시험 전마다 챙겨봤었다. 국어나 국사도 파이널특강을 많이 활용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사회는 파이널특강을 듣지 않았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라이브특강은 좀 다르다. 테마형태로 진행되는데 몇 번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유용하다고 할 만한 강좌가 거의 없었다. 이걸로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냥 자신이 듣던 강사를 마지막으로 보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 목적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그래서 필자도 멘탈이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고 선우빈, 김진영 라이브특강은 매년 들었다). 그리고 공단기 라이브특강은 너무 늦게 끝난다는 단점이 있다(심지어 전한길은 학원 문 닫을때까지 진행한다고 들었다). 박문각(남부) 라이브특강은 시험 3~4일 전에 진행하기 때문에 마지막 암기를 할 천금같은 시간을 빼앗는다는 단점이 있다.
# 시험 전날과 당일
* 시험 전날
필기시험 하루 전이 되면 필수 준비물을 포함해 가방을 챙긴다. 반드시 필요한 것들은 두 번씩 확인하자.
응시표, 컴퓨터사인펜, 주민등록증(또는 면허증), 필기구, 시계
국가직(OCR)일 경우 수정테이프 필수, 지방직·서울시(OMR)는 수정테이프 사용불가
더 자세한 내용은 gosi.kr 사이트의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필기구의 경우 필기시험 당일날은 샤프와 지우개만 썼다. 볼펜만 쓰는 사람도, 아예 컴싸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취향것 선택하자. 시계 역시 개인마다 다르다. 필자는 실제로 시험장에 (수험용 타이머가 아니라) 탁상에 올려놓는 알람시계를 가져온 사람도 봤다. 전자 스톱워치는 쓰지 못하게 제재당한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적어도 필자는 한번도 전자 스톱워치를 쓰지 말라고 제재당한 적이 없다. 수정테이프에 대해서는 이미 한 번 적었으니 다시 적지 않는다.
이 외의 준비물도 체크하자. 우선 먹을 것과 마실 것. 다른 사람들은 우황청심환을 들고 가는데 필자는 반대로 각성효과를 주는 박카스를 사서 당일 시험 1시간 전에 마셨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종의 징크스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우황청심환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즉흥적으로 사지 말고 꼭 미리 테스트해보자. 먹을 것은 보통 초코바를 많이 들고 가는데 필자는 먹는 것에 굉장히 민감해서 초코바를 들고 가도 꼭 시험이 다 끝난 다음에야 먹었다. 만약 6월에 시험을 친다면 ‘방한용 옷’을 준비하자. 자신이 추위에 약한데 에어컨 바람의 직격탄을 맞는 자리가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험장이 어디인지도 다시 한번 확인하자. 비슷한 학교명에 낚여서 1년의 노력을 날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험 당일날 봐야 할 것을 챙긴다. 별 거 없다. 시험 1주일 전부터 봤던 것들을 그대로 넣어 가면 된다. 암기노트와 오답노트 등등. 필자의 경우 국사 서브노트(서브노트를 만들기 전에는 선우빈 국사 단권화교재)를 챙겨갔다. 다만, 이는 당일날 마지막까지 보려고 가져가는게 아니라 ‘혹시라도 갑자기 떠오르는게 있으면 챙겨 볼 수 있으니까’라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가져간 것이다. 암기노트의 경우 필자는 당일날 ‘이것부터 봐야지’하는 생각을 미리 해두고 그 순서대로 가방에 넣어두기도 했다.
* 시험 당일
2015년 국가직 당일 사진
인스타그램 덕분에 당일 책상 사진은 매년 찍은 듯하다
- 시험장에 가기까지
필자는 (무슨 깡인지) 소신지원을 했다. 선발인원과 관계없이 국가직도 경북 일행을 지원했고 지방직도 교향인 경북 포항 일행직을 5년동안 계속 지원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경북 지역을 지원하면 필기시험을 대부분 구미에서 친다. 게다가 가족들은 포항에 사는데 필자는 서울에서 공부를 했다.
서울에서 포항으로는 고속버스로 1주일 전에 내려왔다. 굳이 1주일 전에 내려가는 이유는 포항에서 수면패턴을 마지막으로 조정하기 위해서고 굳이 고속버스를 타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포항 집에 내려가서는 22시에 잤고 8시 쯤에 일어났다. 하루 전날 에는 10시에 자서 6시 반 정도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버지 차를 타고 구미로 이동했다. 즉, 필자는 당일날 2시간 정도를 차 안에서 공부해야 하는 환경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 보면 알겠지만 차에서 종이로 된 텍스트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심지어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서 2시간 내내 글자를 쳐다보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미리 연습을 했다. 서울에서 공부를 할 때 일부러 지하철 대신 10~20분 더 걸리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좌석에 앉아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보통 하프모의고사를 풀었고 행정법이나 국어 모의고사도 풀었다. 처음에는 20분도 버티지 못하고 멀미 증세가 왔다. 하지만 훈련을 계속 하니 1시간정도는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적응이 됐다. 그래서 당일날 아버지 차 안에서 1시간동안 암기노트 전체를 1회독 하고 잠시 쉰 뒤 다시 1시간동안 1회독을 한다. 그러면 구미에 도착한다.
그리고 필자는 예전(수능 이전)부터 긴장을 하면 헛배가 아팠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 장염이라고 불렀는데 치료는 안되고 그때그때 긴장을 푸는 약이나 소화기 관련 약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당일날 아침 그 약을 먹는다. 그리고 가방에 담는 물병에 (따뜻한 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을 담는다. 포항에서 구미까지 2시간의 이동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먹어야 집중력이 오른다는데 필자는 배탈에 대한 스트레스와 걱정이 너무 컸기 때문에 아예 전날 저녁부터 당일 아침까지 전부 굶었다. 스트레스성 장염에 대한 나름의 대책은 이 정도다.
- 시험장에 도착하면
2017년 당일 필자가 들어갔던 시험장
필기시험 입장은 9시 20분까지다. 필자는 구미에 시험장소에 도착하면 8시에서 8시 반 사이가 되는데 도착하자마자 고사장을 찾아 들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앞자리보다 (창 밖에 보이는) 뒷자리를 선호하지만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더라도 굳이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16년 국가직 9급 당일
그리고 자기 자리를 찾으면 앉기 전에 반드시 책상과 의자를 확인하자. 엄청나게 흔들린다거나 낙서 등으로 집중력이 방해되거나 칼질이 많아 심하게 울퉁불퉁한 책상 등 정상이 아닌 책상이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아예 책상 나무판에 구멍이 뚫린 것도 본 적이 있다. 시간 여유가 있는데도 굳이 시험장소에 빨리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이 책상 때문이다.
2017년 지방직 9급 당일 책상
그리고는 방송으로 보던 것 집어넣으라는 내용이 나올 때까지 차에서 했던 전과목 회독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한다. 아무리 불안해도 이 귀중한 시간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안된다. 하던 대로 마지막까지 하자. 모든 것을 집어넣은 뒤 10시까지는 답안지 기본내용 작성과 함께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 시간동안 ‘시험을 어떻게 풀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자. 필자가 정한 원칙은 이렇다.
> 국사부터 풀기
> 모르면 일단 제끼고 그 과목의 다른 문제 푼 다음에 풀기
> 사회 자료분석문제는 일단 제끼기
> 영어를 빼고 4과목을 50분 안에 풀도록 노력할 것
> 영어는 독해 빼고 10분, 독해 5문제당 10분을 목표로
> 모든 문제에 ‘옳은 것’, ‘틀린 것’에 표시해두기
> 어떠한 문제가 나와도 절대 당황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