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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장자의 수양법 좌망(坐忘)

작성자오비이락|작성시간18.10.01|조회수221 목록 댓글 0

(조치영의 명상철학노트)

장자의 수양법, 좌망(坐忘)

“손발이나 몸을 잊고, 귀와 눈의 작용을 물리쳐서,형체를 떠나 지식을 버리고 저 위대한 도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을 좌망이라고 합니다.”

장자는 ‘심재(心齋)’를 다한 후에 좌망의 상태에서 직관을 하여야 도를 인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심재’에 이어서 장자 수양법의 양대 기둥인 ‘좌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장자는 공자와 그의 제자인 안회가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좌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편에 나온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안회가 말했다.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대답했다. “저는 좌망하게 됐습니다.”

공자는 놀라서 물었다. “무엇을 좌망이라고 하느냐?”

안회가 대답했다.
“손발이나 몸을 잊고, 귀와 눈의 작용을 물리쳐서, 형체를 떠나 지식을 버리고 저 위대한 도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을 좌망이라고 합니다.”

안회의 말을 듣고 공자가 말했다.
“도와 하나가 되면 좋다 싫다하는 차별 따위가 없어지고, 도와 하나가 되어 변하면 한 군데 집착하지 않게 된다. 너는 정말 훌륭하구나. 나도 네 뒤를따라야겠다.”

顔回曰, 可矣. 猶未也. 它日復見曰, 回益矣. 曰, 回坐忘矣. 仲尼蹴然曰, 何謂坐忘. 顔回曰, 墮肢體 黜聰明 離形去知 同於大通 仲尼曰, 同則無好也. 化則無常也. 而果其賢乎. 丘也請從而後也.”

여기에서 안회가 공자에게 ‘좌망’에 대해서 했던 말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손발이나 몸을 잊었다.’ 는 것은 육체적인 욕망과 감관에서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둘째, ‘귀와 눈의 작용을 물리쳤다’는 것은 인식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는 시비 분별심에서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셋째, ‘형체와 지식을 버리고 도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몸과 알음알이를 벗어나 니 비로소 주객불이와 자타불이의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는 몸을 통한 감관작용과 머리를 통해서 일어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깥 대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자신까지 잊어야 한다고 하는 데 그것은 육신으로서의 자아와 정신적 활동을 하는 자아까지도 잊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장자는 깨달음에 이르는 수양법으로 ‘심재’와 ‘좌망’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제 ‘심재’와 ‘좌망’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재’와 ‘좌망’을 통해서 사유를 통하지 않는 순수직관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으며, 그러한 경지에서만 존재계와 참나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심재’는 ‘좌망’에 이르기 위한 수양법이며, ‘심재의 단계’에서는 욕망과 분별지 등 비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좌망의 경지’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주객합일과 자타합일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우고 또 비워서 더 이상 비울 것이 없는 상태가 ‘심재’이고, 그 비움마저 잊어버린 상태가 바로 ‘좌망’입니다. 이렇게 좌망에 이르면 아침 햇살처럼 깨달음을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관념과 에고에 갇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는 ‘심재’를 수련하고, 관념과 에고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좌망’을 공부해야 지혜가 밝아옵니다.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푸른 하늘이 드러나듯이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며, 파도가 아니라 바다로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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